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의 오지변방 백마산 ~ 향로산 산행
▣ 산행일자 : 2007. 1. 28(일) ▣ 산행개요 ▶산행인원 : 7명(수련, 마음짱, 구슬이, 황금손, 청솔, 무바, 청산) → 존칭 생략 ▶산행거리 : 9.6㎞(도상거리 기준) ▶날 씨 : 약간 흐림(-5℃~ 2℃) ▶소요시간 : 6시간 20분(식사 및 휴식시간 등 2시간 10분 포함)
▣ 산행지 요약
♣ 경남 밀양 단장면의 백마산(772m)은 영남알프스의 남쪽 끝자락에 숨어 있는 오지의 산으로 평범한 겉모습과는 달리 호기심을 끌 만한 소재가 제법 있다. 정상아래 펑퍼짐한 산등성이에는 오지마을 바드리가 자리 잡고 있는데 백마산 정상과 바드리 마을의 해발고도차는 200여m에 불과하며 이곳에서 바라 본 백마산 정상의 모습은 한라산의 왕관릉과 흡사하다. 발아래 밀양댐은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내며 주변의 풍광은 시선을 압도하고 중턱엔 백마산성 흔적도 있으며 무엇보다 호젓한 산길이 사로잡는다.
♣ 향로산(香爐山 979m)은 표충사 앞으로 흐르는 옥류동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천황산과 재약산의 유명세에 가려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탓으로 등산객 역시 많이 찾지 않아 고산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자연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해발 979m인 정상은 그리 높지 않으나 그렇다고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니며 정상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는 800~900m이상의 봉우리들이 능선을 이루면서 사자평원까지 이어진다.
♣ 흔히 향로산을 “재약 5봉”중 하나라고 부르는데 표충사를 중심으로 사방에 펼쳐진 재약 5봉은 밀양, 울산, 양산시의 경계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재약산 지역에 속하는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 향로산, 필봉, 재약봉(약무덤)의 5개 봉우리를 말하며 여기에 관음봉, 문수봉, 고암봉을 추가해 “재약 8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병풍을 두른 듯한 영남알프스 숨겨진 비경을 만나볼 수 있다.
♣ 영남알프스의 변방에 위치한 밀양 단장면의 향로산은 영남알프스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라고 불리는데 마치 영남알프스를 병풍처럼 세워놓고 그 진면목을 요리조리 감상하는 대(臺)인 듯하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명산을 뻔질나게 찾아나서는 산꾼 조차 단번에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지명도는 낮지만 향로산에 한번 오르고 나면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것은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조망 때문이다.
♣ 향로산 정상에 서면 소문대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정상표지석 뒤로 운문산, 천황산(사자봉), 가지산, 재약산(수미봉), 사자평원, 고헌산, 그 앞으로 오두산, 배내봉,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표지석 왼쪽으론 정각산, 승학산, 그 뒤로 용지봉, 비학산, 낙하산이, 그 능선 뒤로 청도 화악산과 남산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왼쪽 바로 옆의 백마산과 향로봉은 지척에 있으며 밀양댐과 멀리 금오산도 보인다. ▣ 산 행 기
▶ 산행들머리 밀양 단장면 삼평교 가는 길
시지중학교 → 수성IC →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 밀양IC → 언양방면 24번 국도 → 금곡리에서 오른쪽 표충사 방향 1077번 지방도로 빠져나감 → 밀양댐 갈림길 지나 조금 더 가면 도로 오른쪽에 사자평명물식당과 함께 바드리 마을 표지석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산행 들머리임
▶ 삼평교 ~ 삼박골 ~ 백마산(약 4.6㎞, 2시간 정도 소요)
☞ 사자평명물식당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09:40) ☞ 사자평명물식당 왼쪽편에 있는 삼평교를 건너며 산행을 시작한다(09:50). 삼평교를 건너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모텔과 식당이 있는 곳에서 길이 나뉜다. 다리를 건너가는 길은 바드리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다.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른쪽에 있는 삼박골 농원을 지난다(10:03). ☞ 삼박골농원을 지나면 비포장 넓은 임도가 골짜기를 따라 계속 이어지고 삼박골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고도는 완만하게 높아지고 오르는 도중 오른쪽 가파른 산비탈에 숨은 바위벼랑이 일품이다. 한동안 임도를 따라 오르면 계곡 상류가 좌,우로 나뉘는 지점에서 임도가 끝나고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10:35). - 10분 휴식 ☞ 계곡 끝 갈림길 도착(11:00) - 5분 휴식 공터에서 계곡으로 들어서서 왼쪽의 계곡을 건너면 좌, 우의 계곡 사이 능선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지그재그로 제법 된비알의 경사가 이어지고 지그재그 길이 끝나면 너덜길이 나타나며 오른쪽 계곡을 따라 한동안 올라가면 큰 너덜지대가 나타나며 길이 흐려지는데 주변의 시그널과 바위에 표시된 화살표를 잘 살피며 올라야 한다. 너덜지대를 조심하며 오르면 계곡의 흔적은 희미해지며 계곡 끝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달음재로 곧장 올라 좀 더 쉽게 백마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으나 정상에 오른 뒤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하고 백마산 주변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바위능선을 오를 수 없기 때문에 산행의 맛이 덜하다. ☞ 바드리마을 갈림길 능선 안부 도착(11:20) - 5분 휴식 계곡 끝에서 오른쪽방향 산비탈로 진입한다. 정상 암봉을 오르기 위해 8부 능선을 따라 U턴하듯 우회하는 길로 평탄하여 모처럼 수월하게 진행하면 바드리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 네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안내판(평리녹색농촌체험, 탐스테이마을 산시이→정상 0.6㎞)이 세워져 있다. ☞ 첫 번째 바위전망대 오름(11:27) - 5분 조망 안부에서 왼쪽방향으로 꺾어 능선을 오르면 이내 가파른 사면의 밧줄 구간이 나타나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앞이 확 트이는 바위전망대에 올라선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며 발밑으로 고지대 오지마을인 바드리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바드리란 이름은 산중턱에 밭이 많아 “밭들” 또는 “달이 밝은 마을(所月里)”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오지만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 두 번째 바위전망대 오름(11:45) - 5분 조망 바위전망대를 지나 바위 능선을 조금 올라가면 눈앞에 뾰쪽한 암봉이 가로막고 있는데 길은 암봉 왼쪽으로 우회하다가 바위 사이로 가파르게 올라가게 되는데 밧줄이 길게 매여 있다. 급경사이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바위 위로 오르면 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두 번째 전망대에 올라선다. 첫 번째 전망대보다 더 시원한 조망을 안겨다주는데 바드리 마을 왼편으로 밀양댐과 주변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댐 뒤 왼쪽의 매봉과 금오산, 정면 벼락덤이산(수연산)과 그 뒤 안테나가 정상에 서있는 만어산, 구천산, 그 우측으로 철마산, 화악산, 남산, 승학산, 정각산이, 오른쪽으로는 삼거마을과 그 뒤로 영남알프스 지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백마산 정상 도착(11:50) - 20분간 간식 및 휴식 전망대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면 이내 왼쪽에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직진하여 50여 미터 더 가면 백마산 정상에 당도하게 된다. 산 아래 바드리 마을에서 올려다 본 백마산 정상은 말안장을 얹은 듯한 암봉의 독특한 모양새를 뽐내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서면 의외로 밋밋하고 커다란 백마산안내판(평리녹색농촌체험, 탐스테이마을)만이 세워져 있을 뿐 별다른 시설이 없다.
▶ 백마산 ~ 장군미안부 ~ 향로산(약 1.6㎞, 1시간 정도 소요)
☞ 달음재(장군미) 도착(12:18) 백마산 정상에서 계속 능선을 따르면 향로봉으로 이어지는데 향로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왔던 길로 50여 미터 되돌아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부드러운 낙엽이 깔린 완만한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서면 제법 넓은 공터 네거리인 달음재 안부에 닿는데 이정표(장군미→정상 0.5㎞)가 있다. 왼쪽 길은 삼박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선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 바위전망대(12:43) 달음재 안부를 지나면 경사는 서서히 고개를 든다. 한동안 숲속으로 고도를 높여가다가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오른쪽에 조망이 좋은 바위전망대에 올라선다. 지나온 쪽 조망과 향로산 조망이 아주 좋다. ☞ 향로산 정상 도착(12:55) - 25분간 조망 및 휴식 전망대를 지나면 경사는 점점 가팔라지고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질수록 숨이 가쁘다. 사방이 조망이 시원한 바위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전경은 굽이굽이 산으로 에워싸였고 주변의 기암 또한 절경이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 주능선에 오른 뒤 왼쪽으로 100여 미터 더 가서야 밀양시에서 2002년 4월에 세운 표지석이 있는 향로산 정상에 도착한다. 향로산 정상에 오르면 영남알프스의 조망이 압권으로 다가오는데 사방의 산군들이 빚어내는 마루금은 거대한 빗살처럼 첩첩이 이어진다. 재약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를 필두로 주변 산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 향로산 ~ 821봉 ~ 시전교(약 3.4㎞, 1시간 30분 정도 소요)
☞ 향로산 정상에서 가파른 사면을 잠시 내려와 능선에서 점심식사(13:30 ~ 14:10) ☞ 식사를 마치고 평탄한 길 잠시 진행하다 바위전망대 왼쪽으로 우회하여 가파르게 내려가서 표충사 갈림길 안부 도착(14:20) - 5분 휴식 ☞ 안부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꾸준하게 올라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조금 더 가면 주변이 온통 진달래 군락지인 헬기장에 닿는다. 이곳도 재약산쪽 조망이 아주 좋다(14:36). - 5분 조망 ☞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조그만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821봉에 당도하는데 주변은 온통 사리나무 군락지로 재약산과 천황산, 필봉이 아주 가까이 바라보인다(14:43). 821봉은 쌍봉, 달봉, 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지형도에는 높이만 표시되어 있다. - 5분 조망 ☞ 821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상당히 가파르다. 먼지가 일어나는 메마른 능선을 한동안 신나게 내려서면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오른쪽 재약산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15:01). ☞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가면 높이 4m 정도의 암벽 구간이 나타나는데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어 바위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15:08). ☞ 계속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가파르게 내려서면 높지는 않지만 내려서기가 까다로운 바위틈사이를 어렵게 내려선다(15:16). ☞ 바위지대가 끝나면 단양우씨묘를 지나간다(15:23) ☞ 능선 가파름은 계속되고 먼지를 펄펄 날리며 신나게 내려와 묘지3기 오른쪽으로 지나간다(15:35). ☞ 울창한 숲속에 조그만 창고 같은 건물이 있는 사슴농장터를 지나면 경사는 완전히 수그러든다(15:45). ☞ 평탄한 숲속을 빙 돌아가면 표충사로 이어지는 아스팔트포장도로에 내려선다(15:52) - 도로 맞은편에 섬들 민박식당이 있다. ☞ 도로를 따라 시전교를 건너고 잠시 더 내려가서 사자평명물식당에 당도하여 산행을 마친다(16:10). 숲 속에서 간식 및 휴식(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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