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보면서 전적으로 남성의 육아참여에 대하연 찬성한다.
남성이 바뀌어야 우리의 사회가 바뀐다는 것에도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의 편견이 우리 시대의 남성들의 변화를 가로막고있다.
방송을 엄마와 함께보면서 나는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을 보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엄마는 "아주 유난을 떤다. 지금까지 남자들이 안그래도 다들 자식 잘 키웠다."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그래도 우리 엄마는 많이 깨어 있는 분이셨는데... 페미니스트는 아니어도 부당한 여성의 대우에는 분노하시던 분인데...
우리 사회에는 아직까지도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길들여진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책이나 소위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성적으로는 가부장적인 생각을 탈피했다고는 하지만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나의 기본 생각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집에서는 오빠가 먹은 그릇은 대부분 내가 설거지를 한다. 부당한 것을 알지만 가정의 안정을 위해서는 그냥 조용히 내가 해야 한다. 어디부터 변해야 하는건지...
그 방송에서 가장 공감했던 말은 '가정이 변해야, 특히 아버지가 변해야 우리의 아이들이 사회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내 남자친구 교육 3년째... >
난 내 남자친구의 철저한 교육에 들어갔다. 비록 체계적이진 않지만 다행히 3년째 아무 반항없이 잘 따라주고 있다.
과거 '내일여성센티'에서 상담하는 글도 남친에게도 알려주고(개인의 정보 노출은 안되지만 교육적인 차원에서...케케케), 내 여성건강책을 그에게 가능한 많이 보도록 하고(아주 좋아하더군요...), TV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꼭 보도록 하고 함께 토론(?: 느낌을 말하는 정도)을 하곤 했죠...
3년째 꾸준히 교육한 결과 자연분만, 전통적인 산후조리, 육아에 관한 생각은 많이 긍정적으로 변하더군요...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정보를 함께 공유하면서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겠죠...(오늘 영 글이 잘 안써지는걸요)
--------------------- [원본 메세지] ---------------------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그 안에서 부부의 관계,
아기를 키우기 위한 아버지의 육아 휴직,
그리고 이로 인한 여러가지 결과들과 반응들,
서구의 예들-스웨덴과 일본....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많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는데
아직 이런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만 즐길 수 없는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공론화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군요.
실제로 부부출산준비 교실에서 아내와 함께 온 남편들에게
출산과 육아에서 적극적인 남편의 참여를 강조할 때면...
또 먼소리 하는듯 내 이야기는 아닌듯 천장을 보거나...
남편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비아냥 거리듯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를 외치기도 하지요.
지방색도 강해서 어느 지역 남편인지 강의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고
그런 강한 틀 속에 갇혀 있는지 모르고 행복해 하는 남편들이
때로는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요....
이런 남편 역할 변화에 대한 저의 강조는
아내들의 입장에서는 대 환영입니다.
어떤 아내는 제게 몰래 와서 '도와 주라'는 이야기를 내 놓고 해줘서
진심으로 너무나도 고맙다고 손을 잡고 이야기 하더군요. -_-ㅋ
자신은 맘은 있는데 한번도 그런 말을 못 했다고 하면서...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앞으로 꾸밀 가정이 거기에 제시되었다는 것이고
여러분이 남편 혹은 아내와 이루어내야할 역할 분담의 모델이 거기 있다는 것과...
여러분의 대상자에게 전달하거나 보여 주어야 할 내용들이 있다는 것...
그러니 다소의 돈이 들더라도-SBS 는 유료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들더라도
방송을 다시 보아 놓으시면 좋겠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