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유인 27달
○ 리영희교수가 지은 "전환시대의 논리"는 1. 강요된 권리와 언론자유 2. 중국외교의 이론과 실제 3. 조건반사의 토끼 4. 미군
감축과 한 일안보관계의 전망 5. 직업수필 4제 6. 한미 안보체계의 역사와 전망으로 구성되었으며 조선일보 외신부장의 시각으
로 본 중국지도체제의 형성과 베트남전쟁의 진실, 닉슨독트린과 주한미군 감축,일본의 패망 및 재무장 등에 관해 자세히 언급
하고 있다. 당시는 70년대 상황이었으나 40년이 지난 지금도 미,소,중,일 4강에 둘러쌓인 우리 한반도의 운명이 어쩌면 당시와
같아 "역사는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지않나 싶다. 특히 전시작전 통제권이나 일본의 집단자위권 논쟁이 지금과 같지 않은가?
"自由人, 자유인"에서 고은 시인은 이렇게 추모한다. 리영희! 그는 한반도의 상공에 날고있는 각성의 붕이다. 이와함께 그는 한
반도와 한반도를 에워싼 모든 힘의 논리를 이성의 논리로 이겨내는 물질적 정화이다. 리영희! 그는 그 자신의 확인이며 모두의
기념이다 그렇지 않은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은 모두 시대를 앞서가는 훌륭하신 선배들의 희생을 토대로 이루
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 3월 1일 곡성에서 4~8대조 시제가 있다. 9백만원을 들여 제단을 쌓고 3곳에 분산된 산소를 선산에 모시니 자동차가 입구까지
진입하여 땀을 흘려 등산할 필요가 없다. 오후엔 나주에 계신 사촌형 병문안을 하고 오는길에 영산포에 들러 홍어를 보는데
국산은 23만원이고 칠레산은 45천원이라 칠레산을 구입한다. 가격차가 엄청나고 칠레산에 익숙해왔으니 먹어보니 괜찮다.
홍어애도 포장해주며 아르헨티나산 보다 훨씬 낫다 하는데 거기나 거기나 같지 않나 생각한다.
○ 3월 3일 집사람 생일이라고 작은애가 밤에 운전을 하여 손녀 손자와 함께 도착한다. 며칠전부터 애들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
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 하고 화장실 변기도 새로 단다. 인근 참예우에서 쇠고기로 점심을 먹는데 손녀 손자가 잘먹어 기분
이 좋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하면 마트가 생각난다는데 서울 가기전에 동네 마트에 들러 손녀 미니가방과 손자 로봇장난감을
사니 손자 하는 말 "내일 다시 전주에 오자" 하여 웃는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같이 있기만 해도 좋아서 입가에 웃음이 번지
는 거는 손자 손녀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 3월 8일 장인장모 제사가 구례에서 있다. 전에는 대전과 인천, 전주에서 돌아가며 제사를 모셨는데 몇년전부터 구례콘도에서
4가족이 만나 추도식으로 예배드리고 인근 광양에 산수유와 매화를 보고 화계장터도 구경하니 1석2조다. 내려가는길에 순창의
처 이모님도 뵙고 처 할머니와 증조부 산소도 인사드린다. 바삐 살던 현직때는 몰랐으나 친척도 보고싶고 돌아가신 분의 산소
도 살피는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게 아닌지.....
○ 3월11일 전주시청에서 "열린시민강좌" 에 국민배우 최불암 선생의 특강이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회 명사들을 초청하
는데 14년 개시로 입추에 여지가 없고 빈자리가 없다. 강의 전반부에는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므로 경상도,전라도,충청도,
강원도의 음식의 특성을 말하고 후반부에는 80년 "전원일기" 금동이 입양을 계기로 불우 어린이돕기를 하고 미국에 상을 받으
러 가 미국인의 뉴-딜 정책인 4대정신(프론티어.로맨티즘,져스티즘, 휴머니즘)을 설명하여 감동을 받는다. 그동안 아프리카 난
민을 돕다가 최근에는 북한의 꽃제비에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다.
○ 3월14일 쭈꾸미 철이라 협대11기 번개팅을 한다. 부안과 익산 2명을 제외한 전주소재 4명이 만나서 쭈꾸미에 소주로 배를 채
우고 라면사리를 넣어 저녁을 대신한다. 그동안 격월로 만났으나 월 1회로 만남을 제의하니 모두 찬성하고 다음달엔 영수친구
가 있는 익산에서 모임을 갖기로 한다. 70세가 넘으면 치아가 부실해져 맛있는것도 먹지 못할것이고 술인들 지금처럼 먹겠는
가? 40년전 2년간 기숙사생활을 같이 하고 36년 농협생활을 같이 한 친구들은 어찌보면 먼 친척보다 가까운 사이다.
○ 3월18일 동인회 월례회 중 연 1회 지역본부 초청(4회 홈커밍데이)이 있는 날이다. 순회감사역 때문에 매월 동인회는 나가지
못하지만 지역본부 초청 행사는 작년에 나간적이 있다. 90년 진안에서 같이 근무하던 김00 본부장이 영전하여 내려와 일부러
들렀다. 올해 농협이 카드사태와 STX 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 안타까운데 유능한 후배들이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동인회에서 4월에는 고양꽃박람회를 구경하고 5월에는 팔순잔치를 할 계획인데 전북동인회 170여명중 원로회원(80세이상)이
21분 계신단다. 모처럼 선배님들 뵙고 후배들이 정성껏 마련한 점심에 선물까지 받아 기분좋은 하루다.
○ 3월22일 08시 남우골프가 임실에서 있다. 현직 후배들과 퇴직동인이 3팀을 만들어 매분기로 만나는데 재직시 상고와 협대골
프 모임은 회원이 많아 운영이 잘되나 퇴직하면 회원이 가장 적은 남원골프 모임에만 나간다고 한 약속을 지킨다. 골프장에서
여자후배가 인사를 하여 보니 도내 여성책임자 골프대회가 4팀이 우리 앞조에서 있다한다. 점심도 인근 상관의 "온천집"
에서 먹는데 옆방에서 같이 식사한다. 매월 1회 만나 운동도 하고 친목도 도모한다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음 모임은 6월에
남원00골프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 3월28일 작년 겨울에 집사람이 고창땅콩을 5kg 6만원에 구입하여 중앙시장에서 1만원 주고 볶아 겨우내 먹었는데 농협 내부망
에서 성송땅콩을 45천원에 팔아 볶아 보니 몇봉지가 나온다. 냉장고에 넣고 먹어대면 훌륭한 간식거리다. 어려서는 과자를 많
이 먹었지만 배고픈 시절이고 이제는 영양과 혈당도 따져가며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물성 기름인 땅콩은 좋을듯하다. 생강이
좋다하여 봉동 편강을 5만원어치 구입하여 먹고 있기도 하며 양파즙을 시켜 먹고 있으니 무엇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지는
나도 모를일이다.
○ 작년 퇴직하여 순회감사역을 같이하고 있고 안식구도 집사람 친구이기도 한 J가 췌장암 수술 하였다 하여 깜짝 놀란다. 아랫배
가 살살 아프고 체중이 빠져 동네병원에 가보니 큰 병원으로 가라하여 전북대에서 암 진단을 받고 서울 삼성병원에서 수술을
했다는데 본인과 가족이 받았을 충격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통상 췌장은 알았을때 전이가 되어 개복후 닫는다는데 불행중 다
행으로 수술을 할 정도면 그 정도는 아닐찐데 연로하신 부모님도 계시고 3녀중 장녀만 시집간 상태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닌
가? 가까운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첫댓글 매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동기의 화목한 가정과 보람있게 보내는 일상을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한 글을 보니 반갑고 좋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