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현 가라쓰1 - 요부코를 지나 임진왜란때 왜군의 진지인 나고야성에 가다!
11월 9일 우리는 사가현의 사가 (佐賀 좌하) 역에서 기차로 가라쓰 (唐津 당진)
를 거쳐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 의 치쿠젠마에바루역 에서 내립니다.
토요일이라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지라 택시를 타고 단풍 이 아름다운 라이젠 센뇨지 절을
보고는 되돌아와 기차를 타고 가라쓰역 을 지나 17시 10분경 니시 가라쓰역 에 내립니다.
역무원 에게 요부코항 과 임진왜란때 도요토미 히데요시 와 그 휘하 왜군들이
주둔했던 나고야성 박물관 名護屋城 博物館 으로 가는 버스 를 물어 봅니다.
역무원 에게 설명을 듣고 60여미터 떨어진 버스 정류소 에 이르러 일본은 우리나라
와는 달리 좌측통행 이니 도로를 건너가는게 맞을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고개를 돌려 역쪽을 바라 보니 사무실에서 바깥으로 나와 우리 부부 뒷모습 을 바라보고
있었던 듯.... 역무원 이 손을 내저으며 도로를 건너 가라네요! 지금 시간이 늦은지라
나고야성 박물관 입장시간 이 빠듯한데 혹시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잘못 탈까 걱정했나요?
우리가 도로를 건너가서 버스 정류소에 이르는걸 보고서야 역무원은 안심한듯
그제서야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버스 정류소 표지판에는 4군데 로 가는
한자(漢字)로 된 목적지 와 또 표시판 하단에는 버스 도착시간 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하토마사키 나 나고야성 박물관 名護屋城 博物館 이라는 행선지는
보이지 않는데 마침 요부코 呼子港(호자항) 행 버스가 도착하기로 물으니 이 버스는
박물관 까지는 가지 않는다지만 지도상으로는 요부코 呼子港 근처인지라 그냥 올라탑니다.
지도 를 살펴보니 요부코항과 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3거리 에 이르렀기로
버스를 타거나 또는 택시를 잡거나 아님 걸어가기로 마음 먹고는....
내릴려고 일어서니 버스 기사는 내리지 말라고 강하게 제지 를 하는지라 주저 앉습니다.
이 도로로 하토마사키 波戶岬(파호갑) 나 鉉海(현해) 가는 버스가 지나가기는 하지만
배차 시간이 긴데다가.... 여기 서지는 않고 모두 요부코 呼子港 를 거쳐가니
요부코 버스 정류소 까지 가서는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는게 좋다는 뜻인 모양입니다?
요부코 버스센터 에 내려 관광안내소 에서 지도 를 받고는 가는 방법 을 묻는데.....
버스 기사 는 아무래도 안심이 안되는지 다가오더니 거리도 가까우니 택시 를 타랍니다?
그러니까 버스는 오래 기다려야 할 뿐더러 벌서 시계가 5시 30분 이 넘었으니 아마도
박물관 입장 마감시간 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인 모양이네요? 관광안내소 여직원
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요부코 呼子港(호자항) 를 구경합니다.
요부코항 에서는 마린펄 요부코 マリンバル 呼子 라고 해서 요부코 대교 와 바다의 거센
파도에 침식된 경승 으로 천연 기념물인 나나츠카마 七ツ釜 를 보는 유람선 이 있습니다.
또 요부코항 은 예로 부터 울산 처럼 고래 어업의 기지 이며 오징어회 가 유명하고 서쪽
마쓰우라 松浦(송포) 는 고려말, 조선초에 중국 까지 노략질을 한 왜구 의 본거지 입니다!
바다 를 바라 보자니 생각나는 것이 여긴 663년에 백제부흥군 을
도우기 위해 왜군 3만명이 1천척의 배 를 타고 떠난 곳이라!
그 전에 백제가 망하고 부흥군 이 일어나자 왜국에 20년째 체재하던 의자왕의 아들(동생?)
풍왕자 에게 5천 왜군 을 주어 금강의 주류성 으로 보내 "백제 왕위" 를 잇게 했습니다.
풍은 삼국사기에는 의자왕의 아들로 일본서기에는 배다른 동생으로 나오니 추방되었던 듯?
왜국의 왕은 백제 의자왕의 사촌 누이 제명여제 이고 훗날 천지왕(천황) 에 오르는 아들
나카노에 가 파병을 지휘했으니 "조상의 나라 백제" 를 구원하기 위한 몸부림 이었는데
우선 5천을 보낸후 배를 만들고 식량을 비축하며 무기를 만들어 663년 2차파병 을 합니다!
왜국 은 전 국력을 기울여 백제부흥군을 지원 했으나 당나라 수군의 화공에 패하자
철수해, 나당연합군이 그 보복으로 일본을 침략 한다고 보아 여기 북규슈와 서부
일본에 산성 을 쌓는 것도 모자라 아예 수도를 내륙지역 인 비와호 오쓰 로 옮깁니다!
1274년 일본정벌 을 위해 몽고군 2만 5천에 고려군 1만 5천이 900척 배로 침공하는데
주력은 이웃인 하카타만에 상륙했으나 일부는 이 항구 로도 들어왔습니다.
1,281년에는 다시 몽고군 3만에 고려군 1만이 1,000여척 배로 규슈를 침략해 옵니다!
2차 침략때는 고려도 전공을 세워 홍다구 등 부원배를 누르고자 적극적으로 전쟁 준비 에
나서니 충렬왕은 개성에서 머나먼 남해안 마산 까지 내려와 군선 1천척의 건조를 독려
하는데 고려와 조선 1천년을 통해 국왕이 이런 원행을 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 이었습니다?
하지만 2차 침공 은 일본군에 의해 하카다만은 엄중한 방비 가 되어 있어 감히
상륙하지 못하고 주변에 있는 여러 섬에 상륙 하는데... 일부는 저너머
가라쓰만 과 여기 요부코 등에 상륙해서는 왜군과 치열한 전투 를 벌이게 됩니다.
2차 침략때는 따로 강남의 한인 10만명이 3,500척 배 로 침공하지만 도착이 늦다 보니
이키섬 에서 몽고군과 합류하지 못하고 여기 요부코항 왼쪽 인 히라도 에 상륙합니다.
하지만 1281년 2차 침략은 무로마치 막부 왜군의 대비태세와 전투력 이 뛰어난데다가...
일진일퇴를 벌이는 가운데 두번 다 태풍 이 불어 배들이 침몰하니 실패로 끝나는데
이후 그 보복 으로 공민왕과 우왕때 왜구는 470회가 넘게 고려를 침입해 약탈을 합니다.
몽고의 앞잡이 로 일본을 침략한 보복 치고는 가혹했으니 남해안은 물론 함경도와 평안도
까지 침공당했으니 1년에 25회에 달하는 침입에 강화가 함락되고 수도 개성 이 위협을
당해 수도를 철원으로 옮기자는 논의가 있는등 해안지대는 무인지경으로 황폐화 되었습니다!
이후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여기 요부코항 은 15만명의 왜군 이 고니시 유키나가
의 제1군과 가토의 2군을 선두로 "조선의 부산으로 출항한 곳" 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는 요부코항 뒷산에 나고야성 을 쌓고는 15만에
이르는 9군의 침략군을 편성 하여 왜군들은 이 항구 요부코 에서 배에 올랐던 것이지요?
최근인 1,904년에는 러시아 제2 해군 함대 가 유럽에서 일본의 동맹국인 영국의
방해로 지중해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프리카 희망봉 을 돌아 지구를
반바퀴나 항해해 도고 헤이하찌로 일본군 과 대마도 해전 을 한 바다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진해항 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 연합함대 는 대마도 해협으로 신속히 진출
하기 위해 대마도 북섬과 남섬 사이에 운하를 파는등 철저히 준비한 것이지요!
러시아는 부동항을 찾아 조선을 탐냈으니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케 해서는
러시아 대사관 으로 피신시켜 친러내각을 조직 하는등.....
청일전쟁후 조선을 차지했다고 생각한 일본과 충돌한 것이 러일 전쟁 입니다!
몇년전 신문 보도에 러시아의 서쪽 유럽 방면에 유일한 부동항 은 칼리닌그라드
라고 하네요? 원래 독일 튜튼 기사단이 개척하여 프로이센이 탄생한
땅인데, 2차 대전후 독일땅에서 승전한 러시아의 땅 으로 국경 이 바뀌었다나요?
여자 택시 기사 는 어찌나 친절한지..... 또 관광 안내가 무슨 큰 사명 이기라도
한듯, 여기 요부코 주변의 지형 과 과거 임진왜란시 왜군 장수들의
주둔지 며 백제 무녕왕의 탄생지 가카라시마(가당도) 를 안내하기에 바쁩니다?
왜군 장수들이 주둔했던 진지 지도 까지 한장 얻어서는 10분만에 나고야성 에
도착하는데 돌아갈 일이 걱정 이라 20분간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20분만에 나고야성 박물관 을 보고는 나와 반대편 언덕으로 달려 올라가서는
백제 무령왕이 태어난 섬 을 보기엔 무리지만... 해는 지는데 가라쓰
시내 관광 이 남았고... 또 택시 대기료 요금 이 걱정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토마사키 에서 나오는 버스는 1시간 30분 이나 남았는데 우린 버스나 택시로 요부코 로
돌아가 거기서 버스로 니시가라쓰역 까지 가서는 다시 기차로 가라쓰 로 가서
가라쓰(당진) 시내 를 보고는 다시 기차로 멀리 사가시 까지 가야하니 버스는 불가하네요?
박물관 을 주마간산으로 불과 7분 만에 다 본후 나고야성터 를 지나 눈썹을 휘날리며
언덕을 달려 올라가서는..... 바다 멀리 백제 25대 무령왕의 탄생지 라는
가카라시마 (加唐島 가당도) 를 바라보고는 다시 택시로 요부코 로 돌아가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