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30번째 - 천호성지 上

[이담엔-이기훈]

여산 숲정이를 떠나 천호성지에 도착한 시간이 3시 25분경이니

이후 되재성당까지 돌려면

이곳에서의 걸음 걸음마다 꽤나 박차를 가해야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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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를 전후로

   주로 충청도 지역의 교우들이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기위해

   사람이 살수 없을 정도로 산세가 험한

   충남과 전북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천호산 일대로 들어와

   신앙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비롯 되었죠

▼ 실로암 연못 근처 주차장에 차 대고선...

▼ 가장 가까운 성물 박물관부터 찾아가면서...

▼ 성가정상과 성모자상이 유난히 많아 보이는 성지

▼ 다리실 교우촌엔 가지 못했으나 안내판에 있으니 간략하게 언급 해봅니다

   다리실 교우촌(천호 공소)이 형성된 천호마을...

   교우들이 척박한 땅을 피땀 흘려 일구었고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하느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리고 형제들의 어려운 사정을 서로 도우면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았다

   그래서 한 신자는

   모두가 성인이 아니고서는 못살 수도원과 같은 생활을 했다고 유서에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다리실 신앙 공동체가 겪은 박해

    1868년(고종 5년, 무진년)에는 다리실에도 박해의 손길이 뻗혔다

    그래서 6월 9일 문회장, 이요한, 김치선, 김영문(요셉), 장윤경(야고버) 회장 등

    천호 교우들이 여산으로 끌려 갔는데

    그 중 장윤경 회장은 1868년 10월 1일(양력 11월 14일)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이 때 손선지 성인의 아들 마태오가 사망했는데 그 사연은 이러하다

    다리실 교우들이 체포되던 날이었다      

    손선지 성인의 아들 마태오는 병으로 앓아 누운 지 스무날이나 되어

    피신하지 못하고 집에 있다가 포교 일행에게 발각되었다

    그들은 마태오를 윽박지르며 교우들이 도망간 곳을 대라고 하다가

    체포한 교우들의 압수한 재산을 가지고 여산관아로 갔다  

   

    그날 밤 마태오의 큰형 요한은 동생이 걱정 되어 집에 왔다가

    환자로부터 포졸들이 남기고 간 말을 듣고는

    마태오를 데리고 산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장마철이어서

    찬비를 맞으며 3, 4일을 지내고 나니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으나

    포졸들이 찾아 올 것이 두려워 자기 집으로는 가지 못하고 남의 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마태오는 불안해서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뿐 다른 생각이 없었다

    요한은 환자가 무엇이든 먹어야 살 것 같아 음식을 주었지만

    먹지를 못하더니 마침내 풍증으로 1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입전으로는 이런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

    환자가 몹시 앓고 있는데 포졸들이 다시 마을에 와서 집을 뒤지고 다니다가

    환자와 요한이 숨어 있는 집울안에까지 왔다

    환자는 고열의 고통을 못이겨 신음하고 있던 터였다

    형 요한은 숨은 곳이 들통 나 떼죽음을 당할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환자의 신음소리가 새 나가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 씌워 누르고 있다가

    포졸들이 떠난 후에 이불을 걷어 보니 질식해 숨져 있더라는 것이다

      

    박해시대에 천호산 기슭에는

    다리실(용추네=천호), 산수골, 어름골, 낙수골, 불당골, 성채골, 시목동 등 7 개의 공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리실, 성채골, 그리고 후대에 터를 옮겨 새로이 시작한 산수골 공소만이 남아 있는데

    이들 공소 중 다리실 공소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공소다    

  

    1877년 한국천주교회에는 블랑 신부와 드게트 신부밖에 없었는데

    블랑 신부는 1877년 어름골을 사목활동의 거점지로 하여 정착한 후      

    리우빌 신부와 라푸르카드 신부 등 3명의 선교사가 10여년 동안 이곳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이들 선교사들이 주로 머문 곳은 천호공소였다      

    150 여년의 전통을 지킨 오늘의 천호공소는

    전 주민이 신자인 국내 유일의 교우촌이다

▼ 천호성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다리실교우촌의 공소사진 입니다

▼ 성물 박물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고

   그분의 삶과 죽음,부활을 실제로 목격하는 가시적 만남의 시대를 거쳐

   이제 눈으로 볼수 없게된 하느님을 가늠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형상화한 성사적 사물인 성물

   그 성물 하나 하나에는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하느님과

   그 길이 되어 주신 성모,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증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

   교회의 삷과 죽음,희망과 고통,믿음과 희생

   그리고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습니다

   [ 천호가톨릭 성물 박물관 안내문에서 ]

▼ 야훼이레 = 주님께서 손수 마련해주신다  (창세기 22:14)

▼ 아래서 보면 2F 에 해당되는 바오로관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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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F 바오로관에는 신앙의 신비에 관한 설명문도 걸려 있었는데...

안내문을 인용 해보겠습니다

강생 - 환희의 신비

하느님께서는 영원의 경계를 넘어서서 세상의 유한한 역사적 상황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믿음의 여인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난 예수 아기는

여는 아기들처럼 울고,배고파 하고 잠을 자는 유약한 몸을 지니셨지만

존재와 본질에 있어서는 하느님이셨습니다

인류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유한의 무상에서 영원으로

멸망에서 구원으로 이끌어 내시려는 하느님의 구원의지가

이 아기의 탄생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 것입니다

수난 - 고통의 신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인류를 향한 하느님 방식의 사랑이었습니다

죄의 상처로 얼룩지고 고통과 죽음의 운명을 살아가는 인류를

다시 당신 품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죽을 운명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돌이키기 위해서

인간이 치러야 할 대가를 하느님 자신이 몸소 치르시고

죄와 죽음의 사슬을 끊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우리에게 사람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본질이 온전히 계시되는

성사이며 구원의 표지가 되었습니다

부활 - 영광의 신비

그리스도의 부활은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얻게 되는

사랑의 승리를 알려주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갈때에 인간으로 완성됩니다

하느님은 십자가의 사랑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당신의 모습을 닮게 되고

인간을 위해 마련하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부활은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지상의 순례자들을 위해 마련하신

하느님 사랑의 완성이며 인간 생명의 목적지 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요한 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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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창너머로 보이는 게세마니 동산

▼ 1F 베드로관의 영상실

[이담엔-이기훈]

많은 분들이 하시는데 대단하긴요?
어쨋든 부산이나 마산이나 별 차이 없으니
순례 자문 구하신다면 제가 다녀온 곳에 한해서
응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정희♥소피아]

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신앙의신비묵상 차근차근읽으며아침을여네요.
성물이 참 고급스러워요~^^이국적!
성지순례기~영원히 기록되어지고 수많은 교우들에게 읽혀져 귀한 자료로 남겨지길 희망해 보아요.
넘 멋져요~!!

[이담엔-이기훈]

이젠 건강을 다시 찾으셨는지요?
성지 사진만 올리기엔
뭔가 부족한듯 싶어
순교자들에 대해 알아보며
그분들의 발자취를 쫓는 약간의 시늉만 낼 뿐인데~~~
덕분에 저도 조금씩 알아가는 중 입니다

[키싱구라미 아델라]

순례기 잘 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이담엔-이기훈]

요새도 성지 다녀오시는지요?
날씨가 점차 궂어지니
단단히 챙기시고 다녀오세요

[Happy(글라라)]

한점 한점 아름다운 성물들..보고 또 봅니다~~
묵상기도 자세하게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담엔-이기훈]

한점 한점 보고 또 보게 할 정도로
신심 더하기 사진 실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질 못해 내용이 충실치는 못합니다

[younghee]

오늘도 감사히~
귀한 자료들 보면서 머물다 갑니다

[이담엔-이기훈]

성전이나 유물관에 가보면
사진 촬영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어
눈치보고 후딱 찍느라
아직도 부실한 편입니다...ㅎ

[하늘호수♡마리아]

대단하십니다~
순례의 여정 공부방~
한걸음 두걸음 따라걸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이담엔-이기훈]

공부방?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버렸네요...ㅎ
지금 겨울은 당분간 쉬겠지만
내년 삼월부턴 다시 열심히 다닐 생각으로
일정표를 짜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