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시작한 지 이제 갓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3개월이 중요하고, 다음 6개월이 또 고비라고도 합니다.
저는 1년 하고도 6개월이 넘었으니 중간에 그만 두는 위기는 넘긴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렛슨을 거의 1년 동안 받았지만 음악이론에 워낙 기초가 없고 흥미가 없다 보니 자주 빠지게 되고 진도도 별로 나가지 못하고 그랬습니다.
연주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박자 감각도 서툴러서 악보를 봐도 머리 속에 팍팍 입력이 되지 않아 가장 큰 걸림돌이 됐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 자체나 색소폰 연주 자체는 그런대로 재미가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고요..
특히 저 같은 경우 호흡이 짧아서(폐활량이 작은 듯) 악보상의 쉼표를 지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연주할 때에는 요령껏 쉬어가며 연주를 합니다.
색소폰 시작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조언도 받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롱톤, 스케일 등 기초 연습인 것 같습니다.
롱톤의 중요성에 대해 어떤 분은 2시간 색소폰 연습시간 중에 1시간 반은 롱톤 연습하고 나머지 30분을 연주 연습하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이겠지요..
그러나 저같은 초보자일수록 악보나 반주기 앞에서 연주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해 제 기억에도 롱톤 연습을 10분 이상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최소한 30분은 롱톤 연습을 하겠다고 을미년 새해를 맞아 다짐을 해봅니다.^^
앙부쉬어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마우스 피스를 어느 정도 깊이 무는 것이 좋다고 하고, 어떤 분은 비교적 끝 부분을 물고 연주하기도 한다는군요.
인터넷에서 보니 프로 중에서도 마우스 피스 끝 부분을 물고 연주한다는 분도 본 기억이 납니다.
어느 것이 정확한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작년에 일부러 삑사리의 황제라는 점보자바 알토45를 사서 불어본 적이 있는데요..
삑사리가 감당이 안되어 별 방법을 다 시도해보다가 끝 부분을 물고 부니 삑사리가 많이 줄어들더군요.
그러나 역시 저 같은 초보에는 무리임이 확실하여 나중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잘 쳐박아(?) 놓았습니다.^^
반주기 사용도 대부분(?) 초보들이 사용하는 것은 반대 입장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프로 연주자분은 초보에게도 여력이 되면 반주기 장만해서 사용하라고 권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초보일수록 악보 보는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처음부터 숙달이 되면 연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이 갑니다.
물론 반주기만 보고 하라는 말씀은 당연히 아니고 반주기도 익숙해지면 좋을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1년 반이 지난 요즘은 제가 색소폰 배우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들어 다룰 수 있는 악기 하나 정도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며, 취미 생활도 그만큼 다양해져 다가올 노년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색소폰 인구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지금 잘하시고 계신겁니다. 새해 맘먹은대로 일취월장 하시기바랍니다
유선생님, 격려 감사합니다. 이론도 호흡도 모두 취약하므로 다른 분들보다 2배 이상 열심히 불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