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수 갤러리 / 걸어가는 늑대들
딸이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해서 딸을 따라 나섰다. 딸이 안내한 곳은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전 이수 갤러리 / 걸어 다니는 늑대 였다. 제주도에 사는 소년 화가이자 동화 작가가인 전 이수와 동생 전 우태가 운영하는 갤러리이다.
전 이수 갤러리는 처음 방문이지만 소년작가들의 어머니, 김 나윤 여사가 출간한 책 < 남들이 정해진 규칙을 따를 때, 나는 > 이란 책을 통해서 두 형제에 대해 알고는 있었다. 자신의 주관이 확실하고 독특하고 강한 개성으로 자녀를 교육한 어머니, 그녀는 그들 형제를 정규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시작으로 아이들에게 마음공부, 예의, 남의 아픔을 느낄 줄 아는 마음, 책 읽기,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들을 가르쳤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숲에서 글짓기 하는 시간으로 각자 나무 기둥을 의자 삼고 새 소리를 음악 삼아 글을 쓴다고 한다. 숲에서 느낀 감정과 메시지를 작품으로 승화 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스스로 체험하며 깨달음을 얻길 원하는 부모님의 교육 방침 이였고 자녀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품어 줄 수 있는 모성애가 있었기에 오늘에 소년작가로서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색의 건물 밖 모든 벽면에는 거의 작가의 그림과 글로 채워져 있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감사함, 위로,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글들과 독창적인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였다. 섬세한 감수성,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소년 작가에게 이런 깊은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제주의 자연이 준 풍부한 영감이 아닌가 싶었다.
걸어가는 늑대들,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니, 카폐, 아트 샾,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시장 내에는 전 이수 작가와 동생 전 우태 작가의 작품이 담긴 글과 그림을 담은 액자들이 가득 걸려있었다. 특히나는 그의 글 중 괜찮아, 꽃은 싸우지 않는다, 라는 두 글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림에 대한 열정, 자연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타인을 위로하는 마음,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사료 깊은 마음들을 볼 수 있었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전 이수작가가 쓴 글과 그리는 그림이 그랬다. 기념품 아트 샾에는 두 소년작가의 동화 책, 자서전, 작품 액자, 엽서, 스카프, 그림, 우산, 각종문구 등등이 디스풀레이 되어 판매되고 있었고 30분마다 작가 소개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동심이 가득한 공간 이였다.
걸어가는 늑대들, 전 이수 갤러리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작가다. 사회의 아픔과 세계 곳곳 어려운 이웃에 전시 입장료의 수익과 판매 수입을 제주 미혼모 보호시설과 국경 없는 의사회, 아프리카 친구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기쁜 마음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푼다면 삶이 더 없이 빛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그들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된다.
감동의 여운이 길게 남는 아름다운 전 이수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 그곳을 떠나오며 생각한다. 문학은 세상을 보는 눈이며 세상을 읽는 마음이다. 소년작가들, 그들의 성숙한 미래에도 문학이 있어 두 형제의 삶이 풍요롭고 값지기를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