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뜨락에 가면
- 자헌 이정자 -
샛별을 따라
푸른 새벽을 열고
날마다 가는
나의 뜨락이 있습니다.
거기에 가면
잔잔한 호수처럼
내 마음은
바람을 달래며
고요히 머물고
내 속의
젖은 먼지도
목욕을 하듯
깨끗이 씻겨 내립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푸른 새벽을 열고
그 뜨락에 갑니다.
그 곳에 가면
미완의 내 꿈도
오색영롱한
무지개로 내 가슴에
피어납니다.
세월(2)
- 자헌 이정자 -
들길을 걸으면
무수히 밟히는 잡초에서도
생명을 느낍니다. 그리고
은은한 향기를 느낍니다.
산길을 걸으면
산을 지키는 것은
거목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잡목이 있기에
산새도 보금자리를 틀고
잡풀이 있기에
작은 동물들이 숨을 쉰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산을 푸르고 넉넉하게 하는 것도
거목 사이사이에 난
잡풀과 잡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을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세월의 자리바꿈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계의 흐름에서
이제는 인생의 무상보다
자연의 아름다운 순환의 원리에
머리 숙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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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그 뜨락에 가면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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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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