오늘 말로만 듣던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았습니다.
간만에 아침콜까지 타고 집에오니 12시가 넘어서 대충 라면 끓여먹고 다리 뻗고 자려고 한지 한 20분 지나 비몽사몽간에 전화벨소리가 들리더군요. 손을 이리저리 뻗쳐서 전화를 찾아 받았습니다.
나: 여보세요
음성메세지: 귀하에게 배송된 등기우편이 2회에 걸쳐 반송되었기에 연락을 드립니다. 배송직원과의 통화를 원하시면 9번을 누르세요.
나: (에쒸 지난번에 반송되어서 이번에는 내 전화번호까지 적어서 보내라고 했는데 왜 택배직원이 전화연락도 안하고 그냥 갔담. 따져야겠다. <9번 누르고>
상담원: 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나: 저 등기우편이 반송된 건이 있어서요.
상담원: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나: 빵빠레(물론 실명을 썼음)입니다.
상담원: 빵쀠레요?
나: (아니 이름에 쀠를 쓰는 사람도 있냐? 뭔 상담원이 이렇게 띨띨해?) 아니요. 빵빠레요
상담원: 네... 잠시만요 조회해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네. 조회가 되었습니다. 귀하에게 우체국에서 신용카드가 발급되었는데 본인이 신청하신 것이 맞나요?
나: (머냐... 상품권 보내준다고 한거 기다리고 있었는데 먼 카드? 전화 패밀리 카드인가... 내 명의로 개설한 핸폰을 아는 형이 카드 발급신청했나부다. 에이씨.... 귀찮게시리....) 아... 네 맞아요
상담원: (좀 당황한듯) 정말 확실하세요? 우체국 신용카드 발급신청하신 것이 사실인가요?
나: 머,머요? 신용카드요? 아니요. 아닌데요.
상담원: (예상하고 있었다는듯이) 네... 그럼 타인이 빵빠레님 명의로 신용카드 발급한 것 같은데요. 신고를 도와드릴까요?
나: 네 (당연하지요)
상담원: 전화끊고 잠시 기다리시면 경찰에서 연락이 갈테니 상담받으세요...
나: 네 감사합니다. (공공기관이라서 서로 업무협조가 잘 되나부다. 많이 발전했네...)
전화 끊고 졸려 죽겠는데 잘수가 없다. 경찰한테 올 전화를 받아야지. 조금 있으니 전화가 온다. 02-323-0112. 그래 지역국마다 경찰서는 0112를 쓰지... 근데 난 서울에 살지 않는데 왜 서울 경찰이 전화를 하지? 암튼 일단 받자.
나: 여보세요
경찰관: 네. 빵빠레씨 되시죠?
나: (어... 말투가 살짝 아~주 살짝 이상하다. 게다가 여태 나에게 익숙하던 공공기관에서 말하는 투가 아니다.) 어... 네. 누구세요?
경찰관: 아 예 서울 경찰선데요. 신용카드 도용신고하셨지요?
나: 네 (영 찜찜하다 말투가)
경찰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 (머? 먼 신용카드 도용발급 수사를 하는데 첫 질문이 나이를 물어봐? 아리송 다리송. 이걸 대답해야해 말아야해. 이게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 아냐 혹시 진짜 경찰관인데 내가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처벌하면 어떻게하지?)
경찰관: 여보세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고요?
나: 아... 저... (진짜 경찰 맞아요? 라고 묻고 싶지만 도저히 못하겠다)
경찰관: 에이 씨X놈아 빨리 말하란 말이야.
나: (내 예감이 맞았구나. 욕먹었는데 오히려 안도가 된다) 허허허 니들이 이딴식으로 사기를 치는구나 개삐리리들
경찰관: 씨X새끼 (뚝)
이렇게 상황은 종료되고 가만두면 안될 것 같아서 112에 신고를 했다. 위 내용을 설명했더니 요즘 지역별로 돌아다니면서 어디서 정보를 입수했는지 무작위로 이런 내용의 보이스 피싱 수법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안내전화는 주로 전화번호가 '002'나 '005'로 뜨고(저는 005) 나중에 경찰서 번호는 그들이 임의로 송출하는 것으로 전화해보면 결번으로 나오고 내 통화기록을 통신사를 통해 조회한다하더라도 출처를 밝혀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쓰다보니 반말이 되었네요. 요즘 유행하는 수법이랍니다. 조심하십시요. 나이를 물어보는 것은 그들이 가진 정보에서 저의 주민번호를 매치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뜸들이니까 바로 욕한 것은 수사기관에서의 위치추적을 피하거나 국제 전화비를 아끼기 위한 것 정도... 암튼 험한 세상 조심하고 또 조심하십시요.
첫댓글 그 뒤로 잠을 못잤더니 오늘 일 못하겠네요. 오늘은 기냥 쉴랍니다.
난 좀아까 핸드폰 2개월치 연체 되었다고..통장번호 보낼테니 돈 부치라네요 .. 2개월 연체는 맞는데..^^ ; 통장으로 보내라니 ?? 것도 대기업인 엘지 텔레콤이..거참..
전 얼마전에 네이트온에 등록한 친한친구 한명이 대화요청을 하길래 응했더니....한다는소리가...자기가 급히 나오느라고 집에 지갑을 놔두고왔으니 얼마있으면 자기앞으로 송금좀 해달라.......라고 하더군요.....근데 그친구는 절대 남에게 돈을 빌릴만한친구가 아니었죠....그래서 바로 전화를 해봣더니만...가짜였습니다..누군가가 네이트온 아이디를 해킹해서 등록되어잇는 친구에게 대화요청을 한거지요..그런경우도 있습니다..주의하세요.
얼마전에 내 아이디로 들어와서는 와이프한테 나인척하면서 돈 달라했답니다.. 네이트에서..
메신저를 해킹하는 경우는 좀 된 수법입니다. 아무튼 사기꾼들 잔대가리들만 나날히 발전하는거 같네요.
내가 항상 애기하잔아융.... 집에만 나오면 전쟁하러 가는것이라공.......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더 사기꾼들 세상입니당![~](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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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자기자신이외에는 믿지 마세용...... 우리사회가 외이렇게 되었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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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다 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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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여.....0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