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머리 필수 / 제목,본문의 글자크기, 굵기, 글자색 설정 금지 /아이유 호칭 정확하게, 반말 금지 /
제목 작성시 [날짜] 참여장소 or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기입 / 아이유 사생활 관련글 금지 / 짧은 글,의견은 무통보 삭제
-------------------------------------------------------------------------------------------------------------------
다른분들 후기와 최대한 안겹치게 제 '느낌'중심으로 후기를 쓸게요.
시점은 객석 1인칭 관찰자 시점입니다.
경어를 일일이 붙이면 안그래도 장황한 글 부피가 더욱 커지고 늘어지니 경어생략함을 양해바랍니다 ^^
1. 등장. 잔혹동화
좌측에서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식으로 아가수가 등장.
이날 아가수를 처음 본터라 등장과 함께 첫소절이 시작되자 말그대로 소름이 한 3초간 싹~ 돋았다.
리얼 판타지라는 타이틀 아래 오프닝 영상이 왠지 모르게 유럽 중세풍의 느낌이 들었는데
첫번째 곡 역시 그런 분위기를 무대위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
'오프닝 곡이 과연 뭘까??'란 상상을 매우 오래전부터 해왔는데, '비밀'이 되지 않을까 했으나 땡!
댄서분과 짝으로 왈츠를 추는 부분에선 '날아 다니는 구나'란 느낌이 들 정도로 살랑살랑한 느낌이.
2. 너랑나, Everything's alright
잔혹동화에 이어 판타지풍의 노래 원투 펀치로 너랑나를 들려준 후 에브리띵스올라잇을 불렀는데,
첫곡이 웅장한 서막을 알렸다면 분위기가 슬금슬금 띄워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가수의 안무와 함께 나도 덩실덩실~ 박수유도를 통해 즐겁게 박수타임이 시작.
아 그리고 이때부터 아가수에게만 뺏겼던 시선을 무대 곳곳에 두루두루 돌리기 시작했다.
댄서분들의 안무도 봤는데 여성 댄서분들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3. 멘트
아마 세곡쯤 끝나고 아가수가 정식 인사를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맞이했다.
센터 5열 이내라 그냥 가만히 있어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콘서트에서 과연 어떤 멘트를 할것인가 나는 어느정도 구상을 그려 본적이 있었는데,
그래 사실 전라도 토박이로서 내가 전주콘서트에서 괜히 기대했던건 '사투리'였다.
그냥 가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구수한 억양이나 단어선택이 누구의 영향일까
궁금했고, 사투리도 들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본인도 민망해 하면서 할껀 다했다.
유려한 플로우를 보라! 쏘울이 실려있진 않았지만 재밌었다ㅋㅋ
그리고 자신이 '전주 이씨'라서 전주에 오고 싶었댄다ㅋㅋ
네네. 저는 복숭아 전주 부분이 좋아 전주 오고 싶었네요.
전국투어를 하면서 각지의 맛기행도 함께 하고 있다는데, 그래 먹는 즐거움이 인생의 즐거움이다.
4. 잠자는 숲속의 왕자
서울 공연이 지방 공연에서 펼쳐지다 보면, 세트등이나 무대 연출이 축소되기 마련인데, 서울콘을 안봤으니
비교는 못하겠다.
대학내 문화회관 정도의 크기임에도 알차게 무대연출이나 세트등이 준비된것 같다.
잠자는 숲속의 왕자께서 직접 등장하시고 가사 내용에 맞춘 퍼포먼스가 이뤄지는데 '아 저거 정말 때리는건가'싶기도 하고
재밌었다.
5. 복숭아, Loving you, 연극이 끝나고 난후
아가수가 콘서트를 열면 하고 싶어했던 로망, 그리고 오래 그녀의 콘서트를 열망했던 이들이
그림을 그렸던 그 판타지가 리얼로 이뤄진 무대가 펼쳐졌다.
지붕 영상위로 달에 앉아 기타를 치는 그녀의 곡들.
복숭아를 완급을 조절하며 부르고 같이 부르자고 하고 중간중간 멘트도 치고 했다.
같이 부르자고 했는데, 왠지 이때는 크게 소리가 나오질 않았던 듯 하다.
아마 아직 관객들과 덜 친해졌거나, 아직 관객들이 정신을 완전히 놓지 않아서 쭈뼛했거나,
누군가의 말처럼 '음이 너무 높아'서 같이 부르지 못했거나 가사를 몰랐거나... 등등 그러했을것이다.
아가수가 '왜 같이 안따라 불러요' 하면서, 이번엔 '아는 사람은 크게 같이 따라 불러 달라'했는데
짜좐~ 러빙유.
이곡은 내 소년시절 참 가슴뛰게 했던 추억의 곡인데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뭉클했다.
아가수가 팝송은 안부를꺼 란걸 어디선가 들어서 기대안했던 레퍼토리인데 곡 구성을 새로이 하면서
나로서는 계탄 느낌이었다.
근데 팝송은...가사가... 따라 부르기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랄랄라라라~'이부분은 패기있게.
연극이 끝나고 난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난 평소에 아가수가 가수 활동을 하는걸 보면서, 그리고 이번 콘서트 투어를 다 마치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했다. 왠지 모를 허전함이나 공허함 그런걸 느끼는 지도 궁금했고.
이곡을 알고 있을지 자체가 궁금했는데, 명색이 '가수'아이유 인데ㅎㅎ
공연을 하는 이들은 가지고 있을 그런 보편적 공감을 노래하는 그 모습. 왠지 가슴에 쿵하게 다가 왔다.
6. 박수 이야기
아가수가 지방 투어에서 박수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러빙유에서 박수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단다.
박수의 힘이란건 대단하다. 나도 누군가로부터 그걸 듣는것도 치는 것도 좋아한다. 갈채라는 것.
가수는 아니지만, 나역시 이런저런 자리에 서면서 느끼는 그 '맛'이란건 어느정도 알것 같다.
헌데 이번 공연을 보다보면 박수가 '응?'스러울 때가 있었다.
내가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러운 박자라는걸 그냥 몸으로 느낄때가 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박수소리가 너무 잘게 쪼개서 나오거나 엇박으로 쳐지는 경우가 몇차례 있었던것 같다.
이히힝~ 나야 뭐 전문가는 아니니까.
느린 곡 중에 잘게 쪼개지는 박수를 들으니 왠지 노래방에서 친구가 슬픈 발라드를 부르면 템포 조절 키를
눌러서 댄스곡으로 만들어 버렸던 경험이나 뭐 그런것도 생각나고ㅋㅋ
자세히 보면 밴드 분들도 중간에 박수로 박자를 맞춰 주시는데 그 타이밍이 객석의 박수 소리와
몇차례 어긋나 있음을 볼 수 있어서, 괜히 머리 옆이 간지러워 졌다ㅎ
여튼 박수소리는 듣기도 좋았고 그 열기와 호응은 뜨거운 시간이었다.
7. 낭만에 대하여, 황혼의 문턱
본격 부모님 헌정 타임. '훈훈'이란 두글자로 긴 소감을 대신하려함.
8. Rain Drop
나왔다. 레인드랍. 내가 아가수의 노래중 가장 좋아하는 곡 5개를 꼽으라면 그중 하나에 드는 곡이고,
아가수도 얼마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래중 청취자에게 추천하는 곡 5개를 꼽을때 드는 곡이자,
자신이 상당히 좋아하는 곡이라 밝힌 곡이기도 하다.
(내 선호곡 5개는 있잖아, 레인드랍, 첫이별그날밤, 좋은날, 라망이다. 원래는 바람의 멜로디가 들어있었으나
이 노래는 이제 '그녀의 곡'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하는것 같다. 이중 라망을 들을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언젠가 나중을 위해 아껴두려나 보다)
무대 연출도 아마 이번 콘서트중 가장 개인적으로 예쁘게 느껴졌던 곡이었다. 비처럼 가루가 막 내려 막.
두차례 마이크가 울리는 상황이 발생해서 조마조마 했는데 그 후로는 안느껴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산을 같이 쓰는 안무에서 이어진 도대윤군의 등장.
9. 잔소리.
솔직해져본다. 이곡은 아가수의 첫 1위곡인데도 불구하고 난 이곡이 좋은 줄을 정말 정말 모르겠다고 생각해 왔다.
개인마다 '좋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니까.
그리고 이당시에 한창 음악을 잘 못듣던 시기였기에 이곡을 흘려 듣기도 했고.
이 날 듣는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발랄 유쾌했다. 도대윤군과 함께 부르는 곡인데, 마치 '관객'과 아이유가 부르는
곡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ㅋㅋ
내 위치에서는 그만큼 도대윤군의 목소리보다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렸다.
그리고 마지막 아가수와 도대윤군이 손을 잡는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었나 본데,
아가수가 손을 내밀자 도대윤군이 반응을 안보이더니 아가수가 보채니까 두손으로 잡고 폴더 인사를 하는 도대윤군ㅋㅋㅋ
언뜻 도대윤군이 굉장히 '조심'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응 자리가 자리인 만큼 조심해야제~
10. 투개월 게스트 무대
김예림양까지 등장해서 투개월과 잠시 만담을 갖은후 게스트 무대가 이어졌다.
와 김예림양. 얼쑤 좋구나 였다.
아가수도 슈스케3때 투개월과 크리스티나를 응원했다는 멘트를 했다.
작년 그들이 첫등장하고 여우야를 부를때까지 이어진 그 시간들은 나도 꽤 홀릭했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 난 좀 그런 느낌도 들었다. '아이유'외에도 열광해볼만한 '어리면서도 성숙한 매력적인 보컬'이
등장하는게 아닐까 하고. 여튼 보컬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그리고 이 팀은 어색하면서도 순수한 그런 느낌이 팀의 매력인것 같기도 하고,
게스트 타임때는 정말 아가수 생각이 전혀 안났다고 쓸데없는 고백을 하여 본다ㅋㅋ
로맨티코와 여우야 모두 평소 좋아했던 곡이라 달콤한 시간이었다.
도대윤군이 목마른데 '아이유 선배님'이 마시던 생수와 빨대라 못마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관객중 그 누구도 '괜찮아요'란 말을 하지 않았다ㅋㅋ 나도 그냥 '참으세요'라고 하고 싶었다.
11. 첫 이별 그날 밤
일상에 관한 영상이 나왔던가?
아가수가 하루의 마무리를 하면서 다이어리,일기를 쓴다고 하는 영상의 끝자락과 함께 이곡이 나왔던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이곡은 본인의 자작곡도 아닌데? 아 모르겠다. 담 공연때 보면서 다시 이해를 해야지.
여튼 첫 이별 그날 밤이 나왔다.
이 곡은 지난 겨울이 아니라 이번겨울에 시리도록 아프게 좀 들었던 것 같다. 옛 이별이 생각나게 하는 그런 곡인데,
이번 콘서트중 유일하게 눈을 감고 머리를 박고 들었던 곡이다.
그냥 땀인지 뭔지 모를 그런게 찔끔찔끔 나올꺼같아 그러고 있는게 편했다.
아릿아릿.
12. 미아
새로운 미아.
13. 티처
굉장히 좋아하는 곡중 하나였다. 쿵짝 쿵짝~ 고개와 어깨로 끄덕끄덕 그루브를 타는 느낌으로 곡을 즐길 수 있는 곡이다.
뒤에 앉은 관객입장에선 '저사람 어디 편찮은가?'싶을 정도로 혼자 느낌 충만하게 곡을 즐겼다.
14. 하루 끝
또 쓸데없이 솔직해져본다. 난 하루 끝이 좋은 줄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내 선호곡 목록엔 오르지 않는 곡이기에.
그래도 첫 공개되는 안무가 있는 곡이니까 또 일단 상쾌발랄한 느낌은 드는 곡이니까.
안무와 즐겁게 곡을 즐겼다. 아 근데 어떤 안무였는지 생각이 하나도 안난다. 으앜ㅋ 휘발유 같은 내 기억력이어라.
15. 러브어택, 마쉬멜로우
부를 밀어내고 간택된 러브어택. 팬미팅때 워낙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던 곡이고 무대로 안다.
근데 난 정말 마쉬멜로우 앨범인 'IU...IM'앨범이 나왔을때 내가 가지고 있던 예상에서 벗어나 제대로 '뜨악'함을 안겨준
첫곡이 바로 러브어택이었고, 마쉬멜로우란 곡과 함께 뜨악함의 투톱을 이끈 곡이었다.
그니깐 한마디로 안좋아했다. 어쩌면 그당시엔 '싫다'란 표현이 더 걸맞았을 꺼다.
난 명랑하거나 말랑말랑한 곡이라고 무작정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내꿈은 파티시엘을 좋아하는데.
어쨌든 지금도 러브어택과 마쉬멜로우는 안무가 없는 '듣는 음악'으로서 내가 재미를 느끼는 곡들은 아니다.
하지만 안무와 함께 보는건 참 재미가 있는 곡들임은 맞는거 같다.
마쉬멜로우때 뻥튀기가 나오면서 깜짝 놀랬다. 그리고 그중 '달콤해서 너무 좋아'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춤동작을
놓쳐버리고 말았다ㅠㅠ 으허헝. 이게 이곡의 노른자 인데. 곡을 짧게 편곡해서 이 부분은 재차 보질 못했다.
뻥튀기는 좋은 이벤트였지만, 안타깝게도 시선을 분산 시켰으며, 앞자리 관객들의 집중을 흐트러 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는것 같다. 정보없이 마쉬멜로우 무대를 본탓에 난 사람들이 왜 계속 뭘 주섬주섬 찾는지 몰랐으니까ㅋㅋ
다음 콘서트를 간다면 상당히 난 고민이 될것 같다. '달콤해서 너무 좋아'란 부분을 두눈으로 볼것인지
아니면 뻥튀기 마쉬멜로우를 찾으러 두리번 두리번 할것인지. 아,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16. 삼촌
아가수가 마쉬멜로우 함부로 먹지 말라는 말과 함께, 어떤 노래 듣고 싶냐고 묻는다.
'바람의 멜로디'라고 목 끝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그녀가 흘린 비웃음 볼까봐ㅎㅎ
이어진 곡은 삼촌!
영상으로 펼쳐지는 이적의 폭풍랩ㅎ
마지막에 '전주 짱'이라고 하면서 끝난걸로 기억난다.
17. 게스트 하동균 : 그녀를 사랑해줘요, 나비야
'아가수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 멘트가 진행되면서 으항 하동균씨 오시겠네 했는데, 정말 그였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내공과 함께 느껴지는 그 여유로움과 안정감은 앞의 투개월이나 아가수의 그 느낌과는
확연히 차별화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긴장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발라드를 부름에도 무대 전체를 누비며 무대와 공간을 지배하는 듯한 목소리와
느낌. 와- 감탄사만 나왔다.
주변의 남성들의 신음소리 비슷한 탄성마저 들렸다.
둘의 만담 타임이 없어서 살짝 아쉽긴 하다.
18. 댄스타임
이건 기대 이상이었다.
가끔 아가수가 춤을 출때 실소가 나올때가 있다.
이건 미안한 말인데, 코믹춤을 추는게 아니라 본인은 굉장히 진지한데 왠지 어색해서 웃음이 나오는 그런 경우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댄스타임때 만큼은 정말 굉장한 안무들로 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잭슨의 문워크를 스무스하게 하는것도 놀라웠고, 팝핀도 딱딱 맞았는데, 그래도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웨이브와 골반이 돌아가는 춤이었을껏이다.
엌ㅋㅋ 숨막히는 춤을 아가수가 출 줄이이야.
나는 예전에도 한번 되돌아 보기 했지만, 아가수의 보컬에 대한 기대가 과해서 인지 몰라도 그녀가 춤을 춘다면
괜히 좀 삐딱해졌던 적이 있다.
'아니 왜 노래를 연습하고 곡을 구상할 시간에 굳이 자신이 자신 없어 보이는 춤연습까지 하고 그런 무대를 봐야하는가?'
근데.. 이젠 좀 달라졌다 생각이. 아가수는 아마 춤을 꽤나 좋아하는 듯하고 춤에도 꽤나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이쯤되면 인정할껀 인정하고 받아들일껀 받아들여야 한다. 댄스가수 아가수ㅎ 춤 좋은데요?
19. 있잖아, 좋은 날
내가 정말 좋아 하는 있잖아를 콘서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진짜 신난다. '헤이'를 외치는 날을 기다려 왔노라.
좋은 날도 관객과 함께 3단고음을 외치는 것.
아마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훗날에 아가수 콘서트 레퍼토리의 절정에
위치할 곡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곡들을 넘어서는 곡들을 생선이 알을 낳듯 마구 내놓아 준다면
나로서는 정말 감사할 노릇이고.
히트넘버로서의 곡들을 말하는게 아니라 관객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신나게 놀 수 있는 곡들 말이다.
20. 나만 몰랐던 이야기, 라스트 판타지
나만 몰랐던 이야기와 라스트 판타지로 차분한 마무리를 했다.
엔딩곡이 라스트 판타지일꺼라 예상했는데 콘서트라는 이야기의 진행에 맞게
마지막곡 다운 마무리였다. 콘서트란 판타지의 종착역이자 새로운 시작이
이뤄지는. 곡이 아름다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앨범으로 들을 때는
이곡을 듣기가 좀 고비가 될 때가 있다. 그 다음 트랙들로 넘어가는 티처로
가는 오르막길 처럼 부담스러운. 그런데 콘서트때는 곡이 장황하다는 느낌도 없고
마무리가 절로 촥 되는 기분좋은 엔딩이었다.
22. 앵콜 : 내손을 잡아, 사랑을 믿어요
앵콜을 외치고 그녀가 다시 무대에 서있다.
일렉기타를 메고.
아하하. 좀 이번공연에선 예상치 못했던 모습인데 보고 싶었던 모습이긴 하다.
그리고 정말 머리속으로만 그렸던 그런 무대위에서의 열창과 본격 관객 손잡아 주기 타임.
판타지가 리얼로 펼쳐지는 그림이다.
폴짝 폴짝 뛰면서 그렇게 자유롭게 노래하는 모습들을 보고 싶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사실 다를것이다. 차분한 곡들은 그자리에 서서 부르거나 앉아서 부르는 경우가 많고
신나는 아가수의 곡은 대개 '안무'가 동반되기에 무대 곳곳을 이리저리 누비며 다니는 모습은 자주
볼 수는 없다.
근데 난 아무래도 어릴때부터 봐왔던 '공연'들이 대개 그런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공연들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런 모습들이 너무나 좋았다. 이럴때 씐난다. 환장을 한다.
그리고 앵콜의 마지막 곡은 예상을 깨고 사랑을 믿어요 였다.
선택의 이유가 가사와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음향감독님인 지고릴라의 영향일까.
모른다. 어떤 이유인지.
한가지 아쉬웠던건 좀 허를 찔린 기분이 들었단 점.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훈훈한 마무리의 곡이라는 건 좋았지만,
모두가 떼창을 하기도, 뜨거운 마음을 마지막에 활활 태워버리기엔 쬐끔은 아쉬운 곡이었단 느낌이 든다.
그렇게 모두가 사랑을 이야기 하며, 콘서트는 끝!!!
23. 기타 등등
0)아가수는 확실히 입담이 좋다. 그리고 말이 짧을때가 있다.
1)공연장에 생각보다 여성팬이 많았다. 학생팬 외에도 20대 여성들끼리 온 앞자리의 관객도 있었고.
2)드럼은 무대 정 중앙 뒤쪽에 위치한다는건 내 고정관념이었나 보다.
밴드 중 드럼이 좌측에 위치했다. 뒤쪽에 오케스트라 분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인듯하다.
3)또 공연이 첨 오프닝을 알린 후 부터 내가 깜짝 놀랐던건, 가수가 공연 중간에 '사진찍지 말아주세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콘서트가 처음이라서ㅎ
맞다. 그게 당연한 거긴 한데 당연한 것을 가수가 나서서 재차 강조를 하는 구나 싶으니, 이게 지금 이정도로 민감한 상황이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랬다.
4)앵콜곡 즈음해서 객석 열이 무너졌다. 누군가는 이를 예측하고 앞으로 와서 자리를 선점하던데,
이때부터 경호측의 제지가 없었다. 이쯤되면 나도 혼란이 온다. 그럼 나도 다음공연때 무조건 앞으로 치고 나가야 겠구나!!!하고.
근데 공연이 끝나고 경호측인지 로엔스탭인지 모르지만, 상당히 언성을 높이며 '이게 말이 되요?'하면서 질책하더라.
그러면 또 헷갈린다. 아, 안되는건가?? 정답은 모르겠음.
5)어렸을때 공연을 볼때는 감정이입을 돌려보기를 당연히 가수입장에서만 한다.
근데 나이를 조금씩 먹고 역지사지를 여기저기 해보다 보니, 어떨때는 공연의 연주자 입장, 스탭의 입장 등등에서 해볼때가 있다.
그들도 프로이고 자기일의 자부심을 느끼고 땀을 쏟는 일원들이니까.
이기심으로 누군가가 언성을 높이고 누군가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일보단 이왕 함께하는 것 모두가 웃고 즐거웠으면 한다.
좋은 공연을 이루어 준 그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함께 즐겁게 호흡한 관객들도.
모두가 멋졌다. 아무쪼록 이날 함께한 모두가 즐거운 기억과 뿌듯함을 안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24. 끝?
아가수의 콘서트를 고대하면서 난 이 콘서트를 맞이하면 정말 엄청난 홀가분함을 느낄 줄 알았다.
보고나서 뿌듯하고 즐거웠고 한데, 이런 기분이 될꺼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모호한 느낌이 든다.
정확히 말하면 '답'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것.
공연이 끝나고 한동안 전북대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모르겠다. 아가수의 이번 콘서트 후기도 나는 내 '느낌'중심으로 이 글을 적었는데,
어쩌면 '가장 중요한 느낌'에 대해선 결론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모르겠다. 그래서 난 한번 더 가봐야 할 것 같다.
알 수 없는 허전함과 의문점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물음표에 대한 답을 찾고 싶기에.
응원 횟수 0
그냥 디카에요. 초반에 찍다 저도 빛들어와서 하얗게 나와서 절망했는데 수동으로 찍으니 그나마 형체가 ㅎㅎ
잠자는 숲속의 왕주 중에서 퍼포먼스중에 침대 돌리고 조명으로 비추는 실루엣 보는 순가 ........... 삐 삐 삐 삐------------
심장 멎는 줄 ㅋㅋ
님 그러다 뉴스 나오심ㅋㅋㅋ
아 진짜 나만 허전함 느끼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ㅠㅠ 진짜 한번이라도 더 가고 싶어요 흑 앞쪽으로
그리고 위에위에분 스마트폰 카메라 완전공감 ㅠㅠ
앞쪽은 앞쪽대로 좋지만 뒤에서 즐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ㅎ
같이 현장에 잇었으면서.. 깨알같은 후기 정말,. 잘쓰셧네요 공감되는군요.... ㅎㅎ
ㅎㅎ 깨알같아서 읽는 분들 눈 피로 하셨을듯. 감사합니다~
멋진후기 이네요 모든걸 담은 후기 ㅎㅎ
모든것을 담아 아가수에게~♡ ㅋㅋ
몇시간하셧나용??
2시간 50분 정도 했을꺼에요.
어어 늦게 봤네요!!! 하지만 한글자씩 정독했습니다. 흐려졌던 기억이 다시 또렷해지는군요^^ 뇌가 춤을 추네요!! ;;;;
알수없는 허전함과 의문점은 과연.. 밝혀지게 될것인지.. to be continued~~ 다음후기도 기대할께요!
추천 콕~
다음 후기가 있을지 없을지는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님 후기는요??
제 후기는.. 으음.. 조..조만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