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인 일에서 손님이나 고객을 모시고 치르는 행사를 두고 의전이라 하는데 흔히들 윗어른이나 손님을 모시는 행사성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반면 개인적인 일로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고 챙기는 일을 두고 접빈 이라 하는데 요즘은 접빈 이라는 말 자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다 사용 되는 곳이 종가에서 사용되는 수식어인 봉제사 접빈객이란 단어 속에서 사용이 되고있다.
서울과 대구 에서 오신 분 해서 부산에서 먼저 여섯 사람이 만나 점심을 먹고 난후 부산 시내 투어를 하고 늦은 시간 세분이 더 합류 하여 만찬을 나눈 후 헤어졌다.
팔순을 훌쩍 넘기신 어르신께서 손님을 대접한다는 접빈의 기본을 보여 주신 것이다.
人生世間 不暇接應(인생세간 불가접응)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손님을 응접하느라 겨를이 없다네 致人誚謗 由我驕矜(치인초방 유아교긍) 남에게 꾸지람과 비방을 듣게 되는 것은 나의 교만과 자긍심에 말미암네 尊尊父行 長長兄齒(존존부행 장장형치) 존귀한 분을 존중함은 아버지의 항렬이고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함은 형의 연치이네 推及諸幼 幼吾幼耳(추급제유 유오유이) 어린이에게 미루어 미침은 나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하는 데서 오네 雖親勿狎 雖賤勿輕(수친물압수천물경) 비록 친하다고 하여 친압하지 말고 비록 천하다고 하여 경시하지 말라 盡其在我 開心見誠(진기재아 개심견성) 나의 본성에 있는 인의예지를 극진히 하여 마음을 열고 정성을 드러내네 - 訓家 九箴 중 / 사미헌 장복추 -
오전 11시 반에 만나 저녁 8시 반까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끝까지 함께 해주시고 또 조금의 피로한 기색도 없이 꼿꼿한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몸의 자세가 마음의 자세 이고 몸이 흐트러지지 않으시니 마음 또한 흐트러짐이 없으시다.
보통 그 연세 같으면 만사가 귀찮고 몸도 힘이 드실텐데 나이를 잊으신 열정과 건강한 체력은 누구에게나 모범이시고 본받을 점인 것이다.
그래서 느낀바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생체 나이는 계산된 숫자 나이 와는 관계가 없이 본인의 노력이나 의지에 따라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건강 하시니 손님을 챙기시는 마음도 지극하시고 또 본인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함께해 주시니 그 어르신을 찾은 손님은 손님 대로 본인은 본인 대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誠者 天之道也(성자 천지도야) 진실함 그 자체는 하늘의 도이고 思誠者 人之道也(사성자 인지도야) 진실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至誠而 不動者 未之有也(지성이부동자 미지유야) 지극히 진실한데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고 不誠이면 未有 能動者 也(불성 미유 능동자 야) 진실하지 못하면 남을 감동시키는 경우는 없다 - 孟子 -
오전 11시 서울에서 오신 손님과 부산역에서 만나 인근에 있는 그 어르신의 사무실로 찾아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산을 50년 만에 오신분도 20년 만에 오신분도 있다 하시니 손수 부산 투어를 시켜 주시겠단다.
그리고 인근 식당에서 조금은 늦어진 점심을 먹고 우리가 이동을 한 곳이 송도 해수욕장이 있는 암남공원이다.
나를 제외한 모두의 연세가 70을 넘기신 분들이라 공원길 전부를 돌기에는 무리가 있어 암남공원 용궁전망대만 간단하게 돌아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시 차로 북항대교를 지나 유엔묘지 광안대교와 센텀을 지나 아이파크 앞 해변을 까지 부산의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 후 커피 한잔을 하고 나니 하루해가 저물어 이미 긴 그림자를 만들었다.
역시 다양한 사회경험과 몸에 베인 메너와 손님 맞이는 빈틈이 없으시다. 저녁을 먹고 가라며 횟집까지 예약을 해 놓으셨는데 횟집에 가서 보니 이집 또한 대단한 맛집이다.
도다리 회를 굵고 길게 썰어 놓았는데 난 처음 가자미 회 인줄 알았는데 빛깔이 달라 물어 보니 귀한 도다리 회 라는데 회도 뜨는 솜씨에 따라 신선도도 맛도 담보 된다고 한다.
30년 전쯤 된 모양이다. 그때는 아직 통영 연화도가 알려지기도 전인데 그곳에 함께간 동료의 지인인 민박집 주인 께서 가끔 자연산 회를 잡아다가 손님에게 대접을 하는데 그분 하시는 말씀이 횟감도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고 회를 뜰때는 고통 주지말고 단도즉사를 시켜 잘 드는 칼에 회를 깨끗하게 잘 뜨야 맛이 있다고한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싱싱한 도다리 회를 가자미 회처럼 굵고 길게 썰어 싱싱하게 신선도가 유지 되도록 하여서인지 한결 회맛이 더하였는데 좋은 분과의 만남에 더하여 신선한 도다리 회의 담백한 맛이란?
물론 우리가 대접을 받을 자리도 아니고 대접을 받으러 간 것도 아니지만 제대로 대접을 받은 기분이다.
그만큼 이 어르신 손님 대접에 진심이고 성심성의껏 한다는 것으로 접빈의 기본을 몸으로 가르친 것이라 생각 된다.
凡事盡心盡力 (범사진심진력) 매사에 온 힘과 마음을 다하고, 隨順因缘(수순인연) 인연에 유순히 따라라, 缘熟事成.(연숙사성) 인연이 무르익으면 일도 이루어질 것이다. - 성엄법사 -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다. 아무런 이해 관계나 거래가 없는 사람들의 만남에 그냥 차한잔 만으로도 족하고 점심 한끼로도 족한 만남 이지만 진심을 다해 손님을 대하는 마음 가짐을 보면 사회생활 에서도 자신의 격을 스스로 높이고 남들로 부터 존경 받는 훌륭하신 분이실 것이라 미루어 짐작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분에게 물어 보니 참 훌륭하신 분이시고 그러다 보니 아직도 젊은사람 못지않게 다양한 곳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자신의 지닌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조직의 발전을 위한 봉사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단다.
원판 불변의 법칙이다. 잘 다듬고 잘 관리되어 온 보석은 언제나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이분 역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학으로 주경야독 하며 어려운 환경을 개척하며 자신에게 엄격하고 자기 관리를 철처히 하며 자기 개발을 게을리 하지않은 덕분에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빛나는 보석이 되었고 또 그를 보석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가꾸고 꾸준히 유지 관리 해온 보석은 절대 그 빛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이 지닌 빛은 사회로 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고 팔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사회가 그를 필요로 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人生第一要務是學做人(인생제일요무시학주인), 인생의 우선 중요한 일은 사람됨을 익히는 것이다, 那就是盡心•盡力•盡責•盡份 (나취시진심•진력•진책•진분) 그는바로 마음을 다하고 온힘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며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접빈 나는 어제 부산 방문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중요한 배움을 얻었다.
손님을 대하는 마음은 그런척 또는 마지 못해서가 아니라 진심을 다해야 하며 그 진심이 통하는 순간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가 된다는 것이다
첫댓글 좋으신 말씀
가슴에 닿습니다..
사람을 대접하는 마음을 배웠읍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의 얼굴 가려진 주인공들 그 모습이 매우 궁굼합니다.^^
蒼允선생님!! 늘 좋은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담에 누군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