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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때란 없다"
번화가에 있는 어느 외국어 학원.
젊은 학생들 사이에 허리 굽은 할아버지 한 분이 서 있었다.
"일본어 강의 등록하러 왔는데 · · ·."
"강의 들으실 분이 누구세요? 이름과 나이를 알아야 하는데요."
접수처의 젊은 아가씨는 할아버지가
손자의 수강료를 대신 내주러 온 줄 알고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나요, 예순여덟이고." 하는 게 아닌가?
직접 강의를 듣는다는 말에 놀란 아가씨는 할아버지가 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고생하실 것을 생각하니 쉽게 접수증을 끊어 드릴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세요?
젊은 사람 따라가려면 힘드실 텐데요."
"아니 일본어 하나도 몰라.
말하는 것만이라도 좀 배우고 싶어.
아들이 며느릿감을 데려왔는데 일본 사람이지 뭐야.
인상도 좋고 착해 보여서 마음에 드는데 영 말이 통해야 말이지.
며느리도 한국말을 배우겠지만 함께 대화하려면 나도 그쪽 말을 좀 알아야 하지 않겠어?
아들 장가보내기 전에 얼른 시작하고 싶어.
글은 천천히 해도 되니까 우선 말부터 배우게 해 주소."
"와! 할아버지 대단하시네요. 며느님이 감동하겠어요.
그런데 일본인하고 직접 말할 수 있으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데 괜찮으세요?
칠순이 넘어야 말이 트일지도 몰라요."
"지금 시작하면 그날이 더 빨리 오지 않겠소?
그리고 아무것도 안 배우고 그냥 지낸다고 해서
칠순이 오지 않는 건 아니잖소?"
運七技三은 없다, 45%는 본인의 책임이다"
수익률 요인 분석하니 45%가 기업·경기 요인 55%는 과학적으로 설명 힘든 運이 작용
운을 탓하기보다 치밀한 전략 세우는게 성공할 확률 높여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 있다.
운이 7할, 노력이 3할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이에 관련된 중국 설화에 따르면 과거에 늘 낙방하는 선비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이 급제하는 것을 불평하니
옥황상제가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에게 술 마시기 내기를 시켰다고 한다.
옥황상제는 말했다. "정의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분개한 것이 옳고,
운명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체념하는 것이 옳다"했다.
이 술 시합에서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을 마시고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했다. 옥황상제는 말했다.
"세상은 정의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꼭 따르는 법이다.
하지만 세상이 7할의 불합리가 지배하고 있긴 해도 3할의 이치가 행해지고 있음도 또한 명심해야 한다."
종종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학부생들은 운의 비중을 3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게 생각하는 반면 직장 경험이 있는 MBA 학생은 운의 비중을 5할 내지 6할,
최고경영자 과정 학생들은 8할 내지 9할까지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인생의 쓴맛을 보았을수록 운의 중요성을 그만큼 더 높게 평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과연 운칠기삼이 맞는지 참고할 만한 연구 결과가 있다.
즉, 기업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을 산업요인, 기업요인,
그룹요인, 경기변동 효과로 나눠 각각의 비중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분산분해분석(variance decomposition analysis)이라는 통계 기법을 사용한다.
필자가 한국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업 간의 차이가 기업 수익성 차이의 12%를 결정하며 기업 간의 차이가 21%,
재벌과 같은 기업 집단의 차이가 9%, 해당 연도의 경기변동이 3%를 각각 결정한다.
그리고 나머지 설명할 수 없는 요인, 즉 운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55%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미국의 상장 기업을 분석한 결과(44%)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어떤 산업인가가 기업의 수익성의 편차의 12%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독과점적인 정유산업이나 통신산업의 수익률은 높은 반면
수많은 경쟁자가 진입과 탈퇴를 거듭하는 식당업의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또한 같은 산업 내에서도 기업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통신업에서도 선발 주자인 SK텔레콤과 후발 주자인 LG U+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
다른 식당과 차별화되지 않는 메뉴로 창업한 식당과 일품 메뉴에 특화하여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식당 간의 수익률 차이 역시 존재한다.
같은 산업 내에서 이러한 기업 간의 차이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부분이 21%라는 의미이다.
기업 집단 효과란 예를 들어 삼성그룹의 각각의 계열사가
다른 그룹에 속하는 같은 산업의 계열사보다 수익률이 높으냐의 문제이다.
만일 삼성그룹의 기업 문화와 경영 시스템이 다른 그룹보다
월등히 우월하다면 이러한 그룹 효과가 존재할 수 있다.
한국의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면 이런 그룹 효과가 무려 9%나 존재한다.
즉, 같은 산업에 있는 계열사들이라도 어느 그룹 소속인가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9%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해 연도의 경기변동, 즉 호황, 불황 여부는 수익률의 차이의 3%를 결정한다.
나머지 55%는 산업, 기업, 그룹, 경기변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요인 즉, 운이라고 볼 수 있다.
55%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운칠기삼에서 말하는
70%가 아니라 55% 정도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운을 탓하기보다는 전략을 세워 어떤 업종을 선택할 것인지, 또한 같은 업종에서도
남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면밀히 모색한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과거에 실패한 경험이 있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55%만 운이라면 다음번에는 성공할 수 있으니까.
-- 장세진 카이스트 교수 --
"추락한 소니… 떠오른 삼성 다른 조직문화가 성패 갈랐다"
자유분방함 강조하던 소니 내부 갈등 조절에는 취약
삼성, 단결된 조직력 갖추고 강한 리더십으로 빠르게 성장
문제의식 느낀 소니 신임사장 '하나의 소니' 외치며 조직 개선
"삼성과 소니, 두 회사 중에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던 필자가 십년 전 소니코리아로 옮긴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하지만 시장환경과 경쟁여건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어
두 회사를 모두 경험한 필자로서도 대답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친정'회사를 비교해 언급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던 필자는
"문과 1등과 이과 1등을 비교해서 무엇 하나요?"라며
애써 '비교 불가' 혹은 '비교 무의미'라는 답변을 하곤 했다.
◇삼성 따라잡기 위해 일체감 강조한 신임 소니 사장
일본 종합잡지 문예춘추(文藝春秋)는 최신호에서
'애플, 삼성에 이기는 비책(秘策)-소니 새 사장의 개혁선언'이란 제목의 좌담 기사를 실었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발탁된 51세 CEO 히라이(平井) 사장의 각오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기사는 또 앞부분에서 '모노즈쿠리(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자세라는 뜻으로,
일본 사회의 장인정신을 의미), 일본의 영광과 좌절'이란 제목으로
"일본기업은 왜 애플, 삼성에 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일본 기업의 반성과 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어쩌면 삼성에 소니는 이제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닌지도 모른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최근 실적을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삼성전자 근무 시절엔 소니를 롤모델(귀감)이자 경쟁자로 여겼고,
이후 소니에 근무하면서 삼성과 경쟁하기 위해 한국시장을 공략했던 필자는
"전 직원의 일체감을 고양하기 위해 '하나의 소니(One Sony)'라는 콘셉트가 중요하다"는
히라이 신임사장의 문제의식이 확 가슴에 와 닿는다.
소니의 창업정신은 자유활달(自由豁達)이다.
이는 개인의 창의를 존중하고 조직의 다양성을 장려하는 것으로,
소니다움을 추구하는 조직문화의 DNA였다.
그러나 이 자유활달의 조직문화는 창업세대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전문경영인들의 리더십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소니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했다.
◇옛 소니, 임원진 공감대 형성 위해 한국땅에 모여
2004년 여름, 필자는 소니코리아 대표로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했다.
삼성과 소니가 두 회사 합작법인인 S-LCD의 준공을 자축하는 만찬자리였다.
양측에서 모두 40명 정도씩 참석했는데, 소니 측에서는 놀랍게도 본사 임원의 대부분이 나왔다.
당시 소니 본사의 전체 임원 수는 40여명이었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참석한 것이다.
소니의 최고 경영진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필자는 일본 본사에서 온 임원에게 물었다.
"이번 합작 사업이 소니에 이렇게 중요한가요?"
그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 합작사업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이 합작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임원들이 아직 많아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하기 위해 모두 참석하게 했습니다."
회사 내부의 의견 차이로 LCD 합작 파트너를 선정하지 못하던 소니는
당시 차기 사장 후보로 알려져 있던 구다라기 부사장에게 결론을 내도록 했다. 그는
고심 끝에 삼성을 파트너로 결정했지만, 자유활달 조직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합작공장이 준공될 때까지도 회사 안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었다.
그러자 구다라기 부사장은 이데이 회장에게 "이번 준공식에 모두 참석해
같이 밥 먹고 사진이라도 찍어야 뒷말이 없을 것 같다"며 전 임원의 참석을 부탁했다고 한다.
일본에서조차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가 드문 소니의 전체 임원진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국 땅인 한국에서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경영진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야 전 직원들이
'한 방향의 중요성'으로 무장된 삼성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단 말인가?
◇조직문화의 경쟁력이 승부 가른다
싱가포르 국립대학(NUS)의 장세진 교수는 그의 저서 '삼성과 소니'에서
"삼성의 부상과 소니의 부진은 전략의 차이로 설명할 수 없고
전략보다는 내부의 조직 프로세스와 경영진의 리더십의 차이가
두 기업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하면서 삼성의 스피드와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높게 평가하였다.
인시아드(INSEAD)경영대학원의 이브도즈(Yves Doz) 교수도 저서 '신속전략게임(Fast Strategy)'에서
집단적 몰입(Collective Commitment)을 끌어낼 수 있는 조직문화가 기업경영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한다.
회사의 다른 역량이 비슷하다고 할 때, 속도감 있는 경영과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힘이 중요하다.
이제 대학에서 경영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필자는
'삼성과 소니 중 누가 승자가 될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이렇게 대답한다.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문화를 가진 조직이 경쟁력이 있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면에서 소니 신임 사장이 제시한 '전 직원의 일체감',
즉 '하나의 소니(One Sony')'로의 조직 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는
그동안 취약점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삼성도 최근 경제 위기 해법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역시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뛰어난 경영성과로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지나쳐
혹시라도 자만하는 부분은 없는지, 강력한 리더십과 속도경영이 성공 요인이었지만
혹시라도 군대식 속도전의 그림자는 없는지, 신(新)경영의 초심으로 돌아가
업계에서의 바뀐 위상에 걸맞게 조직문화를 다시 추스를 때이다.
두 회사의 경쟁구도 변화에 따른 조직문화 혁신 경쟁이 더욱 기대된다.
-- 이명우 한양대 교수--
"그 숨은 뜻, 유머"
분위기를 이완 시켜주고, 유쾌하게 만든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처음만난 커뮤니티에서
서로간에 서먹한 느낌이 들 때, 유머는 매우 적절한 도구가 된다.
유머는 거리낌 없이 함께 웃는 익살스러움이다.
풍자가 남에 대한 공격과 독성을 지니고 있는 반면 유머는 그저 웃고 즐기는 그자체이다.
이태조가 잔치를 연 자리에서 오늘은 군신의 관계를 떠나서
마음껏 먹고 마시며, 흉금을 털어놓고 즐겁게 놀자 했다.
그리고는 마침 옆에 있던 무학대사에게 짐짓
“당신은 꼭 돼지 같소” 하고 험한 말을 던졌다.
그러자 대사는 “군왕께서는 성인군자이시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태조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아니 스스럼없이 놀자고 당부했는데 무슨 대답이 그러냐”고 말했다.
이에 대사가 “아니옵니다. 원래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군자의 눈에는 군자만 보이옵니다” 라고 하자
어색했던 좌중은 크게 웃었지만, 그 숨은 뜻을 살펴보면,
자신을 돼지로 비유한 태조는 돼지요.
태조를 성인군자로 비유한 자신은 성인군자라는 숨은 뜻이었다.
자신을 놀리려던 태조를 점잖게 나무란 것이다.
독성있는 풍자를 재치있게 유머로 넘긴 경우이다.
고종의 생부 흥선 대원군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
시골에 묻혀 사는 청년 한 사람이 벼슬을 얻으려고 대원군을 찾아갔다.
어렵사리 대원군을 알현한 청년은 대원군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대원군은 대청마루를 뒷짐을 진 채 동물원의 호랑이처럼 오가고 있었다.
면대면을 할 기회만 엿보고 있던 청년은 기다리다 못해 엎드려 넙죽 큰절을 했다.
그러나 대원군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이윽고 저녁이 되어도 대원군의 움직임이 변하지 않는지라
기다리다 지친 청년이 다시 한 번 넓죽 절을 했다.
그러자 대원군의 청천벽력 같은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놈, 죽은 사람도 아닌데 산 사람에게 절을 두 번씩이나 하다니,
저 놈을 당장 감옥에 잡아넣어라”
대원군의 말을 들은 청년은 너무 놀라 혼비백산의 처지가 되었지만, 어차피 죽을 몸, 한마디만 올리겠다.
첫 번째 드린 인사는 문안을 드리는 인사이고, 두 번째 드린 인사는 물러간다는 인사였다고 말한다.
청년의 말을 들은 대원군은 그의 뛰어난 기지를 가상히 여겨 그의 소원대로 벼슬을 내려준다.
위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지다.
위기를 순간적으로 모면하는 뛰어난 책략이 될 수 있고,
상황을 급반전시키는 정곡을 찌르는 언어의 묘수. 바로 그것이다.
유머의 본래 뜻은 익살·해학·기분·기질로 번역되며
프랑스어로는 위무르(humour), 독일어로는 후모르(Humor)라고 한다.
본래는 고대 생리학에서 인간의 체내에 흐른다고 하는
혈액·점액·담즙·흑담즙 등 4종류의 체액을 의미하였다.
당시에는 이들 체액의 배합 정도가 사람의 체질이나 성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런 이유로 이 말은 기질·기분·변덕스러움 등을 뜻하고,
다시 바뀌어 인간의 행동·언어·문장 등이 갖는 웃음의 뜻,
그리고 그러한 웃음을 인식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의 뜻까지 붙게 되었다.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은 위트를 "발상의 예리함"이라고 정의하였으며,
알렉산더 포프는 그의 《비평론》에서 "참다운 위트는 교묘히 꾸민 자연스러움"이라고 하였다.
위트가 순수하게 지적(知的) 능력인 데 반해
유머는 그 웃음의 대상에의 동정을 수반하는 정적(情的)인 작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만큼 인간이 지닌 숙명적인 슬픔을 느끼고 느끼게 하는 데 커다란 특색이 있다.
높은 곳에서 초연한 태도로 내려다보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웃어제끼는 웃음이 아니라
인간의 어리석음을 가가대소(呵呵大笑)하면서
그것이 자신을 포함한 인간들의 슬픈 천성이라는 데
연민과 사랑을 던지는 약간 복잡한 웃음이다.
그런 뜻에서 위트처럼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하나하나의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서 나타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포괄적인 인생관조의 한 태도로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뜸하던 커뮤니티에서 다시 만난 그녀는 여전히 재기가 넘쳐 보였다.
그 커뮤니티에 처음 갔을 때 그녀에 관한
“어떤 말을 해도 상처 받지 마라. 원래 그런 사람이다” 라는
주의를 여러 사람, (그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에게 들었던 나였다.
그러나 한동안 공백이 있었고, 어떤 부분, 그녀와 이야기가 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일박 이일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잊고 있었던,
그녀의 치명적인 단점을 다시 상기 하게 되었다.
그 단점이란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안주삼아 웃음을 유발시키는 것이었다.
그 커뮤니티의 몇 사람은 그녀의 오랜지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은 그녀의 그런 행동에 수없이 상처를 받으면서도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화코드가 같다는 이유로 그저 감내하고 있었다.
그녀는 시종, 그 커뮤니티에 속한 몇 사람을 바로 그들 앞에서
웃음이라는 코드로 포장해 깍아 내리며 좌중의 웃음을 유도 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녀자신은 그것이 자신의 매력이며,
좌중을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재기라고 착각하고, 구사하는 대화법은 사실은
유치원 수준의 험담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애정이 깔린 유머가 아닌 냉소적으로 타인을 희화화 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틀을 깨지 않으려 어떤일이든 끝까지 고집하는 행태는
독선을 넘어 선 치기로 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일박 이일동안 내가 함께 웃었던 웃음은 고백하건데,
치료가 필요한 지나친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사람의 말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웃음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운 시간을 내서 지친 마음을 쉬고자 달려 온 축제의 장이
그녀의 미성숙 때문에 상처 받고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얼룩지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
프랑스의 고전 작가 로슈코프가 ‘사람은 모두 자신에게 꾸짖을 일을
기회만 있으면 다른 사람을 보고 꾸짖으려고 한다. 고 한 말도 떠올랐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보통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상처를 가진 사람을 감싸 안는 유형이 있다면,
그녀는 라로슈푸코의 말처럼,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보통 자신의 능력이나 틀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헐뜯는 법이다. 라는 말의 전형이었다.
그녀가 위험수위를 넘나들며, 그녀만의 유머를 즐기고 있을 때,
웃고는 있지만, 그때마다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우정은 그들이 걱정하는대로 산산 조각이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미성숙의 단계에 머문 그녀를
‘어른으로 성장 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미 생긴 다툼이 사라진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부분, 그 커뮤니티를 끌고 가는 힘이 되고 있는 부분은 유지 되고 개선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 지향하는, 유연하고, 성숙한 사고,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이해하고, 함께 성장 하고자 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커뮤니티의 경험은 마치 세월을 거슬러 유아가 된 느낌을 갖게 했다.
또한 한 사람의 구성원이 그 커뮤니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지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남을 비하하는 것이 유머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유머가
왜곡 되었다는 것을 그녀가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그녀안에 숨겨진, 숱한 열등감과 상처를 먼저 치료해야 할 것이다
"ㅎㅎㅎ 웃으며삽시다!! "
화장실에서 진지하게 큰일을 보고 있는데 옆칸에 있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무안하게 큰일보면서 왠 인사람. 혹시 휴지가 없어서 그러나...
"아.. 네. 안녕하세요?"
인사에 답을 했는데 별 얘기가 없다.
...
잠시후 다시 말을 건네는 옆칸 남자.
"점심식사는 하셨어요?"
이사람 화장실에서 무슨 밥먹는 얘기를 한담.
그러나 예의바른 나는 다시 답을한다.
"네, 저는 먹었습니다.
식사 하셨습니까?"
그러자 옆칸에서 그사람이 하는말에 나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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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화 끊어야 겠습니다.
옆에 이상한 사람이 자꾸만 말을걸어서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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