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참가자 명단
이강봉(중문72), 최영우(불문74), 박원중(영문83), 곽보근(노문83), 장근호(영문94),
송재묵(경영55), 배창섭(불문63), 김희년(영문67), 송철헌(영문69), 김창배(축산70), 전하경(철70), 조재석(법71), 태재원(철71),
김인순(가정72), 박기홍(사72), 송철수(독문72), 최영숙(농학72), 강두수(불문73), 권민숙(가정77), 금춘섭(물리77),
김영수(사81), 박미자(독문83), 송성근(지질83), 김완섭(사85), 박부식(조재석회원 친구) (이상 25명)
10:00까지 불광역 시외버스터미널에 모인 13명의 호문산우들과 북한산성 입구로 직행한 11명의 산우들이 합류한 시간은 10:45,
출발하려다가 산성 입구에서 祭物을 배낭에 지고 온 총무들과 항상 힘들어 하는 몇명만 식당버스로 상가촌까지 가라는데
얼씨구나 봉고버스 두대에 대부분의 산우들 올라타고 막무가내 출발한다.
결국 남은 식구다섯도 버스에 오르고...
아무튼 30여분의 오르막길을 순식간에 버스로 올랐다.
상가촌 끄트머리 다리를 건너 모여있는 일행과 11:00쯤 만나 노적사를 향함에 발걸음이 가볍다.
중성문 못미쳐 화장실 앞 공터에 모여 김영수 선도로 몸풀이 체조 겸 스트레칭,
지나치는 산객들 힐끗거리는 눈길에 부러움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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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문으로 오르는 언덕길에 반은 얼음이 녹았고 반은 두터운 얼음이 덮혀있어 깊었던 겨울, 추웠던 겨울 흔적을 보여준다.
중성문에 올라 노적봉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으니 그 품세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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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문 처마 밑으로 보이는 노적봉>
이내 다달은 노적사로 건너는 목교(노적교) 밑으로 눈녹은 물인지 어제 내린 빗물인지 콸콸소리가 계곡을 메우고,
아니 계곡 탐방길을 따라 올랐으면 저 흐르는 물소리에 실려오는 봄소식을 읽었을텐데,
그보다도 상가촌을 벗어나면서부터 계곡 가득한 저 물소리가 귓전에 가득했을텐데 이제사 듣게 됨은 어인 연고런가?
급경사 세멘 포장길을 따라 노적사에 오르니 먼저 오른 산우들 절마당에서 대웅전 뒤로 우뚝 솟은 노적봉에 눈길을 빼앗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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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사 대웅전 앞에 서 계신 55송재묵선배님과 전하경 前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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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Photo대형으로 서라는데 서성거리던 산우들 모이지를 않는다.
성급한 마음들에 등산길을 재촉, 따르니 갈림길에서 전에 올랐던 길로 향하는 선두에게 아랫길로 가자고 하여 오솔길을 타고
노적사 뒤 너른 집터에 도착하니 국립공원 직원들이 길을 막는다.
북장대지 및 노적봉(西峰)으로 오르는 길을 폐쇄하고 있단다.
사정을 해 봐도 통하지 않아 노적봉 바로 밑으로 직행키로 결정, 깔딱 오름길로 향하는데
불평 없이 꾸벅꾸벅 잘도 따른다.(물론 뒤따르며 군소리 한 산우들도 있었겠지만 듣지 못함)
노적봉은 통상 바위꾼들의 릿지 훈련코스로 동행한 박기홍동기, 옛 감회가 솟는지 추억을 되집어 내며 옛 얘기를 한다.
올려다 보니 바위에 거미처럼 매달린 바위꾼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건너다 보이는 의상봉과 고도가 비슷하다.
함께 앞선 85 김완섭에게 시산제 지낼만한 자리를 살피라 하니
노적봉 턱밑의 맞춤한 자리를 잡았다고 call, 좁기는 해도 적당한 자리다.
돌맹이 몇 개 얹어 제단을 꾸미고 검정깔판을 덮어 제단을 마무리한 후 제물을 올리니 꼭 맞춤 시산제 준비 끝!!!
황금돼지 저금통, 떡, 전, 대추, 밤, 곶감, 사과, 배 등에 돼지머리고기까지...
김영수가 준비한 청주까지 구색을 맞춰 준비된 제물로 삼각산신, 천지신명께
경인년 안전산행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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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 제문>
維歲次,
檀紀 4343年 庚寅年 正月 열나흩날(西紀 2010年 2月 27日)
高大虎文山岳會 會員 一同은
서울의 진산, 三角山 白雲臺 支峰인 露積峰 아래에서
자연을 아끼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모아 엎드리나이다.
그동안 큰 사고 없이 산길을 걸어 왔음은
天地神明께서 굽어 살펴 주신 陰德임을 가슴에 새기고 있나이다.
어리석은 저희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깊은 정을 나누며,
입산의 기쁨을 함께하는 것도
지순한 저희 마음을 어여삐 지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천지신명이시여, 三角山 山神이시여!
산은 저희가 들면 들수록 잘 알지 못하는 우매함을 깊이 깨닫게 합니다.
하찮은 존재인 인간이 어찌 하늘이나 땅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지나가다 꺾인 나뭇가지나 구르는 돌멩이 하나에도 당신의 지혜가 담겨져 있음이며,
어린 마음으로 무심히 짓밟고 지나가버린 풀포기나
작은 벌레 한 마리까지 당신이 지으신 생명이 깃들어 있음을 잘 알게 하소서.
저희가 산에 들어 당신과 함께하는 뜻은
저희들로 하여금 생명을 존중하고 선후배들 間의 깊은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싻 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당신이 저희를 사랑하는 만큼 저희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들 수 있도록 다독여 주소서.
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올 한해도 무사 산행 하도록 살펴 주소서.
勞動처럼 有益하고, 藝術처럼 高祥하며,
信仰처럼 아름다운 登山을 꿈꾸게 하소서.
대한민국 國運膨脹과 온 국민의 화합으로 민족이 하나 되게 하소서.
三角山 山神이시여, 天地神明이시여!
오늘, 고대호문산우들은 정갈한 음식과 맑은 술을 올리며
엎드려 告하오니 저희들의 간절한 염원을 들어 이뤄지게 하소서.
이땅의 모든 山河를 굽어보시며 지배하시는 天地神明이시여,
三角山 山神이시여!
歆饗하소서.
단기 4343년 정월 열사흩날(서력 2010년 2월 27일)
고대호문산악회 회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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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를 끝낸 후 단체사진/장근호 촬영>
시산제를 끝낸 후 음복 및 점심 나눔의 잔치로 대미를 장식하였는데
언제나처럼 박원중총무의 삼지구엽주로 한순배를 돌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부족한 주량은 하산 후 뒷풀이 자리를 기약.
결국 호문의 가수 김인순 독창 등으로 삼각산, 노적봉을 휘감고 자리를 마감했다.
쓰레기 정리 등 뒷마무리를 깨끗하게 한 후 점심자리를 끝내며 하산길에 나서려는데
63배창섭선배님이 발끝을 삐끗하시는 바람에 잠시 주춤. 다행스레 큰 사고는 아니어서 안도의 슴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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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모퉁이에서 홀로 헤메며 호문산우들을 찾던 박미자, 남겨온 막걸리 1병에 반가운 회포를 푼다>
예정된대로라면는 북장대지에서 만나기로 약속된 박미자는 우이동에서 도선사를 거쳐 삼각산을 넘어와
상운사 입구에 와 있다는 통화를 한 후 노적사를 거쳐 노적봉 아래를 휘더듬을 찰라에 길목에서 만나 반가움을 나누고...
노적사로 돌아온 일행은 선두가 이미 노적사를 통과했음을 확인, 빠른 동작으로 사진 몇 장 찍어 기록을 남기고 하산길 재촉하니
상가촌 입구 다리 앞에 모여 오를 때 버스 신세를 진 식당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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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 살피니 55송재묵선배님 바쁜일로 먼저 하산하셨고 장근호 간사도 시험준비 때문이라며 먼저 귀가해야 한단다.
24+1-2=23명의 호문 산우들 막걸리, 소주 맥주를 입맛대로 마시며 간단한 안주로 배를 채운 후
노래방으로 흥을 돗구는데 난리들이다.
여흥의 시간을 끝낸 산우들은 식당에서 제공한 버스편에 차곡차곡 실려 구파발 역까지...
텅빈 전철 한칸에 실려 각자 집으로 향한 시간은 해가 서녁으로 떨어져 어둠이 4위를 덮고 어언 戌時가 저물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