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거래처 사장님과 만나서 커피한잔 했습니다.
건설업을 하시는 분으로 기술적인 분야에서는 존경하는 분입니다.
제가 같이 공사 한건 하자고 견적서 달라고 하니
조금 발주를 미뤄 달라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질문을 하니
사장님 말씀이 지금 건설자재 물가정보지 가격이 올초 그대로 인데 실재 가격은 70%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사장님 말로는 철근 가격이 톤당 70만원대인데
실제로는 120만원 이상을 줘야 자재를 준다고 합니다.
아직 물가반영을 안해줘서 미치겠다고 합니다.
보통 자재비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인건비,재경비에서 맞추면 되는데 지금은 그 수준을 벗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급단가 맞추는게 너무 힘들다네요
제가 2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
그래도 놀수는 없지 않냐? 하고 물으니
최근에는 발주처에서 자재를 제공하고 시공만 하는 조건으로 하도급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료비 많이 안들어 가는 보수공사 있으면 다시 연락달라고 합니다.
제가 이 사례를 글로써 올리는 이유는
만약 건설자재 물가비용이 일시적인 과수요에 의한 상승이라면 수요가 줄거나 공급이 늘면 다시 건설자재 물가가 낮아 질겁니다.
그런데 이 물가비용이 고착화 된다면 50%가 넘는 건설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이 자명합니다.
지금 건설업계 현업이신 분들은 제 말에 공감을 하실겁니다.
경산에서 최근 가장 고분양가로 나온
중산자이 84B타입(13층 이상) 분양가 구성은
대지비 231,449 + 건축비 314,551 = 546,000천원 입니다.
위 건축비 중 건설사 도급 건축비는 150,000천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푸르지오(C4-1) 총사업비로 역산해 보겠습니다.
1. 푸지 대지비 + 자이1차 건축비 산입
= 574,000천원
2. 푸지 대지비 + 자이1차 건축비에 자재물가 50% 인상 반영(인건비 상승은 미반영)
= 615,250천원
시장논리로만 따져도 앞으로 분양할 푸르지오 최소 분양가는 5.74억이 나옵니다.
건설자재 물가 상승분을 50% 정도 반영한다면 6.15억 정도 계산이 됩니다.
앞으로 HUG의 분양가 심사(1차)와 경산시의 입주자모집공고 승인(2차) 절차에서 분양가격 조정을 겪을겁니다.
이번 푸지2,3차 분양은 물가반영을 얼마나 해주는냐에 따라
6억을 넘을지가 판가름 날겁니다.
건설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리스크는 현재 입주예정인 모든 아파트에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됩니다.
특히 골조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현장의 경우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민간건설공사 표준계약서( https://www.law.go.kr/행정규칙/민간건설공사표준도급계약서/(2019-220,20190507) ) 제22조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을 하게 되면 시행시공을 같이 하는 현장의 경우 물가변동리스크를 직접 안고 가겠지만 시행시공이 다른 현장의 경우에는 시공사에서 물가변동에 대한 리스크 헤지를 위해 시행사에게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시행사가 건실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부실하다면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경산에는 특히 우려되는 현장이 몇몇 보이네요.
첨부된 건축공사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SD400 D10 철근의 작년8월부터 현재까지 물가변동 추이(출처:한국물가정보 www.kpi.or.kr )를 보면 건설자재가격 변동이 얼마나 심한지 느껴지실겁니다.
좋은글이네요^^
현직에 있을때 저도 두어번 철근파동으로 공사중단 되고 본사지시로 지역내 소규모 철근 판매업체 연락해서 사러다닌 기억이 있네요 ㅋ
암튼 업을 하는 입장에서 물가상승 정말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