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of the Cross라고도 함. 본티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고 무덤에 묻히기까지 그리스도 수난의 마지막 사건들을 묘사한 14장면의 연속 그림 또는 조각.
이 장면은, ① 예수의 사형 판결, ② 십자가를 짐, ③ 첫번째로 넘어짐, ④ 어머니를 만남, ⑤ 키레네 사람 시몬에게 십자가를 지게 함, ⑥ 베로니카가 예수의 얼굴을 닦아줌, ⑦ 예수가 2번째로 넘어짐, ⑧ 예루살렘 여인들이 예수를 보고 눈물을 흘림, ⑨ 3번째로 넘어짐, ⑩ 겉옷을 벗기움, ⑪ 십자가에 못박힘, ⑫ 십자가에서 죽음, ⑬ 십자가에서 내려짐, ⑭ 무덤에 안장됨이다. 이 연속 장면들은 대체로 교회나 소예배당 안벽에 배치해두지만 공동묘지, 병원 복도, 종교단체 건물, 산기슭 같은 곳에 두기도 한다.
이 14개의 성처들을 방문하여 각 성처 앞에서 기도하면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명상하는 의식은, 초기 그리스도교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을 방문해 빌라도의 관저라고 추측되는 곳으로부터 갈보리에 이르기까지 각 장면의 사건이 일어난 곳들을 방문하며 그 길을 따라 걷던 관습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지금 거행되는 의식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원래 예루살렘에서 기념하던 성처의 수는 14개에 훨씬 못 미쳤다. 그러나 16세기초 유럽에 십자가의 길이 만들어졌고, 14개 성처의 전승은 그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루뱅의 성처(1505)에서 유래한 듯하다. 이 의식은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사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대중화했으며, 18세기에 그들은 서방 그리스도교도들의 열렬한 신앙을 받아들여 예루살렘에 14개의 성처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