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혜안(rlawltt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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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8 11:17 조회: 4856 스크랩: 7 |
몇년전 퀵서비스 사무실을 차릴려고 일년여 퀵서비스를 직접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마도 서울시내 대기업 본사는 물론이고 수도권 공장 및 공사 공단 안가본적이 없지요.
그런데 그게 참 사람을 서글프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그러다보니 다른 곳을 보면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대게 늘 그렇듯이 시커먼 옷에 검댕이 묻은 얼굴에 하이바까지 쓰고 들락거리는 퀵서비스맨을 어디 사람취급이나 하겠습니까.
늘 그러려니하고 다닌다지만 그래도 너무한다 싶은 곳도 있고 와~~ 하는 탄성이 나오는 곳도 있고 그렇습니다.
참 세상 변한것이 육본이나 국방부 같은 곳은 오히려 예비역병장인 당당함으로 큰소리 뻥뻥치고 욕도 하고 심지어 청와대에 가서도 기죽지않고..세상 참 많이 좋아졌죠. 그런반면에 구청이나 기타 하급기관들 가면 가관입니다. 민원인 세워놓고 수다떠는 계집애들... 시험공부하는 중년의 철밥통들...으그...
본론으로 돌아와 대기업들 이미지를 적어보겠습니다.
먼저..부동의 1위 삼성. 태평로에 나란히 서있는 삼성전자 및 삼성본관 먼저 이 건물은 아예 건물안으로는 한발자국도 못 들여놓습니다. 심지어 오토바이도 인도에 못세우고 저 멀리 세워놓고 비가오든 눈이 오든 건물 밖에서 경비들 눈치봐가며 핸드폰으로 담당자 내려와라 전화해야 합니다. 빠르면 5분이면 내려오는데 어떤 때는 30분이 지나도 안내려오죠. 열받아서 또 전화하면 아~ 깜빡했네요.... 정말 미칩니다. 그래도 안내려와 건물안으로 들어가 내선전화로 부탁좀 하자하면.. 경비왈 "퀵 하나가 와있습니다.내려오세요." 그들 눈에 퀵서비스맨은 사람이 아니고 물건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둘째, 농심. 제가 가본곳 중 정말 가장 이미지가 안좋은 곳입니다. 오토바이가 건물 가까이만 가도 경비들 얼굴에 긴장감이 돕니다. 오너가 얼마나 닥달을 했으면 그모양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요. 처음에 모르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당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건물 안으로는 들어오게 하는데 잔뜩 긴장하면서 저~기 구석에 가 있으라고 신신당부 하더군요. 아마 그날 비가 와서 그나마 들어오게 한 건지~~~ 경비와 인포 아가씨가 불쌍할 정도였습니다. 어찌나 눈치를 보던지. 그 다음부터 신라면 일체 안먹습니다.
셋째. 엘쥐.....여의도 쌍둥이 빌딩. 워낙에 대기업이고 물량이 많아서인지 각 건물에 퀵 접수처를 두고 접수 편의를 봐줍니다. 건물앞에 길게 오토바이 세워놔도 뭐라 안고요. 가끔 건물 안에서 쉬기도 하고 전화 편의도 봐주고.. 어쨌든 여의도 쌍둥이 빌딩은 퀵서비스맨들한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눈치도 별로 안주고 구박도 안하고 편의도 봐주고.. 평소 엘쥐한테 감정이 않좋은데(엘쥐카드땜에)여기만 가면 그런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역삼동 빌딩은 전혀 딴판..아예 발도 못붙이게 합니다.
넷째. 현대 양재동 사옥이죠. 건물에는 들어오게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유독 경비들이 늘 긴장상태로 있고 불편하게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찮고 경비들이 워낙 긴장해 있는 탓에 껄끄로운 곳이죠. 한번은 핸드폰을 하면서 얼떨결에 인포 근처로 갔더니 경비들이 동네 개 쫓듯이 손짓으로 훠이..훠이..하면서 저 구석으로 가라 하더군요(쓰레기통 옆) 그 일로 퀵라이더 연대 싸이트에 글이 많이 올라오고 현대차 불매운동 운운하니까 그 다음부터는 건물앞에 봉고차 세워두고 사람 두명 배치해서 접수를 대신 해줬습니다. 그때부터 무척 편해졌죠..사람들도 친절했고..
다섯째. sk 대치동, 종로, 모두 무난한 곳입니다. 접수실을 따로 둬서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고 경비들도 친절하고 오토바이도 타치 안하고.. 이미지는 그럭저럭 편한 곳이었습니다.
여섯째..유한양행과 캠버리...강남외.. 여기도 참 편한 곳입니다. 접수실 따로 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직원들도 겸손하고.. 이미지가 참 좋은 곳이더군요.심지어 퀵맨들도 물도 마시고 커피도 타먹고 가고..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일곱째..금호본사(광화문) 여기만큼 편하고 좋은 곳 못봤습니다. 더구나 일층에 접수처를 두고 직원들도 따로 배치해서 편의 봐주고 우비로 비 질질 흘리면서 건물로비 걸어다녀도 뭐라 안하고 접수처에 생수통하고 커피도 배치해주고...누가와도 편히 쉬었다가게 해주고 지하식당도 이용하게 해주고 특히 경비들이 그렇게 친절할 수없습니다. 어려운일 생기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기억에 많이 남더군요.
여덟째...삼양사(종로 여기는 마치 딴세상 같습니다. 일층 대기실에 사탕이니 과자까지 두고 아무나 와서 먹으라하고.... 자주 갈일은 없었지만....아쉬울 정도로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밖에 토지공사 등등.. 참 싸가지 없는 놈들입니다. 지깐 것들이 언제부터 국민들위에 군림했다고 그리 도도한지..
그밖에 그 많은 건설회사들.. 얘들은 퀵맨들한테 큰 고객이면서도 좀 불쾌한 인간들입니다. 뭐..그렇게 감추는게 많은지... 근처에 사람 오는거 극히 싫어하고 우연히 전화통화라도 듣게 되면 기겁을 하고... 뭐..좀 숨기는게 많은 애들 같더군요.
또, 경찰서... 얘들은 좀 어리버리 합니다. 당당하게 문열고 들어가서 아무개씨..하고 크게 부르면 네..하고 벌떡 일어섭니다. 그런데..기죽어 살살거리면 죄인 다루듯 합니다..ㅎㅎ 단순함의 극치.. 경찰서만 만나면 바가지 씌우는 인간도 있더군요.
기억에 남는 곳이 아직도 많은데 다음에 다시 한번 올려 드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