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 이 해인 -
어머니 편지
철 따라 내게 보내는
어머니 편지에는
어머니의 향기와
추억이 묻어 있다
당신이 무치던
산나물 향기 같은 봄 편지에는
어린 동생의 손목을 잡고
시장 간 당신을 기다리던
낯익은 골목길이 보인다
당신이 입으시던
옥색 모시 적삼처럼
깨끗하고 시원한 여름 편지에는
우리가 잠자는 새
빨간 봉숭아 물 손톱에 들여 주던
당신의 사랑이 출렁인다
당신이 정성껏
문 창호지에 끼워 바르던
국화잎 내음의 가을 편지에는
어느 날
딸을 보내고
목메어 돌아서던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이 보인다
당신이 다듬이질하던
하얀 옥양목 같은 겨울 편지에는
꿇어서 목주알 굴리는
당신의 기도가 흰 눈처럼 쌓여 있다
철 따라 아름다운
당신의 편지 속에
나는 늘 사랑받는 아이로 남아
어머니만이 읽을 수 있는
색동의 시들을
가슴에 개켜둔다.
- 이해인 -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자식을 향
한어머니의 선한 눈빛
부드러운 손길, 따뜻한 사랑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자식을 더 생각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풍성합니다
어머니의 자식도 나이가 들어가며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어머니의 깊은 정을 알 것만 같습니다
늘 뵙는 어머니지만
뵙고픈 생각이 간절해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도
내 생각을 하고 계셨답니다
그 무엇으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을 갚는 길이 없어
늘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 용혜원 -
2. 어머니의 눈물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노려 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가슴이 으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바른 길 곧게 걸어 가리라
울며 뉘우치며 다짐했지만
또다시 당신을 울리게 하는
어머니 눈에 채찍보다 두려운 눈물
두 줄기 볼에 아롱지는흔들리는 불빛..
- 박목월 -
3. 어머니 발자국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 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 줄 알았다.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 속에
파묻힌 고통인 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 애월 김은영·시인 -
어 머 니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감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 이해인 -
어머니 사랑합니다
산과들 그 길 따라
평풍처럼 펼쳐지는 정선의 수채화
그 아름다운 풍경 한아름안고
내 곁에 오신 어머니
젊은 청춘 다 바쳐
대가족도 마다 않으시고
힘든 삶을 살아오신 나의 어머니
곱던 얼굴에 주름살만 남으시고
유달리 검던 머리 흰서리만 남으셨네.
여자의 일생
어머니 살아오신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뉘집 딸 뒤질세라
먹는것 입는것 일등 만들어 놓으시고
흐믓하여 어여쁘게만 보아 주시던 어머니
지금 함께 하시던 남편 여의시고
외로움에 눈물 흘리실것만 같은
나의 어머니
홀로 계실때
외로워 마세요
울지도 마세요
아버지 병간호에 지친 심신
이제는 당신 건강만을 위해
사셔야 합니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어머니
당신은 고운마음으로 넉넉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기만 하옵소서.
못난자식 잘난자식
조금도 걱정마시고
지금 당신의 자리
늘~ 그 자리에서 내 어머니로 계시옵소서
모릅니다
당신께 효도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눈에 슬픔 보이지 않게 하여 드릴지는 모릅니다
아직은...
- 전영애 -
어버이날 선물
어제는
어버이날 선물을 샀습니다.
그런데
가슴 한켠이 짜~안 합니다.
결혼을하고 20대에는
인생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살아지는데로 살았습니다.
30대는내 새끼들
친정 조카들 시댁조카들까지...
어린이 날이면 챙겨야 하는 버거움에
어버이 날에는
친정 부모 시부모님
큰 비중에 마음이 무거워지고
스승의 날에는
아이수만큼 해당되는 선생님들에
혹여 모르고 빼진 선생님은 없나
손가락 꼽으며 새어보며
챙겨야 할 이들에
5월이면 등골이 휘는 것 같더니
40을 지나고 지나
50줄에 들어서고 보니
챙겨야 할 아이들은
훌쩍 커서 성년이 되어있고
챙겨야 할 선생님들도
몇몇의 은사님들만 계시고
언제까지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만 같던
부모님들은 한분 두분 돌아가시고
이제 마지막 남은 한 분...
그 한 분 어머님의 선물을 챙기며
사는게 이런 건가 싶은게
가슴 한켠이 짜~안하게
시려 옵니다.
- 옮긴 글 -
첫댓글 글을 읽다보니 코끝이 찡해오네요 ~
언제까지나 버팀목이 되어 줄것같은 어머니깨서 병석에
계셔 안타까울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