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사는 삶
네이버블로그/ 유안진, 용서받는 까닭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 내는 것이 있다
땅바닥을 기는 쇠비름나물
매미를 꿈꾸는 땅 속 굼벵이
작은 웅뎅이도 우주로 알고 사는
물벼룩 장구벌레 소금쟁이 같은
그것들이 떠받치는
이 지구 이 세상을
하늘은 오늘도 용서하신다
사람 아닌 그들이 살고 있어서
― 유안진, 「용서받는 까닭」 전문
인간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에게 동물에게 식물에게 지구에게 우주에게 알게 모르게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해악을 저지르고 있는가. 그러한 잘못들이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등 여러 가지 위기상황으로 돌아와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이름 아래,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나날의 잘못을 하늘이 용서하고 스스로 자정작용(自淨作用)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스스로 선한 의지로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위해, 인간만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오만함에서 벗어나,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과 삶을 나누며 겸허하게 살아가는 자세를 배워야겠다. 그들 모두에게 우리는 날마다 빚지며 살고 있다. < ‘이혜선의 시가 있는 저녁(이혜선, 도서출판 지혜, 2019.)’에서 옮겨 적음. (2023. 7.27. 화룡이) >
첫댓글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위해,
인간만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오만함에서 벗어나,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과
삶을 나누며 겸허하게 살아가는 자세를 배워야겠다.
그들 모두에게 우리는 날마다 빚지며 살고 있다.
까치, 고라니도 미워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우리 인간이 모든 사물들에게 빚을 지고 산다는 말씀을
죽비소리로 간직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