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미군이 한국전쟁에서 사용한 M20A1 3.5inch 슈퍼 바주카(super bazooka)입니다. 베트남전까지도 상당량이 사용되다가 M72와 M67 90밀리 무반동총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역을 했습니다. 이미 질문을 하셨었지만 무반동포(recoiless gun)와 로켓포(rocket launcher)의 차이는 포구내부의 강선이 있는가 없는가로...강선이 있으면 일반 포탄과 흡사한 모양의 포탄을 쓰며 포탄이 런처 내부의 강선에 의해 회전하면서 안정한 탄도를 가지게 되고 반면에 로켓트탄은(그것이 내장식이건 외장식이건) 탄이 회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탄도의 안정을 위해서 포탄의 후부에 안정익이 달려 있습니다. 이 차이점만 빼면 로켓포건 무반동포건 탄투 자체는 HEAT탄두로서 원리적으로 메탈젯트로 적전차의 주장갑을 관통하는 것입니다. 운동에너지탄이 아니라 성형 작약탄의 화학에너지(메탈제트 자체가 화학에너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걸로 또 딴지거는 분이 없기를)를 이용한 성형작약 탄두입니다. 절대로 전차에 명중시킨다고 승무원이 충격으로 죽지 않으며 종효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놈의 무반동포 로켓포는 대전차용이지만 대보병용 대거점 제압용 벙커제압등에도 써먹을 수는 있습니다.)
자 맨 위의 M20을 비롯한 소위 미군의 M1A1바주카포 M9 2.36인치 바주카포...M20바주카포 모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구내부가 매끈하며 포탄은 후부에 안정익이 달려 있습니다. 고로 바주카포는 분류상 일종의 로켓포입니다. RPG-7은 발사관 직경이40mm에 불과하기 관통력 증대를 위해서 탄두부를 가분수적으로 크게 만드는 방법을 이용한 변칙적인 로켓포일뿐 구조적으로는 바주카포와 똑같은 휴대용 로켓포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병기로 최초로 등장한 독일군의 판처 파우스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이죠. 로켓 런처 안으로 들어가는 막대부분의 직경은 40mm이지만 탄두부의 최대지름은 85mm 성형작약탄의 관통력은 탄두의 지름(라이너의 직경)에 비례하기 때문에 탄두가 클수록 관통력이 증가하고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구조를 택한 것입니다.
참고로 RPG-7의 관통력은 300~320mm수준이며 사거리는 최대500m(측풍이 불 때는 실제로는200m)정도입니다.
M20바주카포의 관통력은 280mm~300mm수준입니다만 사거리는 200M미만으로 매우 떨어집니다. 미군이 바주카 시스템을 버리고 무반동총 시스템으로 간 것은 좀더 안정한 탄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90mm M67무반동총 경우는 관통력은 대략300mm전후로 바주카포와 비슷하지만 사거리가 400M로 두배이상 깁니다. 106밀리 M40 대형 무반동총도 관통력은 300mm급으로 별다를바 없지만 사거리가 1km가 훨씬 넘습니다. 즉 같은 관통력이라도 무반동총쪽이 훨씬 사거리가 길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 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미군은 더 기술이 발전하자 아예 원거리까지 오차를 수정하면서 날아가는 미사일 시스템인 드래곤으로 무반동총 시스템을 대체했습니다. 현재는 드래곤도 퇴역하고 자벨린으로 넘어가고 있죠.)
무반동총(왜 무반동총)이라고 굳이 하는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번역상 무반동포나 무반동총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강선의 존재 때문에 굳이 무반동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번역상에서 강선이 있을 경우 통상 Rifle입니다. 엄밀히는 활강포/총은 Smoothbore gun/rifle이라 하고 강선포/총은 rifled bore라고 합니다. 로켓과는 엄연히 원리가 다르죠. 번역상이나 구분상으로 무반동총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통상적으로 화포의 구경이 20mm미만이면 총 이상이면 포로 구분하기 때문에 엄밀히 무반동총이라는 것은 틀린 표현입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에 의해 사용된 M67 90mm무반동총
RPG건 한국군이 아직 사용하는 M67 90mm무반동총 아직 쓸만한가? 충분히 쓸만합니다. 예를들어 아직 국군의 숫적 주력인 M48A2~5계열이나 북한군의 T-55/62급의 정면장갑은 이러한 병기로 관통이 어렵지만 측면을 노리고 쏘면 충분히 관통하고도 남습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1~2세대급 전차들(M47/M48A2C/M48A3/M48A3K 및 북한군 T-34/54/55/type59등은 사이드 스커트도 장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측면에 맞추기만 하면 격파가 쉽게 됩니다. 실제로 4차 중동전에서 이들 전차는 AT-3미사일과의 조합으로 훌륭히 그 성능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2세대 개량형인 M48A5의 차체나...T-62를 개조한 천마호 전차등은 부분적으로 증가장갑/중공장갑 사이드 스커트 등을 구비하고 있어서 격파가 어렵습니다. 3세대 전차인 K1급은 포탑이건 차체건 사이드 스커트와 공구상자로 둘러쳐져 있어 격파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들 휴대용 대전차 병기들은 초탄에 적 전차를 명중시키지 못한다면 엄청난 발사가스로 인해 사격자의 위치가 폭로되어 후속보병에게 사살당할 위험이 아주 큽니다. 때문에 이들 병기는 주로 매복해 있다가 1회 사격후 제2진지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또 사격후 이동하는 식으로 사용을 하죠......하지만 실제 전쟁에서 이러한 대전차 병기로 적 전차를 격파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전차가 1대씩 움직이는게 아니라 최소한 1개 중대~대대씩 움직이기 때문이죠...
전차와 합동 훈련중인 한국군 보병으로 90mm무반동총을 장비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격시에는 보통 이렇게 들고 쏘기보다는 받침대로 지상에 거치해서 사격을 합니다.
여하간 아직도 쓸모는 있습니다만...시대착오적인 병기임에는 틀림이 없고...한국군도 미국의 자벨린급의 보병용 中형 한국형 대전차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몇 년내에 배치가 시작되면 M67은 순차적으로 도태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