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화관에 오른 영화는 조인성의 < 안시성 >과 조승우의 < 명당 >이 나란히 걸렸다.
추석 즈음 유난하게 밝은 달을 바라보며 우선 개봉 8일째 300만을 돌파한 영화 < 안시성 >을 보러갔다.
작년 추석엔 영화 < 남한산성>을 보면서 비감한 마음 가눌 길 없었는데, < 안시성 >은 고구려의 힘을 느끼면서 위대한 민족의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안시성 전투(645)는 고구려의 살수대첩(612)에 이은 역사상 최대 승전의 기록이지만, 아쉽게도 이어진 고구려 패망(668)의 기억 또한 우리에게 뼈아픈 아쉬움으로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사극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적절하게 픽션을 가미시켜야 하는데, 이 영화는 비교적 두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켜서 관객의 흥미를 충족시켰다고 여겨진다.
안시성의 김광식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데 국문학 전공으로 직접 극본을 쓰고 감독을 겸한 신예감독으로 영화 < 안시성 >은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안시성의 위치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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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은 수나라가 공략하지 못했던 요동성, 백암성을 격파하고 안시성을 공격하기 전에 안시성 4km 근방 주필산에서 전투를 벌인다.
영화 안시성의 첫장면은 주필산 전투로 시작되는데 멋있는 고구려 개마무사의 모습과 함께 정신없을 정도로 화려한 화면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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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안악3호분과 덕흥리고분 벽화에 그려져있는 고구려 군대의 모습
철갑기병, 경마기병, 궁수, 부월수, 환도수,창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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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개마무사의 모습
고구려는 3세기부터 개마무사라고 불리우는 철갑기병 부대가 운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구려 개마무사들의 철갑기병 부대는 특히 광개토대왕, 장수왕의 고구려 전성기의 중요한 군사적 기반이었고, 중국과의 싸움에서도 맹활약한 부대인데. 고구려 개마무사 부대의 적진 돌파는 고구려가 동아시아 군사강국이었던 중요 배경이었다. 개마무사는 체형이 큰 호마를 타며, 말에게 철제 투구와 철편으로 된 마갑을 입히며, 주무기는 장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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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 못신 >
이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는 2만명이 전사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있다. 안시성 전투의 서막에서 고구려는 한번도 져 본적이 없는 전략의 천재 당태종에게 뼈아픈 패배를 하였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영화는 안시성 전투의 과정을 비교적 충실하게 묘사하면서 당의 공성기구나 고구려의 수성 기구 등 안시성 전투의 가장 결정적 부분인 토성 축성과 토성 붕괴의 과정 역시 볼만한 장면으로 관객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아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당의 공성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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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방어 무기 낭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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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안시성>은 압도적인 전투장면이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게임장면과도 흡사하고 화려한 액션이 볼 만해서 남성관객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는 CG를 합성한 장면도 나오지만 양만춘으로 나오는 조인성이 너무 젊고 미남이라서 개인적으로 감정이입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성주 조인성을 일방적인 영웅으로 그리기보다 고뇌하는 지도자를 연기하는데 조인성의 선한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시아 역사의 위대한 인물 당태종 이세민으로는 박성웅이라는 카리스마 짱의 배우가 나오는데 그의 연기는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 또한 볼만하다.
영화의 스토리 구성을 위해 만든 몇 명의 가상인물 중의 하나가 파소와 백화(설현)라는 두젊은 남녀의 러브라인도 잠시 나오는데, 모두 공동체를 위해 당태종에게 달려가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등 국가의 위기를 맞아 힘을 합쳤던 당시 안시성 사람들의 이야기도 2시간 남짓한 스크린에 담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
삼국사기에는 안시성전투(88일간) 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이 소략한 편인데도 이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안시성 성주이름도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고 한다.
- 이세적이 드디어 안시성을 공격하였다. 안시성 사람들이 황제의 깃발과 일산을 보자마자 성에 올라 북을 두드리고 함성을 질렀다. 황제가 분노하자 이세적은 성을 빼앗는 날 안시성의 남자들을 모두 구덩이에 묻어 버릴 것을 황제에게 요청하였다. 안시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굳게 수비하여 당 군사가 오랫동안 공격하였으나 안시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 모든 장수들이 서둘러서 안시성을 공격하였다. 황제가 성 안에서 들리는 닭과 돼지의 소리를 듣고 이세적에게 말했다.
“성을 포위한 지 오래되어 성 안에는 밥을 짓는 연기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닭과 돼지 소리가 요란하니, 이는 틀림없이 군사들을 잘 먹인 후에 야습하려는 것이다. 병사를 단속하여 이에 대비하라.”
이날 밤, 수백 명의 우리 군사들이 성에서 줄을 타고 내려왔다. 황제가 이 말을 듣고 직접 성 밑에 와서 병사를 소집하여 재빨리 공격하였다. 우리의 군사 중에 사망자가 수십 명이나 되었고, 나머지는 도주하였다.
토산에 대한 삼국사기 기록이다.
-강하왕 도종이 군사들을 독려하여 성의 동남쪽에 토산을 쌓아 차츰 성으로 접근해왔다. 성 안에서도 성 높이를 더 올려서 굳게 방어하였다. 군사들은 당번을 정하여 하루에도 예닐곱 차례씩 싸움을 벌였다. 당나라 군사의 돌격 수레와 포석이 누대와 성 위의 작은 담을 허물었으나, 성 안에서는 그때마다 목책을 세워 부서진 곳을 막았다. 도종이 발을 다치자 황제가 직접 침을 놓아 주었다. 당나라는 밤낮을 쉬지 않고 60일 동안 토산을 쌓았다. 이 작업에 인원 50만 명이 동원되었다. 토산이 완성되자, 이 토산의 꼭대기가 성보다 두어 길이나 높았기 때문에 성 안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도종이 부복애에게 병사를 거느리고 산꼭대기에 주둔하여 적을 대비하게 하였다. 그러던 중에 산이 허물어지며 성을 덮치는 바람에 성의 일부가 무너졌다. 바로 이때 부복애는 사사로운 이유로 수비하던 곳을 떠나 있었다. 우리의 군사 수백 명이 성이 허물어진 곳으로 나가 싸워서 마침내 토산을 탈취하고, 그곳에 참호를 파고 수비하였다. 황제가 노하여 부복애의 목을 베어 돌려 보이고, 장수들에게 명령하여 성을 공격하게 하였다.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 이길 수 없었다.
당태종은 안시성 전투이후 퇴각하는 과정에서 더욱 힘든 고난의 행군을 하다가 고구려에서 얻은 병으로 인해 3년 후 병사하는데 , 중국 측 기록에는 황제의 정확한 사인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고 단재 신채호선생이 조선상고사에서 역설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국 영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현재의 시대상과 국민적 정서를 반영하고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요즘같이 복잡한 정치적 소용돌이속에서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시성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화려한 액션과 전투신을 좋아하고 고구려 전성기의 위력을 숭모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 안시성 >입니다.
첫댓글 그래픽까지 곁들인 아주 멋진 관람후기입니다. 재은동기의 후기를 읽으니 꼭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재모동기가 요즈음 걱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적 상황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거 같습니다. 국가적 위기에 특히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것이 여실하게 드러나더군요...당태종도 양만춘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는 기록이 야사에 무수하게 남아 있더군요..오락용 영화로서도 좋지만 엔딩 후 관객들이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나름 역사적 의미도 생가하는 듯 하고 ..제가 현직에 있었으면 이 영화를 수업시간에 보여주었을 겁니다.
지금 막 안시성 보고
집에 왔는데 .....
내가 알고있고 옛날 본
영화도 있고 했느데
재은씨의 친절하고
자세한 이야기에
감히 못 쓰겠네요.
단지 음악이 많은 역활
도 했네요
대단한 유쌤님!
저도 이영화의 음악이 대단해서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았더니 애인있어요. 인연. 보고싶다.아모르파티등을 작곡한 윤일상씨 더군요..안시성에 대한 승식동기 글도 함께 읽어보고 싶네요.제 글은 팟케스트 한국사 방송을 하는 고대사학과 78학번인 제 남동생의 자료를 많이 인용한 것입니다.동생의 글이 너무 길어서 첨부하지 못하고 제 나름의 소견을 붙였어요.극장에 사람들이 많지요?
예약하기 힘들어서
뒷쪽우측 끝자리에
앉아보았는데....
안시성에 대한 얘기는
그냥 어릴때 마음에 들었던 옛얘기이었단
정도로하지요. ㅎ
재은 동기의 안시성과 관련된 역사적 글을 읽으면서 10여년전 고교동기 20여명과 함께 고구려 유적답사 및 백두산 탐방을 위해 6박7일 간 중국을 여행한 생각이 났다
광개토대왕비 장수왕의 돌무덤 그리고 즙안의 국내성이 있었던 흔적지를 보며 고구려의 영토가 얼마나 광활했는지를 느끼기도 했었는데...
속초에 가면 드라마세트장에 안시성이 있는데
그 안시성 현판을 보며 고구려 양만춘의 강인한 안시성을 생각하기도 했던 기억도...
나는 집에서 극장가는 대신 껌딱지 아들과 함께 올레TV로 수시로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인기 영화를 보곤 하는데(극장가서 보는 것만큼 감동은 덜하지만) 조만간 안시성을 볼 예정이다
몇년전 광개토왕비를 비롯한 고구려 유벅 답사갔을 때 중국 공언들이 사진도 못찍게 해서 몰래 찍었던 기억이 제게도 있습니다.
안시성 영화 극장에서 보면 참 장쾌하더군요.
오늘 여고 동창회에서 친구들이 전쟁 장면 참혹해서 잠못잤다고 하던데요.
이달 초 중국 여행 시에 집안과 통화 등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느낀 게 많았는데,
영화를 꼭 봐야겠군요.
중국의 동북공정 정책이 아직도 진행중일거란 생각이 장군총을 비롯한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하다 보면 들던데...
이 영화는 중국과 미국에도 수출할 예정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당태종이 비참하게 도망가던 장면은 안나오더라구요..
재은샘,
저도 이 영화 볼려고해요.
보기전에 자문을 얻으려 합니다.
고구려 멸망의 원인이 왕자들의 난 입니까,백두산 폭발입니까?
고구려 멸망의 원인은 수나라와 당나라와의 전쟁으로 인한 국력소모와 지도충의 분열 그리고 나당돔맹에 대한 고구려의 외교력 부족때문이라 할 수 있어요. 수상격인 막리지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싸워서 큰아들 남생이 당으로 투항하고 연개소문 동생 연정토는 신라에 투항하고...
안시성싸움에서 대승한 이후 고구려가 멸망한 일은 두고 두고 애통한 사실입니다.
나도 추석 연휴 기간에 이 영화를 봤는데요, 음악이 좋은지는 모르겠던데 너무 스토리에 매립데서 그래ㅆ나?
내 짤막한 역사적 상식으로는 안시성이 고구려로 들어가는 길목이고 성주가 양 만춘 장군이고 활를 잘 쏜다는 정도인데
이 영화에서 배역을 잘못 선택 한것 같아 양만춘 장군역에 조 인성이가 하니까 뭔가 이 분위기가 잘 살지않아 너무 미끈하게 생겨서, 나는 영화를 보기전에 감독이 누구며, 캐리어가 어떻코 , 배우가누구며, 음악이 어떻타 하는데 관심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좀 알고 관람해야되나?
맞아요...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성주 양만춘에 대한 이야기는 전설같아서 향수를 가지게 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연개소문과 안시성 성주에 대해 민족주의 사관에 입각해서 쓴 글들이 웅혼한 기상을 말해주고 있지요.
고려대학교의 교호에도 그런 정신이 면면해서 고구려의 역사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좀 더 나이가 많은 배우가 양만춘을 연기했어도 좋았을텐데...우리 나라 남자배우들이 스펙이 막강한데...저도 좀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조인성이역활,목소리
도 안맞는것같아,
많은 전투씬 살리려
음악소리가 너무커서,
내가 전에보고 기대한
것과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소리가 많은역활 했네
했지요.
유회장 글이 유익하고. 더 흥미있다 싶었지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