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천글 4가지가 없어서 더 좋은 김연아

[박여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로 우뚝 선 김연아 선수는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인데요.

그녀가 가진 장점과 덕목들을 생각하면,

오늘날 그녀가 온/오프-아이스 양쪽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고

세계인들의 고른 사랑을 받게 된 건 당연하고도 필연적인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터로서 완벽한 신체 조건과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것이

물론 이러한 성공의 기본 바탕이 된 건 사실이지만,

선천적인 조건에만 기대지 않고 그 이상의 부단한 노력과 자기 수련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은반 위의 여제(女帝) Queen Yu-Na'라는 타이틀은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어릴 때부터 일찍이 극기와 절제를 생활화했기 때문일까요.

그녀의 이런 미덕들은 온-아이스뿐만 아니라 오프-아이스에서도 자주 발현되곤 합니다.

또한, 김연아 선수 본인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그 자리에 오른데다가

그 과정에서 많은 난관과 장벽을 넘어야 했기 때문인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청소년과 후배 스케이터들을 배려하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려고 애쓰는 마음씀씀이가 

그녀의 행동과 표정에 그대로 묻어나오는 걸 우리는 자주 봅니다.

그녀 자신도 결코 많지 않은 나이인데 말이죠.

그런 그녀에게 없는 것이 있다?

김연아 선수에게 없는 것. 그녀에게 없기 때문에 그래서 더 좋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  

김연아, 4가지가 없어서 더 좋다^^  

1無 - 뻥이 없다 

언론 플레이를 통한 일종의 허세를 무조건 나쁘다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기선 잡기 등을 목적으로 적절한 수준의 언론 플레이가 전략상 필요할 때도 있고

그런 언론 플레이를 통해 이 종목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데 간혹 효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시합을 앞두고 국제심판들과 세계 피겨팬들에게 미리 점수(?)를 딸 수도 있고요.

문제는 정도를 벗어난 지나친 언플과 사실상 뻥이나 다름없는 허황된 목표들을

인터뷰 때마다 늘어놓는 선수들일 텐데요.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 번 연습에서 성공한 기술을 가지고

마치 그것의 성공률이 대단히 높기라도 한 양 허세를 부리거나

조만간 실전에 투입할 것처럼 언플을 해대며 팬들을 상대로

몇 년째 희망고문만 계속해 오고 있는 스케이터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소위 월드 클래스로 분류되는 스케이터들 중에

이런 뻥에 가까운 언플을 즐겨 하는 선수들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요.

이런 선수들을 일컬어 이른바 '입(mouth)피겨'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일례로, 인터뷰 등에서 트리플 악셀을 준비 또는 훈련하고 있다고

그 동안 언플을 해온 여자 피겨 스케이터들의 말대로라면,

현재 피겨 스케이팅 시합에서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는 여싱이

대여섯 명은 족히 되고도 남아야 합니다.

여싱이 수행할 수 있는 3-3 콤비네이션 중 실질적으로 가장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룹 콤비네이션을 뛴다는 여싱만 해도

제가 아는 선수만 벌써 5명이 넘는데...실상은 어떤가요.

실제 완성도에 상관없이 잘 된다고 허풍을 떠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시합에서 하지도 못할 것을, 단지 훈련에서 시도해봤거나 어쩌다 한 번 성공한 걸 가지고

이미 그것을 마스터하기라도 한 것처럼 쉽게 내뱉은 후에 나중에 가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입을 싹 닦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선수도 많습니다.

무분별한 언플의 남용과 그로 인한 '입피겨'의 만연은

해당 피겨 스케이터에 대한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무책임함과 도덕적 해이마저 느껴지게 합니다.

확실히 할 것도 아니면서 주목을 받기 위해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행태는

마치 선거 유세 현장에서 거짓 공약을 남발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과도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요.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갈수록 언플의 강도를 높여 가던 중인 아사다 마오 측은

당시 코치를 맡고 있던 타티아나 타라소바가 기자회견 자리에서,

"마오는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 룹 콤비네이션을 할 것"이라는 계획에도 없는 말을

돌발적으로 해버리면서 아사다 마오 본인까지 당황하게 만드는 웃지 못할 촌극을

연출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김연아 선수는 도무지 언플이란 걸 모릅니다.

자신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실적을 좀 부풀려 말하거나

팬서비스(?) 차원에서 약간의 립서비스를 더할 수도 있을 텐데...

만일 누군가 김연아 선수에게 그 정도의 언플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면,

김연아 선수는 "왜 그래야 하지?"라고 도리어 반문할 게 분명합니다.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hype에 국내 기자들까지 말려들어

김연아 선수에게 '트리플 악셀' 가능성을 묻는

김연아 선수의 이런 면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체득한 팬들은, 

김연아 선수가 다음 시즌/다음 시합/다음 공연에서 무엇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면,

자연히 기대를 가지고 그것을 기다리게 됩니다.

김연아 선수가 인터뷰 등에서 '다음 시즌에 대비해 OO를 훈련한다',

'연습에서 OO를 했는데, 잘 돼가고 있다', '연습에서 OO의 성공률이 상당히 높다',

'OO 부분에 관해 노력중인데, 향상되었다'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사실입니다.

과장된 언플, 이른바 뻥이 없는 김연아 선수

자신이 확실히 할 수 있거나 반드시 하겠다고 계획한 것이 아니면

함부로 말하지 않는 김연아 선수이기에,

실현가능한 목표만을 말하거나 또는 일단 말을 하고 나면 그 말에 책임을 지고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김연아 선수이기에,

세계 피겨 스케이팅 커뮤니티와 팬들 사이에서 구축된 그녀에 대한 신뢰는 굉장히 높습니다.

이 외에도, 김연아 선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건성으로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는 곧 '가식이 없다'라는 의미의 '뻥이 없다'가 될 텐데요.

이렇게 가식과 언플이 없는 김연아 선수는

비단 스케이팅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피겨 스케이팅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2無 - 꼼수가 없다 

세계 최정상 피겨 여왕의 자리에 등극하기까지 김연아 선수는, 다른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정직하게 성공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 나갔습니다.

피겨 스케이터로서의 실력 외적인 요소가 판정에 작용했음을 의심케 하는,

즉 소속 연맹의 로비 또는 실력 행사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만드는 정황이나

소위 피겨 강대국들끼리 '나눠 먹기' 같은 정치적 타협이 있었다는 의혹을 갖게 하는 결과들을

1년에도 몇 차례씩 이 종목에서 보게 되는 현실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특정 선수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교묘하게 룰을 바꾸거나

특정 성향의 심판/테크니컬 패널로 심판진을 구성한다든지,

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앞세워 시합을 앞두고

특정 선수에게 유리 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음으로써

심판진에 압력을 행사하려 한다든지 하는 식의 꼼수에 기대어 이득을 보는 일은

김연아 선수와는 전혀 관계없는 딴 세상 이야기기입니다.

심지어 김연아 선수는 그 흔한 홈어드밴티지조차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나라빨, 국가빨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피겨 스케이팅 강국 출신의 선수들 대다수는 실제 연기 수준에 비해

후한 PCS 점수와 GOE 가산점을 챙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반면,

그런 꼼수에 기대고 싶어도 도저히 불가능한 처지에 있는

피겨 변방국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PCS와 불합리한 판정 앞에서

제대로 항변 한 번 못하고 불이익과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 억울한 상황을 누구보다 심하게 겪은 김연아 선수임에도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무려 11차례에 걸쳐 세계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타이틀을 포함해 피겨 스케이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은, 다른 일부 선수들의 꼼수에 오직 실력으로 맞서는,

정공법으로 싸워 이룩한 것입니다.

꼼수 없는 정직한 승리였기에, 아니 꼼수에 맞서 이긴 승리였기에

그녀의 우승은 보는 이에게 통쾌한 감동을 선사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성공에 얼마든지 당당할 수 있으며,

그녀만이 아니라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당당함을 느끼게 만들고

긍지와 자부심을 공유하게 해줍니다.

(일단 찜찜하지가 않으니까...이겨 놓고도 뒷맛이 영 개운하지 않은 경우가 전혀 없으니까)

그래서...우리 시대 '성공'의 아이콘이 된 김연아 선수의 성공은

'그냥 성공'이 아니라 '착한 성공'이기도 합니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이룬 성공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행복하게 해준다는 걸

김연아의 꼼수 없는 '착한 성공'이 증명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3無 - 대충이 없다  

김연아 선수의 훈련을 지켜본 사람들은 "김연아는 완벽주의자다"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합니다.

그녀의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노라면, 미세한 손동작 하나에서부터 손톱의 매니큐어와

헤어핀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테일을, 어느 한 군데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신경쓴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연기를 지향하는 그녀의 태도는 프로그램의 개별 요소들의 수행 완성도에서도

여타 선수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퀄리티로 이어지는데요.

그래서 러츠 점프 하나를 뛰어도 김연아 선수가 뛰면 급이 달라 보입니다.

스케이팅에서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아이스 활동에서도 그녀는 철저하고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자신이 목표한 것은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결단력과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인 동시에,

책임감 또한 투철한 김연아 선수의 사전에 '대충'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이런 완벽주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9년 트로피 에릭 봉파르 그랑프리 대회일 겁니다.

대개 시즌 초, 첫 시합에서는 프로그램이 몸에 완전히 익지도 않은데다가

성적 자체보다는 시즌 후반의 큰 대회들에 대비해

국제심판과 팬들로부터 피드백을 얻기 위한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아직은 촘촘하지도 않고 실수도 많은 게 정상인데,

올림픽 시즌 첫시합에서 김연아 선수는

프리 스케이트와 종합 점수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그녀의 집념과 함께, 이를 위해 비시즌 동안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를 갖췄는지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당시 김연아 선수를 누르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던

다른 선수들이 시즌 첫대회에서 보여준 연기 수준과 비교해 보면,

시작부터 얼마나 달랐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김연아 선수의 완벽주의, 책임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공 더반에서 가진 최종 프리젠테이션입니다.

이 한 번의 연설을 위해 그녀는 무려 3주 동안이나 외우고 또 외우기를 반복하며

단지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그녀의 프리젠테이션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녀 자신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의 일등공신 중 하나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완벽한 준비는 곧 성공에 대한 확신과 당당함으로 이어지고,

성공은, 행운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 됩니다.

국제대회와 각종 공식 행사에서 우리가 본 그녀의 당당한 자신감은

- 누구처럼 근자감과는 거리가 먼 - 완벽한 준비가 바탕이 되었기에,

자신의 노력에 대한 믿음에서 온 것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매사에 건성건성 대충 하고 넘어가는 법이 없이 똑소리 나게 해낸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된 사람들은 '과연, 김연아가 하면 다르다'라며

그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나친 완벽주의는 자칫 인간미가 결여돼 보일 수도 있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피곤하게 만들 위험이 있는데 반해,

김연아 선수의 완벽주의는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하나 타인에게는

- 특히 아이들과 아픈 사람들에게는 - 관대하다'는 점에서,

온정적인 따뜻한 완벽주의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4無 - 쫄지 않는다; 멘붕이 없다  

운동선수에게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mentality 정신력입니다.

세계 톱-클래스의 실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스케이터들 중에도,

중요한 순간에 정신적인 압박감이나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오히려 그런 것들에 압도되어

자신을 잃어버리고 패닉 상태에 빠져 스스로 무너지는 선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확신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목표나 동기가 명확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담력 자체가 약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을 텐데요.

어떤 이유에서건, 중요한 시합 또는 시즌에 멘탈 붕괴를 일으키며

자신이 가진 역량의 반도 발휘하지 못한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카롤리나 코스트너입니다.

지금은 올림픽 압박감에서 벗어난데다가 그녀를 자주 쫄게 했던 김연아 선수 등이

시합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매우 편안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2009년부터 올림픽 때까지, 김연아 선수와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

김연아 선수가 연기를 마친 다음에 시합에 임하는 코스트너의 표정은

연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패배한 사람의 그것이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 때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 선수의 앞순서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가

프로그램을 클린할 때 대기하고 있던 김연아 선수의 표정과

프리 스케이트 결승에서 김연아 선수가 앞순서로 나와 연기하는 동안

대기 중이던 아사다 마오의 표정도 무척 대조를 이뤘던 게 기억나는데요.

시작도 하기 전에 쪼는 사람은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아래의 사진들이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라고 왜 긴장이 안 되고 압박감이 없었겠습니까.

중요한 건 그것을 다루고 대처할 수 있는 정신력 즉 마인드 콘트롤인데,

김연아 선수는 '강심장'이라는 그녀의 별명에 걸맞게

가장 긴장되는 순간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결연하게 자신을 콘트롤했습니다.

마치 전혀 긴장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겉보기에 담담하고 침착해 보였는데요.

긴장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긴장과 부담으로 인해 흐트러진 마음보다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 그 순간에 더 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기대가 양날의 칼이 되는 경우 또한 자주 보게 되는데요.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것이 압박감으로 작용해 그것에 굴복하고 무너질 것인지,

아니면 그런 압박감을 이겨내고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낼 것인지,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선수들 간의 역량의 차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어서

다른 선수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순간, 그 선수는 끝내 자신의 경기를 펼치지 못하게 되며

상대 선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연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 라이벌이었던 김연아 선수는

다른 선수의 연기를 의식하느라 자기 연기를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2009년 L.A. 선수권 이후, 김연아 선수와 함께 시합에 출전한 여싱들을 보면,

마치 그녀에게 알아서 길을 내주기라도 하듯 웜-업 준비 때부터

그녀의 뒤나 옆으로 비켜서 있는 장면이 자주 관찰되었습니다.

속된 말로 '쫄았다'는 건데요.

다른 선수들이 그녀에게 쫄고 있을 때, 쫄지 않는 - 쫄 대상이 없는 - 김연아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승리자의 위용을 자랑하는 듯 위풍당당해 보였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그녀를 의식하면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그녀는 타인이 아닌 자신과의 치열한 내면의 싸움을 치르며 극기(克己)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김연아는

사상 유례 없는 대기록을 쌓으며 역대 가장 압도적인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큰 무대에서 쫄지 않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올림픽과 같은 큰 시합에서 뿐만이 아니라,

평창 올림픽 유치 최종 프리젠테이션 현장과 유스올림픽 홍보 무대 같은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모습만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구나', '자신이 있구나'하는 믿음과 함께

그녀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고 싶은 존중하는 마음이 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성공의 첫단추가 되겠죠.

(이기고 싶으면 일단 쫄지 마!)

http://v.daum.net/link/26357952?&CT=B_NEWS

[플라톤]

그런데 연아양 은퇴한 것인가요? 아니면 다음 올림픽에 나오나요? 개인적 욕심으로는 한 번 더 보고 싶지만.....

[데일리]

피겨계에 은퇴란 말은 거의 없습니다. 몇년동안 경기에 출전안하다가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 갑자기 출전해 메달을 딴 러시아의 남싱 선수도 있고, 심지어 미셸 콴 선수도 은퇴는 아닙니다. 한 마디로 연아 선수가 나오고 싶을때 나오면 되고, 아예 다른 길로 가고 싶으면 그녀가 직접 말할 겁니다. 연아 선수는 이제 매년 그랑프리에 출전해서 열심히 기록을 쌓아야 하는 등급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피겨퀸입니다. 출전해주면 황송한 거고, 안나와도 상관없습니다. 이룰 건 다 이뤘으니....아직 여싱 선수로서 기량도 충분하고, 전성기가 지나지 않아서 지켜봐야 합니다.

[jjuya]

김연아 선수한테 쫄지 않는다 당차다 이런말들은 그녀의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때문이 아닐까요?? 몸을 내던지듯 툭툭 남자보다 높은 퀄리티의 점프를 해대지만,, 사실 몸을 풀거나 대기실에서 골깍 꼴깍 침삼키며 긴장하는 그녀를 보면 너무 안쓰럽던데..

[tpdk]

전 연아의 성격이 좋아요..털털하고..상대박 의식않하고.....그렇게 높은자리에 있는데 거만하지 않고....그렇다고 자기를 너무 낮추지도 않고....그게 너무 좋아요 ㅎ

[모다미아]

ㅡdb- b

[♡꽃별☆]

진짜 아사다 안도 쿼드 뛴다는 언플 들을때마다 얼마나 웃겼는지...ㅋㅋㅋ 뿐만아니라 시즌초마다 입으로만 3-3뛰겠다는 여싱들...뚜껑열어보면 웃음만 나죠..연아가 제일 무서울땐 컨디션 좋다는 말..요거 한마디면 진짜 ㄷㄷㄷㄷ

[홍익인간korea]

진짜 정확하게 보시고 쓴 글이네요 ^^ 중간에 2008월드 때 키크존 사진은 봐도봐도 마음이 아프군요 ㅠㅠ 올림픽 챔피언 화이팅!

[Nexus, S]

제목보고 욱해서 들어와서 웃고나감 낚였다 즐겁게 ㅋ 내가 너무세상을 삐딱하게사는건가 살포시반성함 ㅋ

[근시난시원시]

그래서 더 미안하죠
국내 언론들 그런 연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거...
도대체 가끔 아사다 마오 기사가 메인으로 올라와요.
라이벌은 아니잖아요.
뭐 비슷해야 인정해주지.

연아선수가 워낙 대단한 일을 해 놓아서 항상 주시 받는건 좋지만 국내 쓰레기 언론들의 연아의 기사 때문에 화가 나는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로즈이케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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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한잔의 커피를 위하여]

진정한 강심장이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