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까지 가서 제철음식 꼬막도, 녹차를 먹인 녹돈도 아니라고 하시면
보성 토박이들이 꼬막 이상으로 즐겨 먹으며 오랜 세월 보성사람 건강을 챙겨준
'양탕'은 어떨까요?
'양탕 맛을 못 본 사람은 진짜 보성 사람이 아니다'라는 우스갯말이 있을 만큼
흑염소를 푹 고아 칼칼한 육개장처럼 차려 먹는 음식으로 보
성군청 앞에는 여럿집이 성업 중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구수한 양탕 냄새가 미각을 자극하는데 맛있는 양탕의 비결은 노린내를 잡는 게 우선입니다.
수컷은 고기가 질긴데다 노린내가 심하고, 1~2년생은 너무 어려 푹 고았을 깊은 맛이 덜하므로 3~4년생 암놈만을 골라 씁니다.
우선 염소 1마리를 4등분해 마늘, 생강 등을 넣고 큰 솥에 6~7시간을 푹 삶은 고기는 건져 내 15시간 정도 물기를 뺀 후 일일이 손으로 찢어 탕과 수육 감으로 구분합니다.
고기를 삶아낸 흑염소의 진액에 토란대, 머위대, 양파, 대파 등을 넣고 천일염 하고, 얼큰 매콤하게 고춧가루를 넣어 연탄불에 두어 시간 정도 은근하게 끓입니다.
걸쭉한 국물 맛은 양탕의 특징인데 투가리에 찢어둔 고기를 한 움큼 담아 국물로 대여섯 차례 가셔낸 뒤 탕으로 내는데, 그래야 식어서 굳은 살코기에 양념과 진국이 골고루 뱁니다.
특히 경험상 염소고기와 궁합이 잘맞지 않다며 국이 팔팔 끓을 때 쌀가루를 약간 넣는, 이른바 '집'을 하는 것이 맛의 비결입니다.
상차림은 의외로 단출합니다.
곰삭은 묵은 배추김치와 갓김치, 깍두기, 그리고 양파와 춘장을 밑반찬으로 내놓습니다.
폴폴 김이 나는 양탕을 맛보기에 앞서 빙그레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하는 것이 있는데,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크기 큼직한 스테인레스 밥그릇입니다.
먼저 국물 맛을 보면 담백하며 진한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데 잘게 썬 대파를 넣어 밥을 말면 노린내 대신 육개장처럼 칼칼한 게 뒤끝도 개운합니다.
할머니는 이제는 워낙 힘이 들어 하루 한 두마리 분량의 탕만 끓여 내기 때문에 이 집에서는 수육을 맘껏 맛볼 수 없습니다.
염소 한 마리에서 대략 수육이 두 접시 분량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드린다며 냄비째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보성읍내 단골이 적지 않고, 특히 외지에 사는 출향 인사들도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명절 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061-852-2412 전남 보성군 보성읍 보성리 880-3
첫댓글 정말좋아라 하는 메뉴입니다....^^
보성엘 아직한번도 가보지못한1인 이라~
기회를 꼭만들어서 들려보고싶네요~^^
뜨끈한 보신용 이네요..한마리에서 수육이 이렇게 조금 나온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네요..수육 마이 나올 줄 알았는데..그럼 탕이 훨~~씬 진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