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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 장 天下는 暗中에서 요리된다 휘류류류륭....... 자욱한 혈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디에서 피어오르는지 도대체 짐작조차도 할 수 없는 신비막측한 혈무였다. 동굴(洞窟),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혈운은 가공한 혈향(血香)을 풍기면서 동굴을 뒤덮으며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극황이시여..... " 피빛 혈무 속에서 혈기가 흐르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아.......! 보라! 피빛 자욱한 혈무 속에 잠긴 채 유연한 목소리를 토하는 일인(一人)이 있었다. 단정한 문사차림에 허리에는 혈검을 찬 신선같은 풍도의 노인이었다. 손에는 호접선을 받쳐들고 동굴바닥에 깊숙이 부복해 있었지만 모든 것은 분명했다. 백안제갈(白眼諸葛)..... 그가 아닌가. 운남의 대리현 부근에서 태궁영의 암살을 지시하던 백안제갈이 아닌가. 서서히 동굴의 혈무가 엷어지기 시작했다. 보였다. 혈무가 엷어지며 동굴의 모든 것이 환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부복한 백안제갈의 전면에 드러나는 추측불가의 걷한 아수라상(阿修羅像), 머리통 하나가 마치 궁궐의 대문처럼 커다랗고 눈이 사람의 머리통보다 더욱 큰 핏발이 곤두서게 만드는 흉칙한 아수라상이었다. 입에서는 혈기(血氣)가 쉬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아수라상에 달린 여섯 개의 팔은 제각기 흐느적거리고 있는 끔찍한 형상, 그 아수라상 앞에 백안제갈은 부복하고 있었다. 과거, 십 년 전에도 백안제갈은 이 아수라상의 앞에서 지천황국의 존(存)에 관해 말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각, 백안제갈은 다시금 소름끼치는 이곳에 와 있는 것이다. 백안제갈은 십 년 전 마후지재를 이곳으로 데리고 왔었다. 그런데 지금은 혼자의 몸으로 피빛 아수라와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크크크..... 백안제갈..... 중원 붕괴지계는 진행되고 있겠지. " 소름끼치도록 잔잔한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수라의 마신상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범인이 듣는다면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섬칫한 것이었다. "그.... 그러하옵니다...... 국황이시여.... " 백안제갈은 땅에 머리를 쳐박으며 떨리는 음성을 토했다. "크크크.... 백안제갈, 본좌는 일년만 지난다면 이제 밖으로 나갈 수가 있다.... 크크크... 천 년의 금제가 본좌를 묶었지만.... 이제는..... 크크크...... " 오오..... 그렇다면 이 아수라 신상이 천년 동안의 안식처였단 말인가? "경하하옵니다. ...... 국황이시여. " "크크크... 본좌의 감응이 있었다.... 그것은 천무황국의 후예가 있다는 것.... " "그..... 그럴 리가... 천무황국은 천년 전에 지하에 갇히였습니다. 국황이시여. " 백안제갈의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크크크... 백안제갈... 본좌는 천년만에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본좌도 깨어났는데 천무황국이라고 현신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 음산한 음성, 코피라도 팍 하고 터질 것 같은 혈류가 흐른다. "크크크.... 백안제갈.... 중원정도의 핵이라는 옥황성을 접수했느냐? " 일순간 백안제갈의 살모사 눈이 급격하게 수축되며 몸을 떨었다. "황.... 국황이시여... 이미 옥황성을 접수키 위한 삼단계의 혈풍을 일으켰나이다.... " "크크크.... 빨리 빨리 서둘러라... 일 년 후 나는 중원의 황제가 될 것이다. " 소름끼치도록 거북한 음성, "국황이시여, 옥황성이 본국의 이대세(二大勢)인 비도장과 독황림에 살겁을 일으켰습니다. 노복(奴僕)은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꼬투리를 잡고자 이대세를 출동시켰습니다... " 오.......! 그렇다면 비도장과 독황림이 지천무국의 힘이란 말인가. "크크크.... 본좌가 염려하는 것은 소야라는 애송이.... 그를 제거했느냐? " 일순, 소름끼치는 아수라의 호곡소리에 백안제갈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황...... 국황이시여. 노복이 불민하여.. 놈을 제거하지 못하였.... 마운살루가 놈을 노렸으나 놈의 주위에는 강한 호위가 있어 실패..... " "닥쳐라! " 순간 동굴을 무너뜨릴 듯 거센 호통성이 동굴의 내부를 진동시켰다. 아수라 마신상의 눈에서는 가공한 혈류가 뻗쳐나와 백안제갈의 몸을 스쳤으며 마신상에서 흐른 혈운은 동굴을 붉게 물들였다. "백안제갈... 네놈은 지금 커다란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본황(本皇)은 놈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혈기가 뻗친다. 어쩌면.... 크크크...... 놈은 본좌의 강력한 적일 수도.... " 한순간 마신상의 혈기류가 더욱 짙어졌다. "국황이시여.... 심려..... 심려.... 마시오소서.... 신이 놈을 완전히 제거.... 신명을 받쳐 놈을..... 제거.... 수급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 백안제갈의 등허리에 땀이 솟았다. "크크크... 천 년... 천 년동안 지켜온 중원의 정복은.... 본국의 꿈.... 마운살루의 모든 인원을 없애는 한이 있더라도 놈을 죽여라! " 아수라 마신상의 음성은 가공, 바로 그것이었다. "국황이시여..... 놈을..... 놈을 죽이겠습니다. " "크크크.... 그래야지.... 놈을 죽이고 중원의 상권을 장악해라.... 일 년후 본황은 중원 황제로 등극하게 되리라. 크크크..... " 피어나는 혈기류에 접하자 백안제갈은 다시 부복했다. 그의 눈동자는 쉼없이 구르며 간교하게 꾀를 연출해내고 있었다. "크크크.. 백안제갈.... 천무황국의 외궁이 중원의 어느 곳에 있다.찾아라... 찾아서 없애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천무황국의 모든 가지를 잘라라. " "존명..... 국황이시여. " 백안제갈은 급히 바닥에 머리를 짓찧었다. 파----- 파----- 팍-----! 그의 이마가 터지며 피가 흘렀다. "크크크... 백안제갈... 마후는 잘 있는가? 크크크.... 본황은 마후, 그 아이를 극히.... 사랑하고 있느니라.... 크크크.... " 아수라 마신상의 눈에서 요기가 피어오르며 몸을 떠는 백안제갈의 등에 작열하고 있음을 백안제갈은 모르고 있었다. 그 눈빛은 요기(妖氣)와 살기(殺氣)가 복합되어 있었다. "크크크..... 백염혈령강시(白艶血靈 屍)의 진전은 어느 정도이냐... 크커커커.... " "국황이시여..... 약 사성 정도의 진전을 보았나이다. " 백안제갈은 깊숙히 부복하며 음성을 토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백염혈령강시가 무엇이기에....... 백염혈령강시(白艶血靈 屍). 마도에서조차 이미 금지된 강시의 제련법으로 극악무도, 바로 그 자체이다. 죽어 이미 시체의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는 소녀의 시체를 이용하여 제련하는 강시, 백여 명의 시체로 이루어지는 강시는 그야말로 천하무적 그대로이다. 백일 동안 독에 담그어 원래 생존시의 살을 올리며 혼령을 제압하여 지배하는 극악한 마도의 혈령강시이다. 제련되는 동안 동남(童男)의 생혈을 취해야 하며 살인을 즐기며 피맛을 즐기는 아수라의 실체로 변하는 강시대법이 바로 그것이다. 제련기간 내내 독에 담구어 만독신체(萬毒身體)로 만들어 금강불괴지신을 만든다. 수검도화불침의 신체가 되며 독성지체의 경지에 이른다. 아무런 기진이보로도 벨 수 없는 마물이 된다. 그런데 백안제갈, 그가 그러한 마물을 제련하고 있단 말인가? "크크크.... 서둘러 제련하라.... 크크크.... 이제 사성정도에 이르렀다니.... 일 년 동안 겨우 사성의 경지까지밖에 이루지 못했..... 크크크... 다는 것이냐.. 크크크..... " 차마 듣기 거북한 웃음소리, 그러나 그들이 금기사항인 백염혈령강시를 만들고 있음은 심히 불안하다. 전설에 의하면, 백염혈령강시가 추는 소혼무(消魂舞)는 부처의 가운데 자락도 불끈 서게 만든다는 전설이 있는 것이었다. 부처가 그러하다면 하물며 다른 사람은 어떠하겠는가? ........... 휘류류류------! 동굴에 다시 거센 혈기류가 몰아치고 있었다. × × × 태호(太湖), 중원의 젖줄 장강의 최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중원오대호(中原五大湖)의 하나, 물이 맑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인묵객(詩人墨客)이 사철 끊이지 않는 대호(大湖). 등봉루(登鳳樓), 태호의 연변에 세워진 수많은 시진 중 주선진(朱船津)에 위치하고 있는 주루, 주루의 반은 태호에 있고 반은 뭍(陸)에 있는 특이한 형태의 주루로서 부근에서는 가장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가장 이름난 주루였다. 태궁영은 이층 주루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거패사령 거웅이 쌍검을 찬 채 번갯불같은 신광을 뿜어내고 있었다. 태궁영은 단아한 자세로 술을 들고 있었다. 항상 융포의 유삼을 입고 포룡건을 쓰고 있는 소년, 그런데 그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인가. (그가 중원십정의 하나이며 중원십강에까지 들었던 개방( 幇)의 화화신개 (花花神 )가 이곳에 나타난다는 정보가 확실한가? ) 태궁영은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태궁영은 개방의 태상장로(太上長老) 화화신개를 목적으로 이곳 태호의 등봉루에 와 있는 것인가! (갈영영의 말대로라면 화화신개는 이곳에 나타난다...... ) 화화신개(花花神 ). 과거 중원십가에 들어있던 개방의 태상장로 신분이었던 기인이었다. 중원십강에서 밀려나자 중원무림에 회의를 느껴 중원천하를 떠도는 기인이었다. 과거 개방이 중원십강에 들어있을 때는 다른 중원의 구대문파가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제 그처럼 개방이 막강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나 화화신개가 개방의 태상장로로 등극하면서 개방은 구대문파의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으며 다른 구대문파가 옥황성을 세울 때 개방은 따로이 중원십강에 들었다. 방파의 문도만도 십만을 넘는 중원 최대의 거파, 그러나 지금은 중원십강에서 밀려나 괄세를 받는 중원의 집단이다. 현무림은 중원십강의 지배를 받고 있기에 사실상 개방은 무림의 이단자였다. 그런 개방의 태상장로인 화화신개가 이곳에 나타난다는 말인가. 이때였다. 우당탕----- 무엇인가 구르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이놈아, 네놈은 할아버지도 없느냐? 감히 남의 앞길을 막다니.... 어이쿠..... " "이 늙은이가 미쳤나... 어이쿠! " 주루의 아래층에서 노인과 점소이가 다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층의 계단을 통해 한 인영이 나타났다. 머리는 까치집을 방불케하는 까치머리에 몸에는 온통 때가 절어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때가 절어 분간조차 할 수 없는 의복이 꽃무늬의 화복임을 알 수 있었다. 신발은 아예 신지도 않았고 세수는 언제했는지 꾀죄죄한 모습이었다. 노인은 주루에 올라서자마자 주위를 휘휘 둘러보다 태궁영을 보자 성큼성큼 다가와 맞은편에 털썩 주저 앉았다. (후후...... 화화신개 당신이 제발로 나를 찾아들어왔군. ) 태궁영은 치밀어 오르는 웃음을 참으며 염두를 굴리고 있었다. 그때, 털썩----- 갑자기 화화신개의 옆에 주저앉는 인영이 있었다. 맙소사! 화화신개의 옆에 주저앉은 인영은 그야말로 화화신개가 따를 수 없는 몰골이었다. 머리는 헝클어져 허리에 닿아 있고 한 번도 가지 않은 듯 비듬이 엉겨 붙어 있었다. (후후! 화화신개와 버금가는 인물이 또 있었군. ) 그때, "와와.... 아우가 형님을 부르더니 진수성찬을 대접하려고 했군. 그래. " 화화신개가 태궁영의 의사도 묻지 않고 탁자의 음식을 마구 입안에 우겨넣었다. 거패사령이 손을 검으로 가져갔다. "멈추어라. 거웅....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이분은 개방의 화화신개이다. " 움찔! 거패사령 거웅은 자신의 귀를 파고드는 태궁영의 전음에 검을 잡아가던 손을 멈추었다. 그때, 우당탕----- 계단이 울리며 점소이가 뛰어올라 화화신개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헤헤, 공자님.... 죄송합니다..... 이놈의 늙은이가 감히 공자님께..... 실례를... " 점소이는 아첨의 웃음을 흘리며 화화신개의 옷섶을 잡아 끌어당겼다. "어구구... 이놈 아우야, 이 우형을 괄세하다니... 너..... 이놈.... 감히 천년서생의 형을 괄세하다니..... 어구구! " 화화신개는 점소이와 태궁영을 번갈아 손가락질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런데, 화화신개의 옆에 앉은 또 한 명의 기이한 거지는 말 한마디 없ㄴ이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 넣고 있는 것이 아닌가? 땟국물이 흘러 얼굴조차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어린 듯 몸집이 조금 작다는 것밖에 달리 특징은 없었다. 그때, "이보게! 이분은 나의 형님이시니 놔두고 가보게나. " 태궁영의 차분은 목소리가 울리자 화화신개와 점소이 모두 태궁영을 쳐다보았다. "못들었나? 이분은 천년서생의 형이라고 했지 않는가...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니... 자네는 이곳에 마실 것이나 더 가져오게. " 순간, "우헤헤.... 이놈아, 봐라. 나를 괄세하다니 감히 천년서생의 형을 괄세하다니 헤헤헤..... 이놈아, 이곳에 돼지 두 마리 하고 죽엽청 두 동이만 가져오너라. " 웃음을 터뜨리며 화화신개가 털썩 주저앉았다. "거져오게나...... " 점소이가 머뭇거리며 태궁영의 눈치를 살피자 태궁영은 점소이에게 금조각을 던져주며 화화신개가 주문한 것을 가져오게 하였다. "우헤헤... 놈들, 내가 천년서생의 형이란 말이다.... 천년서생......! " 말을 하던 화화신개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멈추었다. "자네... 자네가 진정 천년서생이란 말인가? "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화화신개가 눈이 둥그래지며 태궁영을 쳐다보았다. "그렇소이다! 노인장. 노인장은 아까 나를 알고 있다고 했는데..... " 순간 음식만 먹고 있던 꾀죄죄한 몰골의 거지가 화화신개를 쳐다보았다. "사부! 사부는 천년서생을 알고 있다고 했잖아.... 설마 거짓은 아니겠지. " 조금은 치기가 어리는 목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때, 점소이들이 통돼지와 죽엽청을 동이째 날라왔다. 화화신개는 돌파구를 찾은 듯 죽엽청을 보자 달려들어 동이를 통째로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 콰르르르----- 폭포가 치는 소리가 들리며 순식간에 한 동이의 죽엽청이 그의 목으로 사라져갔다. "커흑! " 화화신개의 트름소리가 주루를 울렸을 때 이미 그의 제자인 듯한 소개(小 )는 이미 한 마리의 통돼지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뒤였다. (후후... 저 소개가 중원의 먹보라는 아수주개(餓修酒 )가 분명하군.....! ) 태궁영은 게걸들린 듯 음식을 삼키는 소개(小 )를 주시했다. 필시 그가 아수주개임이 분명하리라. 아수주개(餓修酒 ). 그는 중원최대의 거파라는 개방의 소종사(小宗師) 신분의 이인으로 모든 것은 신비에 가려져 있었다. 알려진 것이라고는 약관의 나이라는 것과 화화신개와 더불어 중원을 주유하며 기괴한 행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술은 이미 자신의 사부인 화화신개를 능가했다. 앉은 자리에서 통돼지 두 마리를 먹고 거뜬하다는 기이한 소개(小 ). (후후.... 분명하군.... 저 소개가 분명히 우수주개이다. ) 과연 태궁영의 생각대로 소개는 아수주개였다. 꾀죄죄한 몰골에 한없이 들어가는 음식으로 보아도 그가 누구인지 짐작하리라. 그때, "사부.... 난 지금 술이 먹고 싶은데.... 사부가 다 마셔버려서 내가 먹을 것이 하나도 없잖아. 술 내놔.....! " 이 정도면 아예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이놈..... 점소이야! 술을 동이째로 가져오너라. " 화화신개가 주루가 떠나갈 듯 커다란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후다닥----- 고함소리에 질린 점소이들이 술동이를 들고 끙끙대며 다가왔다. 덥썩----- 술이 오자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아수주개는 달려들어 술동이를 입에 대고 무지막지하게 들어붓기 시작했다. 와르르르르........ 아수주개의 목에서 술이 넘어가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려나왔다. (후후.... 과연 이인들이군..... 과연 대단해. ) 태궁영이 감탄에 빠져있을 때, 역시 거패사령도 놀란 토끼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이때, "아우야! 네게 줄건 없고 이것으로 술값을 대신하기로 하자. " 갑자기 화화신개가 그에게 쥐어주는 물건이 있었다. 태궁영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물건을 내려다 보았다. 검은 대나무(烏竹)로 만들어진 아홉 마디의 죽패로서 윤기가 반질반질 돌고 있었으며 대나무를 가지고 있는 신선의 그림이 조각되어 있었다. "잘 넣어두어라.... 필시 네놈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 "노인장.... 이건....... " 태궁영이 의아한 목소리를 토하며 화화신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놈..... 형님에게 노인장이라니.....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느냐. 넣어두어라. 너에게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을 것이다. " 화화신개가 입가에 묻은 술기를 닦으며 웃는 낮으로 말했다. 그때, "형장.... 이것도 받아두시오.... 언젠가 꼭 필요할 것이오. "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있던 아수주개가 자신의 품에서 한 개의 물건을 꺼내 그에게 내밀고 있었다. "이건...... " "받아 주시오. 사부께서 당신을 형제로 사귀었으니 내겐 사숙이 되는 셈. 언젠가는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인데 뭘...... " 태궁영은 아수주개가 내미는 물건을 받아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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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 하고 갑니다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