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씰링작업

[빅샤인]

부르지 않아도 가봐야 할 곳 천지입니다.

마늘을 심는다 심는다 하면서도 지금껏 딱 두 고랑만 심었더랩니다.

참참참....제가 배추를 심는다고 할 때에 절대로 안되는 농사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 몇 분....

제 밭에 늦게 뿌렸던 배추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심히 파란 이파리를 씽씽하게 하늘로 치어 올리고 있음을 전해 드립니다.

제가 헛일 할까보아 얼매나 걱정이 되셨겠어요

배추도 잘자라고 시금치도 쌩쌩히 솟구쳐 겨울 하늘을 찌르고.....무우는 제 스무살 때 허벅지마냥 두껍게 자랐습니다.

동치미를 담아......아차....어제 오늘 영하의 기온에 무우 얼지나 않았을른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발이 묶였습니다.

제 애마가 기름을 토해 냅니다.

일전에도 그런 현상이 있기에 자동차 밑으로 뽈뽈뽈 기어들어가 끙끙대며 오일탱크를 분리해서

정성껏 씰링 실리콘을 발라서 치료가 제대로 된 줄 알고 나름 뻐기고 있었더랩니다.

하지만 매우 신나게 교통경찰 눈을 피해서 시속 120~130km로 달리다가 

차마 신호까지 위반하기는 너무도 인간적인 놈이다 보니 

.....그게 아니고 앞서 가던 신사분이 빨간 불에 신호대기하는 것을 모른 척 하고

저혼자 내뺄 수가 없어서 ......그냥 눈치 보여서 저도 그 신사분 차 뒤에서 신호대기하다가...

멍때리며 먼 하늘 쳐다 보는데 문득 본네트사이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시커먼 연기...

냄새를 맡으니 엔진오일 타는 냄새입니다.

제가 작업한 오일탱크 땜빵 작업이 실패인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오일탱크에서 누유된 오일이 엔진의 열로 타는 연기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누유자체를 무시하고 마구 쌩쌩거리며 일보러 다녔는데

오늘 아침에 차를 빼며 밤새 주차했던 자리를 보니 기름이 고여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더이상 방치 할 수는 없겠다 싶어 또 차 밑으로 뽈뽈뽈 기어들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작업도구가 됩니다.

일전에 어선에서 떼어온 하이샷시 문짝은 작업용 카펫이 됩니다.

하이샷시이다 보니 잘 미끄러져서 차 밑으로 차 밖으로 발에 힘만 주면 미끄러지듯 활주합니다.

차량에서 사용하던 오일은 잘 모아서 재활용할 심산으로 비닐에 받았습니다. 

우여곡절.....까지는 아니고 10 mm 볼트 16개와 나머지 볼트 7개를 풀고....땡!! 이 아니고

기름은 철철 새는 상황인데도 오일탱크와 본체를 잇는 접착실리콘이 너~~~무 단단히 붙어 있어서

헤라를 대고 망치질을 해가며 떼어 냈습니다.

떼어낸 직후 사진을 찍었는데 보시다 싶이 왼편 상부 쪽에 기름이 샌 흔적이 있습니다.

샌 오일을 보충해 가며 무던히도 몰고 다녔는데 

보충한 오일 가격만 계산해도 오일탱크 실링 공임은 몇 곱절이 충분히 될 겁니다.

오일탱크를 떼어낸 본체 부분입니다.

본체 부분과 오일탱크가 접하는 부분을 닦고서....

원래 하얗게 칠해진 부분은 전용 방열 실리콘을 사용해야 옳습니다.

가격이 15,000원 가량 할 겁니다.

전에 사용했던 전용 실리콘은 단단히 굳어서 사용할 수가 없고 박스채로 사놓은 건축용 실리콘이 눈에 띕니다.

건축용 실리콘으로 씰링 작업을 했습니다.

1차로 두껍게 칠해서 살짝 말리고 2차로 한 번 더 실리콘을 주르르 쏴 주고

3차로 엔진오일통을 본체에 살짝 볼트로 걸쳐 두었습니다.

오늘 하루 저녁은 그 상태로 실리콘을 말렸다가 내일 오전에 볼트를 완전히 조일 심산입니다.

.....그냥 그리 복잡하게 하지 않고 전용 실리콘을 구입해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고 일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알면서도 삽질입니다.

또 오일이 새면 그때는 정식 실리콘에  볼트 23개만 풀었다 조이면 되는 것이니까요.

에고....벌써 오후 네 시입니다.

제 밭의 사내놈 허벅지만한 무우는 저를 기다리다 지지배 종아리만큼 쪼그라 들 것 같습니다.

기왕에 못갔으니 동치미 담을 준비를 제대로 해 놓고 내일 오후에나 밭에 가봐야 겠습니다.

백수의 하루는 소득도 없이 그저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제 개인카페에 올린 글 여기저기 퍼나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 소리]

그냥 돈주고 교환 합니다,,나는

[빅샤인]

저는 돈도 없고~
고쳐줄 사람도 없고~
그냥 영양가없이 고칠 수는 있고~~

정비업소 공장장인 후배놈은 절대로 제 차를 고쳐주지 않네요?
그러면서 저에게 왜 술은 마시러 오는지 모르겠구만요.
술만 마시면 한 이야기 또하고 또 한 이야기 또또 하고...

[새싹중기(익산)]

저도 최근에 오일탱크 누유로 퍼마스텍 가스켓 본드사다 씰링했네요
두번은 못하겠네요

[빅샤인]

저는 슬프게도 두번째구요
실패하면 세번째 엔진 밑으로 기어 들어가야 해요

[고스톱황제 (대구 영주)9711ㅡ5085]

재주가 좋으십니다

[향수/ 풍기]

옛말에 사다카파인가요 카스겟 부문 이중요 하지요 조금기술 있는사람이면 할수있어요 정비는 가는곳 마다 가격이 많이 찾이가 나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차고장 나면 전화 부터 들고 저는 격이 제일 저렴 한데 값니다

[빅샤인]

그닥 기술이 없어도 할 수있습니다.
저도 하는데요.....뭘....
다만 본넷 열고 바닥 기는 것이 귀찮아서 사람들이 꺼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