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때 사람인 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1558~1649)이 여러 사람들과 모여 있을 때 한 사람이〈시경〉소아小雅「정월」에 나오는 “어찌하여 지금보다 먼저 태어나지 않고, 지금보다 뒤에 태어나지 않았나?”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자기가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났음을 탄식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현곡이 말하기를 “이 난리가 우리보다 먼저 일어났으면 우리 자손들이 그 화를 당할 것이네, 차라리 우리가 이 어지러운 때를 만나 대처함이 낮지 않은가?”하고 말하였습니다.
또 어떤 학사學士 한 사람이 책을 보다가 절반도 보기 전에 내던지고 탄식하기를 “책을 덮으면 곧바로 잊어버리니, 책을 본들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조위한은 “사람이 밥을 먹으면 그 밥이 항상 뱃속에 남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영양분이 몸을 윤택하게 하네, 책을 읽다가 비록 그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저절로 길이 진보하는 효과가 있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기가 처해 있는 현실에 만족하지를 못합니다 나만 왜 이렇듯 힘들게 살고 있는가 나는 왜 이렇듯 잊어버리길 잘 하는가.? 하지만 누구의 삶이나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잊어버릴 줄 모르는 이 마음이 슬픔이요“ 그렇지 않을까요 잊어야 할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고통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때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고, 그리고 지금 그대가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은 그대의 삶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음 그렇죠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은 빠져나가도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