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4 - 하루재클럽
알프스 등산사에서는 초등정 경쟁시기를 황금기, 릿지등반시대를 은의시기, 벽등반시대를 철의시대라 분류하고 있다.
초등경쟁은 1786년 몽블랑 초등부터 1865년 윔퍼의 마터호른 초등까지를 말하며 특히 황금기인 1854년 배터호른 등정부터 마터호른 등정까지 10년 동안 100여개의 처녀봉이 초등되며 이 기간에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모두 초등 되었다.
은의시대는 1865년 마터호른 초등부터 1882년 당 뒤 제앙 초등까지를 말한다. 은의시대는 더 어렵고 더 다향한 루트로의 등반을 주장한 머메리즘의 등장이다. 황금시대의 등정주의에서 등로주의로 발전되었다.
철의시대는 1910년 오토헤어초크의 카라비너, 한스 피히틀의 하켄, 한스 뒬퍼의 압자일렌이 개발되었다. 그 결과 인공등반이 가능하게 되어 등반 불가였던 벽등반이 시작되었다. 1931년 마터호른 북벽, 1938년 아이거, 그랑조라스북벽이 초등되었다.
여기에 요세미티 캠프4에 죽치고 있던 클라이머들의 등반에 대한 열정과 1920년대에 카를 프르지크가 고안한 프르지크 매듭과 1920년대에 유럽에서 개발된 등반용 볼트가 1940년 하이어캐시드럴 등반에서 최초로 요세미티에서 사용되어 요세미티의 황금기가 시작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었다.
요세미티 등반의 황금기는 1947년 로스트애로침니를 넬슨과 살라테가 개척하며 거벽등반의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하여 1950~60년도에 요세미티의 자연적인 등반선의 초등이 거의 다 개척되었다.
수없이 듣고 책에서 본 전설적인 루트들의 개척 뒷이야기가 이야기가 재미있다. 특히 가장 많이 듣고 봐온 노즈의 초등이야기가 그렇다. 그리고 장비의 발전, 시지클라이밍, 하켄의 사용, 자유등반, 볼트사용 문제, 속도등반, 홀링, 등반 그레이드 등 등반의 흐름을 알 수 있다.
1958년 노즈는 18개월동안 675개의 피톤과 125개의 볼트를 사용하고 로프를 고정하고 오르내리는 시지클라이밍에 의행 초등되었다.
1960년 로빈스등 4인은 노즈를 고정로프 없이 등반하여 그 동안 로프를 고정하고 하강하여 쉬다가 프르지크로 올라가 등반하던 방식에 혁신을 일으키고
1993년 린힐은 23시간 동안 노즈를 자유등반으로 올라 또 한 번 혁신을 일으켰다.
1961년은 볼트 문제였다. 볼트를 언제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가? 였다. 취나드는 “문제는 개인적 취향이 아니다. 오히려 등반 집단이 결정해야 한다. 등반하는 모든 사람이 고수해야 하는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현재 우리에게도 논이 사항이다. 얼마 전 비너스길의 볼트 문제가 있었다. 1970년에는 하딩과 콜드웰은 돈월 개척에서 330개의 드릴 구멍을 팠고 300개의 볼트가 사용되었다. 암벽에 자연적인 등반선이 아닌 볼트를 이용한 길을 내야 하는가의 문제로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좋은 건 하딩, 살라테, 로빈스등 전설적인 등반가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인수봉에 취나드길을 낸 취나드의 등반과 장비개발 이야기도 흥미롭다. 러프 개발하여 고난이도 크랙등반에 혁신을 가져오고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간장을 마셨으나 일정이 미뤄져 군대에 가고 기간을 줄이려고 외국근무를 자청하여 주한미군에 근무하며 취나드길을 낸 뒷이야기
폭염주의보가 내려도 등반은 계속 되지만 등반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이 ‘캠프4’를 읽으면 등반의 쾌감과 깊이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