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까다로운 미식가, 무슨 쌀 먹나요?

[반야]

1 쿠킹 스튜디오 스탭 김대현 추천
안성마춤 맑은 땅 이야기쌀(안성마춤농협)
미질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추정쌀, 일명 아키바레 중에서도 안성 땅에 가장 적합한 종자로만 계약 재배하여 품질이 뛰어나다. 또한 발효된 퇴비만을 사용한 무농약 쌀. 연중 균일한 밥맛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가격_ 2만8천원(10kg, 1kg당 2천8백원)
문의_ 031·671-1854, www.안성쌀.kr
김대현 Says_ 원래 아키바레 품종이 그렇듯 끈적거릴 정도로 찰기가 넘치면서 씹으면 부드럽게 녹아들어요. 달면서 구수한 맛이 동시에 나지요.
맛보니_ 한마디로 촉촉한 밥맛.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으면서도 몰캉하게 씹히는 질감이 좋다. 단조로운 맛이 아니라 씹을수록 쌀 안쪽에서 깊은 맛이 배어 나온다. (2007년 햅쌀, 도정 4일 째)

2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신애 추천
맑은 눈의 쌀(강진군청)
남도를 대표하는 청정지역인 전남 강진의 친환경농업우수단지에서 생산한 ‘맑은 눈의 쌀’은 강진군청을 대표하는 봉황쌀을 왕우렁이 농법, 오리 농법, 참게 농법 등을 활용해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친환경 청결미다.
가격_ 4만3천원(20kg, 1kg당 2천1백50원)
문의_ 061·432-0096, www. gangjinssal.co.kr
홍신애 Says_ 항상 그해에 수확한 신선한 쌀이 도착해요. 밥알이 탱글탱글하고 윤기가 돌아 밥맛이 살아나고요. 지나치게 도드라지는 밥맛이 아니라서 어떤 메뉴와도 잘 어울립니다.
맛보니_ 전반적으로 무난한 맛. 밥알의 수분이나 윤기, 탄력 정도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끝에 살짝 감도는 단맛이 정말 ‘맛있는’ 단맛이다. (2007년 햅쌀, 도정 5일째)

3 레몬트리 기자 이나래 추천
자연이 숨 쉬는 쌀(전남친환경쌀클러스터)
지역 특화 사업의 일환으로 산학관이 연합하여 형성한 조직, 클러스터. 전국에 20개의 사업단이 있으며 그중 하나인 전남친환경쌀클러스터에서는 ‘자연이 숨 쉬는 쌀’로 대표되는 100% 무공해 쌀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_ 3만2천원(10kg, 1kg당 3천2백원)
문의_의 061·742-9494, www. ricecluster.com
이나래 Says_ 밥을 지어놓고 보면 딱히 윤기가 많이 흐르지는 않아요. 하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우리 밥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는 것이죠.
맛보니_ 찰기가 거의 없어 입에 넣자마자 제각각 흩어진다. 밥알의 탄력도 부족한 편. 하지만 밥맛 자체는 감칠맛이 나며 단맛의 기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2006년 쌀, 도정 4일째)

4 프리랜서 에디터 송은실 추천
안토시안 맵쌀과 참쌀(마트인터파크)
찰흑미를 도정한 참쌀과 여주의 멥쌀을 혼합한 제품. 참쌀에는 흑미나 보라색 과일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천연 수용성 색소,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다.
가격_ 1만2천9백원(3kg, 1kg당 4천3백원)
문의_ 031·884-4937, mart.interpark.com
송은실 Says_ 처음에는 흑미를 따로 섞을 필요가 없는 간편함 때문에 선택했는데요. 밥을 지어보니 쌀을 오래 불리지 않아도, 밥물을 적게 잡아도 입에 착착 붙는 차진 맛이 좋더라고요.
맛보니_ 흑미 특유의 구수함이 밥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면서도 일반 흑미처럼 맛과 향이 강하지는 않고 밥 색깔 역시 검게 변하지 않는다. 탄력 있는 밥알의 식감이 좋은 편. 평가단이 가장 감탄한 밥맛이다. (2006년 쌀, 도정 한 달째)

5 홍보 우먼 김민들레 추천
진상골 이천쌀(이천쌀영농조합법인)
이천은 지형과 기후 등 쌀 재배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가진 곳. 이곳의 1백16개 농가가 ‘이천쌀연구회’를 조직하여 함께 생산한 벼를 전량 가공, 품질 좋은 ‘진상골 이천쌀’을 탄생시켰다. 특히 최첨단 정미 시설을 통해 주문 즉시 도정하여 출하한다고.
가격_ 2만2천원(5kg, 1kg당 4천4백원)
문의_ 031·631-4987, www.jinsanggol.com
김민들레 Says_ 이천 쌀 행사를 홍보하며 들은 얘긴데, 수많은 이천 쌀 중에서 가장 고품질화한 제품이 바로 이 진상골이라고 하더라고요.
맛보니_ 구수한 향이 나며 밥알 사이사이에 수분이 촉촉하다. 조금 딱딱한 편이지만 씹기 거북할 정도라기보다는 쫄깃한 편에 더 가깝다. 윤기는 많지 않다. (2007년 햅쌀, 도정 4일 째)

6 쇼핑몰 운영자 안지영 추천
쌀눈 가득 쌀(CJ 햇반 수미곡)
밥맛 좋은 백미와 영양 많은 현미의 장점만 합쳐 쌀눈이 붙어 있는 백미로 가공한 제품. 쌀 영양소의 66%가 쌀눈에 붙어 있는 만큼 영양이 풍부하며 백미로 도정했기 때문에 차지고 구수하다.
가격_ 3만2천5백원(10kg, 1kg당 3천2백50원)
문의_ 1588-0000, www.hetbahn.co.kr
<안지영 Says_ 밥이 이렇게 씹는 맛이 좋은 줄 몰랐어요. 쫄깃쫄깃하면서도 현미처럼 꺼끌거리지는 않아 밥만 먹어도 맛있어요. 쌀눈이 눈에 보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맛보니_ 밥에도 쌀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탄력 있는 것 이상으로 상당히 단단한 식감. 하지만 윤기가 흐르고 수분이 많아 부담스럽게 딱딱한 것은 아니다. (2006년 쌀, 도정 1주일 째)

7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추천
즉석도정미(홈플러스)
홈플러스 미곡 파트에 가면 즉석에서 쌀을 도정해주는 코너가 있다. 일반미와 경기미, 백진주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살짝 벗겨놓은 현미를 고객이 원하는 만큼 각각 5·7·9분도 상태로 도정해서 새 패키지에 담아준다. 소요 시간은 단 5분 정도.
가격_ 1만2천8백원(4kg, 1kg당 3천2백원)
문의_ 080-279-3333, www.homeplus.co.kr
김보선 Says_ 쌀은 수확 시기보다 도정 시기가 중요하다잖아요. 보는 앞에서 쌀을 직접 찧어주니 일단 믿음이 가고 갓 찧은 쌀이라 수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밥맛이 촉촉해요.
맛보니_ 밥알이 탄탄해서 씹는 질감이 좋다. 은근한 단맛도 감돌지만 그보다는 고소한 맛이 더 강하다. 찰기도 강한 편. 톱클래스 수준의 맛이다. (2007년 햅쌀, 도정 당일)

8 홍보 우먼 신경미 추천
철원 유기농 밀키퀸(올가)
일본 농림수산부에서 개발한 고시히카리 품종의 변종품으로 저아밀로스 쌀이라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일반 쌀보다 찰기가 강하며 묵은쌀과 섞어 지어도 식미가 뛰어나다.
가격_ 2만9천원(4kg, 1kg당 7천2백50원)
문의_ 080-596-0086, www. orga.co.kr
신경미 Says_ 이 쌀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데다 밥알도 탱탱하고 깊은 맛이 느껴져서 즐겨찾지요. 조금 비싸긴 해도 유기농이라 믿음이 가고요.
맛보니_ 밥에서 묵은쌀로 지은 듯한 군내가 살짝 난다. 하지만 입 안에 넣으면 이내 냄새는 사라지며 쌀알이 입 안에서 고르게 부서진다. 롱 그레인에 가까워 조금은 날리는 밥. 의외로 밥맛은 평균 이상이다. (2006년 쌀, 도정 두 달째)

9 에쎈 기자 한혜선 추천
철원 DMZ 오대 우렁이쌀(동송농협)
‘농약 대신 우렁이가 농사지어요’라는 재미난 문구가 적힌 이 우렁이쌀은 환경부 고시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철원의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깨끗한 물과 기름진 점질 토양에서 재배되었다. 무농약 우렁이 농법을 적용, 친환경 쌀로 출시되었다.
가격_ 3만원(10kg, 1kg당 3천원)
문의_ 033·455-4969, www.cheorwonrice.com
한혜선 Says_ 꿀맛 같은 밥맛을 실현한 쌀이에요. 밥이 달고 고소해서 특별한 반찬 없이도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죠.
맛보니_ 첫맛은 매우 촉촉하다. 씹어보면 특별히 쫄깃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탄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수한 맛 대신 단맛이 나고 식감이 부드러워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 (2007년 햅쌀, 도정 3일째)



기획 : 손혜린ㅣ포토그래퍼 : 이환수 ㅣ레몬트리ㅣpatzzi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