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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의 시 -작품과 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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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숙 2월 스터디 합평/ 헛개나무
차꽃 곽성숙 추천 0 조회 43 24.02.20 11:3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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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2.22 15:10

    첫댓글 박준이라는 시인이 있어요.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로 일약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올랐던 작가입니다. 이분이 얼마 전 ‘세상에 시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았답니다. 어머니와 함께 집 근처 도서관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 온 한 어린이의 순진무구(純眞無垢)한 물음이었대요. 박준 시인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실감 나는 답을 전하고 싶었던 까닭에 한동안 망설이다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세상에는 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요. 덥다, 배부르다, 저 옷 갖고 싶다. 등등. 하지만 또 이 세상에는 말로는 부족한 마음이 있지요. 슬프다, 고맙다, 서운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이런 부족함을 채우고자 사람들은 말 대신 노래를 하고 시를 쓰는 것이랍니다.”

  • 작성자 24.02.22 16:04

    시인의 답에 울컥 감동합니다

  • 24.02.22 15:10

    오늘의 차꽃 시인님의 시가 그렇습니다. 헛깨나무라는 시재(詩材)를 통해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애틋한 마음을 그려냈으니까요. 한 때 ‘남자들이 마시는 차’로 연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는 제약회사도 있었지요. 어떻게 보면 가장 통속적인 헛깨나무차가 시인의 매직을 거쳐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으로 멋지게 탄생한 겁니다. 그것도 약간 유머러스한 배경을 깔아서 독자들에게 상큼한 마음을 선사합니다. 독자들은 마치 맛깔 나는 음료를 마시듯 시인의 능란한 시어에 자연스레 동화되고 맙니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재미있게, 그리고 재미있는 것을 깊이 있게 쓴 시란 이들 두고 한 말일까요? ㅎㅎ

  • 작성자 24.02.22 16:10

    다정한 선생님,
    선생님이 오늘 주신 말씀에 저는 또 시의 존재를 크게 품고 이 길을 가겠군요.
    크게 고오맙습니다.
    쉽게, 재미나게, 깊이있게.. 뭐가 더 필요하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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