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 눈이 내릴 때 꼭 그 위에 쉬어갈 수 있을 정도로 긴 그녀의 속눈썹도 모두 은색이었다.
회색이 도는 짙은 청색의 눈동자를 지닌 적당히 크고 속쌍거풀이 또렷한
그녀의 눈은 웃을 때 반달처럼 휘어졌고 꼭 그 모습은 경국지색이 따로 없었다.
은발과 짙은 청회색의 눈은 보는 이로부터 차가운 인상을 줄 법도 했지만
그녀의 얼굴위엔 늘 어린아이와도 같은 웃음을 짓고 있었기에 그녀의 인상은
늘 부드럽고 따뜻하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호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주었다.
보통크기의 버선발처럼 맵시 있게 솟은 오똑한 코와 좌우 길이가 약간 짧은 듯 하면서
립글로즈를 바르지 않아도 적당히 붉고 약간 도톰한 입술도 그녀의 얼굴선과 눈에
균형과 조화에 맞게 어우러지는 바람에 이목구비가 대체로 화려하고 또렷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얼굴에 가지기 힘든 누구에게나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묘한 분위기가 풍겼고
화려한 느낌의 청순미까지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입고 있는 흰색 원피스는 그런 그녀의 청순미 뿐만 아니라
어린 대나무처럼 쭉 뻗은 그녀의 여리여리한 몸매도 돋보이게 했다.
한참을 손님에게 타로점을 봐주며 이것 저것 상담을 해주던 그녀가
바로 점보는 것이 끝나자 시계를 힐끗 보더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들에게 폐점을 알렸다.
“여러분! 오늘도 저희 Sweet area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게의 이름대로 오늘도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공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가느다란 그녀의 몸집에 어울리는 곱고 예쁜 여성스러운 목소리에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이 가게가 이렇게 밤늦도록 손님이 붐비는 비결은
이곳에 한번 들어오면 아무리 나쁜 기분을 가졌어도
나갈 때는 누구나 기쁜 마음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손님들은 오늘도 만면에 기분 좋은 웃음을 띄며 나갔고,
마지막 손님이 나간 뒤 홀에 있는 시계는 10분 뒤엔
12시가 됨을 알리고 있었다.
어느덧 12시가 되었다.
바깥으로 나가는 문 밖에 걸려있는 예쁜 글씨로 적힌 영업시간을 알리는 팻말이
순간 누런빛으로 반짝 빛났다가 사라졌다.
겉으로는 그 후에도 팻말엔 변화가 없다.
물론 보통사람들 눈에는 말이다……
작가로써 살짝 알려준다면 분명 그 팻말의 내용은 바뀌었다.
바뀐 팻말의 내용은 이렇다.
‘어서오십시오! Sweet area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즐겁고 기쁜 장소라는 저희 카페의 이름답게 저희 가게를 찾는 누구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저희 가게를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영업시간은 낮12시부터 밤12시입니다.
이용시간에 착오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랬던 팻말의 내용은 보통 사람들은 알 수 없지만……이렇게 바뀌었다.
‘밤12시부터 3시까지는 특별한 분만을 모시는 Sweet area의 특별 영업시간입니다.
이 안내문이 보이신다면 주저말고 이 문을 노크해 주세요! 단 새벽 3시 이후엔
특별 영업시간도 끝이 나오니 그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물론 이것은 특별한 마법문자인 룬어를 한글로 번역한 말이다.
그 팻말의 변화가 심상치가 않다.
분명 이 가게에는 보통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특별한 일들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12시가 되기 이전의 가게의 내부로 가보자.
손님들이 나가자 카페의 여주인은 바로 피곤한 표정으로 변했다.
털썩 주저앉은 그녀는 이거 저거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색상의 수실과 보통 냄비 뚜껑 만한 크기의 수틀……
아직 수틀에 끼워져 있는 흰 천엔 아무것도 없는 걸로 보아……
여인은 오늘부터 수를 놓는 것을 시작하려는 것 같았다.
카페의 한 귀퉁이에 앉아 수를 놓기 시작하는 여인의 옆에
카운터 앞에 앉아있었던 검은 개가 걸어왔다.
여인은 그 개를 보지도 않고 피곤한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손님들 이제 다 가셨어……이제 네 본 모습 보여도 무리는 없잖아?”
놀랍게도 여인은 그 개에게 사람에게 말을 걸듯 말을 걸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다.
“유세린……아직 12시 안됐어!”
그것은 분명 미성을 지닌 성인남자의 목소리였다.
세상에……개가 사람의 말을 하다니……
그러나 이런 놀라운 상황 속에서도 세린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답했다.
“넌 이럴 때 보면 너무나 구식이야 김재중……”
그것도 꼭 사람에게 답하는 그것과 같다.
하여튼……이 놀라운 상황에서……잠시 진정하고
다시 이 가게 안에서의 상황을 보자.
재중이라고 불리는 검은개가 답했다.
그 말투에는 조소 비슷한……그러나 비웃음이 아닌
순수한 웃음기가 섞여있다.
“후후 따지고 보면 너가 나보다 더 구식이지 않을까? 후후후후”
세린은 그 말이 듣기 싫은 듯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몸을
재중과 반대편으로 틀었다.
이제껏 그녀의 웃는 얼굴만 보아왔던 카페 단골들에겐
이 모습은 충격이겠지만……
그 모습조차도 너무 아름다운 여자이다.
바로 이 순간이다.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린 건……
그리고 그때였다.
검은개와 세린이라는 여자의 대화보다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 것은……
12시의 종이 울리자 마자 가게 내부의 형태가 한쪽 귀퉁이부터 일그러지더니
그 순간부터 가게의 내부는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다.
검은 대리석으로 된 바닥은 점차 투명해지기 시작하면서
검은 대리석으로 가려온 바닥의 밑바닥을 티 하나 없이 투명하게 비추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그 밑은 바닥 전체가 투명한 유리 같은 판 모양의 수정으로
뒤덮인 바닥 위와 차단된 거대한 수족관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은빛 금빛 그리고 무지개의 각각의 아름다운 색을 떠올리게 하는
형형색색의 빛깔을 뽐내는 물고기들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무척 궁금한 아름다운 산호초와
수초 사이를 유연한 몸놀림으로 떼를 이루어 구석구석 누비는 그 모습은
한번 본 이상 평생 동안 잊을 수 없는 진풍경이다.
바닥뿐만이 아니다.
깨끗한 이미지를 주었던 가게의 하얀 천장은 별이 초롱초롱한 밤하늘로 바뀌었다.
쏟아질듯한 많은 별들로 가득 찬 밤하늘의 천장은 서울 같은 오염된 대도시에서
결코 볼 수 없는 밤하늘이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그 천장이 실제 밤하늘과 똑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정말 지붕이 뚫어진 실내에서 보는 밤하늘처럼……
그리고 그 밤하늘은 정말 실제인양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냥 단순히 전기에 의지해 내부를 밝히던 조명도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마법의 힘에 의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둥근 공모양의 광구가
매달리거나 받쳐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허공에 떠있었고……
가게의 구석구석을 밝게 비쳐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몇 개는 살아있는 거대한 반딧불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한 조명에 비쳐진 카페의 인테리어도 아까완 확연히 바뀌어 있었다.
모던한 분위기를 주던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와 인테리어들은
앤틱한 가구와 인테리어로 바뀌어져
16~17세기의 부유한 귀족의 저택이나 왕궁의 응접실과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변화된 가게 곳곳에 놓인 장식품들은 돈만 있다고 해서 쉽게 구하지 못할 것 같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기품과 고풍이 넘쳐나 보인다.
그리고 그 모양들을 봤을 땐 단순한 장식품 같지도 않다.
그 장식품 하나하나가 정말 구하기가 힘들어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의 귀한 보석들
예를 들면 레드 다이아몬드,블루 다이아몬드,핑크 다이아몬드,옐로우 사파이어,
블루 루비 등등 의 보석들로 장식품 하나당 그러한 보석 수십 개가 도배 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 그 골격을 이루고 있는 금속들도 기본으로 같은 무게의 황금 30배의 값은
넘어갈……보통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오직 마법의 능력을 가진 자들만 아는
귀하디 귀한 금속들이다.
그 진귀한 보석과 금속들이 모여서 이루고 있는 결과물들은
약품이나 향료의 무게를 다는 저울, 천체의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기구,
여러 가지 약품들을 끓일 때 사용하는 커다란 냄비, 사람머리 크기의 거대한 수정구슬 등
여러 가지의 매우 다양한 마법 도구들이었다.
지금 홀에 나와있는 것 만 해도 수십 가지는 될 것 같다.
하여간 길게 설명은 했다만 이렇게 바뀐 카페의 모습은
방금 전의 모던한 분위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멋지고 화려하고
신비스럽고 고급스러웠다.
살짝 피곤한 듯 가벼운 하품을 하고선 혹시라도 올 특별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세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으론 가벼운 푸념들을 늘어놓은 채……
“에휴~매일 이렇게 준비해놓으면 뭐해 특별 영업시간을 만든 지
10년이 지나도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는데~~~”
그때 세린의 귀에는 약간 투덜대는듯한 재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말을 이어가는 목소리에는 점점 감정이 들어가고 있었다.
“쳇 내가 이곳에 투자를 한 게 얼만데! 내가 거의 다 내 자비로 조달한 이 마법 도구들!!!
그 물건들에 달린 보석 하나만 팔아도 이 세계에선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거다!!!!!
창고에 있는 것까지 합하면 수백 개는 넘어가겠지? 세상에!! 나의 귀중한 이 마법도구들이
먼지만 쌓인 채 녹슬어만 가고 있다니!!!!!!!!!”
세린은 재중의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놀랍게도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은 검은 콜리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던 검은 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검은 털들이 수북이 떨어진 자리 위에 매우 잘생긴 미청년이 서있었다.
그의 외양을 묘사 하자면 어깨에 살짝 달 듯 말듯한 남자로써는
긴 머리 축에 드는 검은 직모는
살짝살짝 뻗치게 만들어서 멋들어진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검은 머리 사이로 보이는 귀에는 기하학적인 화려한 문양을 지닌 은색 피어싱들이 여러 개
가 꽂혀있어서 안 그래도 화사한 인상의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맑고 빛이 가득한 검은 눈동자를 지닌 쌍거풀진 크고 화려한 눈을 살짝 덮고 있는
긴 앞머리는 그의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돋보이게 했다.
보통보다는 살짝 크고 높게 솟은 조각 같은 코와 붉은 입술이 어우러진 그의 얼굴은
첫눈에 선이 곱고 화려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전체적인 모습을 봤을 땐 키는 대략 한 180정도였고,
팔다리가 긴 그의 체구는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으나
지금은 검은 세미 정장을 입고 있다.
그가 서있는 바닥 주변에 널린 검은빛의 터럭들처럼……
그리고 단추가 두어 개쯤 풀어진 하얀색 실크 남방 사이로 보이는 목걸이에는
청색 빛이 감도는 청은색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목걸이가 걸려있다.
연마된 솜씨나 광택 풍겨 나오는 느낌 등은 비록 처음 보는 금속이지만
아무리 금속을 볼 줄 모르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결코 싸구려가 아님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목걸이에 달려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앤틱한 디자인의 팬던트는
알파벳 ‘G’를 필기체 모양으로
목걸이와 같은 재질의 금속에 양각으로 새겨놓은 것이다.
하여튼 이러한 모습을 지닌 정말 보기 힘든 미남형의 사내가
팔짱을 낀 채로 세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당히 기분이 언짢은 듯 살짝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서……
그러나 그런 재중의 모습에 세린은 신경도 쓰지 않고
시큰둥하게 답한다.
“애당초 이곳에 자리를 잡자고 한 건 너.였.어. 김재중!”
특별히 ‘너였어’라는 말에 악센트를 주면서 발음한 그녀의 대답에
재중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이곳으로 와서 자리를 잡자고 주장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었기에…….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역시 오늘도 특별한 손님은 오지 않는다.
결국 오늘도 두 사람은 각자의 소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세린은 수를 놓기 시작하고……
재중은 창고의 구석에서 발견한 오래된 책을 읽기 시작하고……
결국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새벽 2시30분……
세린은 더 이상 오늘은 손님이 오리라는 부질없는 희망을 버렸다.
세린은 놓던 수를 내려놓고는 기지개를 켰다.
그러면서 바로 앞에서 책을 읽고 있는 재중에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재중아! 우리 이제 문닫자……”
“…………”
재중이 읽고 있는 책은 언뜻 봐도 매우 오래된 책이었다.
묵직한 제본에 두꺼운 표지 종이 한장한장은
현대의 우리가 쓰는 섬유질로 된 것이 아닌
양의 가죽을 말려서 만든 양피지이다.
그리고 딱 봐도 조금만 건들이면 우수수 떨어질 것 같은 오래된 먼지들
내용을 보니 손으로 베껴서 쓴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글씨체……
재중이 읽고 있는 책은 아무래도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발명되기 이전……
어쩌면 동방의 제지술이 전해지기 이전에 쓰여진
아주 오래된 책 같았다.
평소엔 먼지가 풀풀 날린다며 고서의 근처에도 가까이 가기 싫어했던 그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카페에 있는 창고에 쌓여있는 고서의 대부분은 다 유세린의 것이다.
그런데 무슨 조화 속인지……고서에는 가까이 가기도 싫어했던 그가
아예 책 속에 푹 빠져 세린이 자신에게 문닫자고 한 말도 듣지 못한 것이다.
“재중아! 이제 문닫자니까!!”
세린이 제차 말하자 이제서야 대답을 하는 그였다.
물론 여전히 책 속에 눈을 박아놓은 채……
“아직 문닫을 시간 아니잖아”
그 말에 또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는 세린이……
살짝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물론 그 모습은 상당히 귀여웠다.
“으이구……이 원리 원칙 주의자야!”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고서에 가까이 가기도 싫어했던 그가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도 매우 궁금했다.
“근데 너가 웬일이야? 고서 근처에도 가까이 가기 싫어하더니……재밌는 책인가 봐?”
“엉……”
재중의 성의 없는 답변에도 불구하고 비록 자신의 책은 확실하지만
그가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 뭔지 무척 궁금한 세린은 책 표지에 얼굴을 가까이 대서
재중이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을 보았다.
‘King Arthur(아서 왕)’
순간 세린의 얼굴은 아무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잠깐 어두워졌다.
“이 책 어디서 났어?”
여전히 책 속에 푹 빠져있는 재중은 역시 책 속에 눈을 집중한 채로 답했다.
말투는 ‘한참 재미있는데 귀찮게 왜 말 시켜!’라는 그의 감정이 그대로 실려있었다.
“혹시나 망가진 물건들 없나 살피러 창고에 들어갔다가 제일 구석에 있는 거 발견했다.
너가 책을 이렇게 함부로 굴릴 애는 아닌데 왜 그럴까? 싶어서 한두 장 넘겨봤는데
재밌더라고……”
세린은 그의 말투에 기분이 살짝 나빠진 것 같기도 하다.
재중에 대답에 세린은 살짝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휴……생각해보니까 지금 우리 대화의 요지는 이게 아니다……
오늘도 손님이 오기에는 영 그른 것 같은데……이만 문닫자……”
재중은 여전히 책 속에 눈을 박은 채 세린의 제안을 거부했다.
“싫어 지금 한참 재미있는 부분이야……!”
세린은 슬슬 짜증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세린의 대답에서의 말투는 평소와 똑같았으나 분위기는 살짝 비꼼이 느껴졌다.
“대체 무슨 대단한 내용이길래?”
재중은 그러한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듯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아서 왕의 왕비 기네비어와 원탁의 기사 랜슬럿 사이의 불륜 이야기……
너도 이 책 주인이니까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지?”
이제는 아예 세린의 얼굴이 제대로 굳어졌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세린은 흥분을 가라앉힌 채
차분이 답했다.
“내일 읽어도 되잖아……”
그러나 어느 정도 감정조절에 실패한 듯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으로 인해
곳곳에 격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드러났다.
재중도 그녀가 자신의 태도에 의해 화가 났음을 깨닫고는
세린이 화가 나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 이상 군소리 없이 아쉬운 듯 책을 덮고는 폐점을 도왔다.
……………………
…………………
………………
……………
…………
‘기네비어와 랜슬럿의 사랑은 다른 사람들이 읽기에는 그저 재미나 느끼는
이야깃거리에 불과 했을지 라도 본인들에겐 그 어느 무엇보다 소중한
사랑이었을 거야……자신들의 목숨보다 더욱 소중한……’
동방신기 팬픽으로는 첫 작이군요……
아마 아이디에서부터 잘 드러나겠지만
저는 동방신기 팬이 아니랍니다.
독자님들의 기분이 안 좋으시다면 당장 삭제할 용의도 있습니다.
사실 당장 연재 할 것은 아니고 이 소설을 읽을 분들의 용의를 묻고 싶어서
시험 삼아 올려봅니다.
사실 동방신기 전문 팬픽 카페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가입 조건에 동방신기 팬 이여야 한다는 조건이 따르더군요;;;
단순히 영감이 떠올라서 끄적대는 소설은 아닙니다.
완결까지는 스토리 전개의 개요는 다 잡혀 있어요……
세부적인 내용은 계속 다듬어 갈거고요……
왜 타팬이 동방신기 팬픽을 썼냐고 물으신다면……
인맥에 따른 개인적인 부탁도 있었고
저도 특정멤버에 대한 호감이 있어서 쓰게 됐습니다.
다만 이것은요 독자님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올린것이고요.
지금 당장 연재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 시간이 모자라는 시기이기도 하고
또 따로 연재하는 작품도 있는 관계로……;;;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만약 읽으시는 독자님들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알아서 자삭할께요;;;
그렇지만 제가 나름대로 머리를 짜서 창작한 것들이니까요.
도용이나 카피는 절대 불허 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 진짜재미있네요오 ㅇ_ ㅠ.. 앞으로 열씨미보꼐요 !
어엇;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제가 동방신기팬이 아닌 관계로 의견을 묻기 위해 샘플로 프롤로그만 올릴거구요...;일단 연재는 지금 올린것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괜찮다고 허락하시면 12월부터 연재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