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성산(聖山)백두산을 향해 길을 떠난다
5월 31일 토요일,
5월의 마지막 날,
백두산 남파 종주 트레킹이란 거창한 간판을 가슴에 담고
새벽 2시에 버스는 인천으로 출발했다.
엄밀히 말해 백두산을 향해 출발한 것이다.
울산 고헌 산악회가 주체이고 나를 포함한 내 동료들은
어부지리라고 할 수 있다
총인원 41명 5개 팀으로 구성,
각 팀장의 소개와 산행대장의 성공적인
백두산 트레킹을 위한 주의 사항이있었다
넘들은 단순한 관광을 가도 몇 달씩 준비를 한다는데
민족의 명산 백두산 남파 종주를 하믄서
두 번의 예행 연습을 한 산행 뿐이니,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겠제!
버스는 7시 20분에 인천 국제 여객 터미널에 도착했다
김밥으로 아침을 떼우고 고양이 세수를 간단히 하고,
여유 시간을 인천 부두를 산책하곤 했다.
산딸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아무래도 울산과의 기온차이가 있나 보다
울산엔 꽃은 지고 무성한 잎사귀 뿐인데...
찔레꽃, 해당화도 한창 뽐을 내고 있으니...
꽃 보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가냘픈 여인네가 백두산 종주를 할 맴을 우찌묵었을꼬
당찬겐지 나 처럼 무식이 용감하게 했는지!...ㅎㅎㅎ
나 역시 백두산을 내 발로 밟아보고 싶었다.
관광으로 가면 무릅팍 고생 않고 쉽게 갈 수도 있으련만
뭐 땀새 고생을 사서 하자는겐지 ...
내 맘 내도 몰라라!
10시에 우리들과 계약을 맺은 유피관광 가이드와 미팅,
여행에 필요한 제반 서류들을 받아 여권과 함께 챙겨 넣고,
11시에 출국 수속,
11시 40분 범영훼리호에 승선하였다
각자 배정된 방에다 짐을 옮겨 넣었으니,
이제 정말로 떠나는가 부다.
백두산(白頭山)으로!
내가 백두산을 꿈꾸게된 계기는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 동료 한 분이
백두산 종주를 하고 돌아와서
나에게 뽐내며 하는 말인 즉,
"조선 사람은 백두산 정기를 받고 와야 한다"고
목 울대에 힘을 주는디...
그랬다...
아마 내 속 깊히에 시샘이 울컥올라
"나도 가볼끼여" 하고 기회가 오기를 은근히 지달랬는디
그 기회가 나에게 온 것이다.
기회는 잡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진갑을 넘은 나이에 몸뚱이는 비대하지
과연 오를 수 있을까? 해발 2556m를....
고산병도 걱정되었고
무릅팍도, 허리병을 지니고 있으니
걷다가 푹 주저앉을 일이 있을지도...
사람맴이란것이
걱정은 되면서 가보고 싶은욕구가
걱정보다 더 강렬하니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중국으로 들어가는 배는 흰 물살을 가르며 가고 있지 않은가!
내년에 완공 될 인천대교가 세워져가고 있는 모습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 세계에서 6번째
전체 구간이 21.27km
순수 교량 부분만 18.24km
영종 국제 공항과 송도 국제 국제도시는 잇는 교통수단이며
영종도 월미도 아암도 팔미도 코스를 오가는
관광 유람선도 운행할것이라고,
아마 인천에서 유명한 관관명소가 될것 같구마
마주 보고 있는 저 주탑의 높이가
63빌딩의 높이와 비슷하다니
대단한 기술이제...바다위에다가 다리를 놓다니
그래서 사람은 오래 살고 볼것이여!
언젠가 이 다리를 건널지도 모르니 말이다.
배에 승선하면서 부터 중국시간표이다
우리보다 1시간이 늦었다
여행사에서 배에서 먹을 식권을 8장을 받았다. 왕복으로...
중식, 석식, 조식, 또 중식,
배안에서의 식단은 거의 한국식이라고 할 정도로 친밀한 식단이었다
저녁식사 후에 식당을 빌려 유피여행사 주관
백두산 트레킹에 참여한 광주, 서울팀들과
약 1시간 정도의 우정의 시간을 가졌다
울산서도 귀한 음식인 고래고기 수육과 쐐주로...
여행이란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가!
목적이 같다는 이유 한 가지만으로
쉽게 마음을 터 놓을 수 있었다.
6월 1일이다
일렁이는 파도위에 몸은 뉘었지만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간판위에 올라 왔더니
희뿌연 하늘에 해가 떴는데 ...
바다위의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했는데
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공해상에서의 붉은 햇볕은 강렬했다.
바다 갈매기 노니는 걸 보믄서
중공기 앞에서 한 포즈 취해 봤다.
영구항이 가까웠나 보다
경비정 한대가 계속 따라오고 있다
꼭 우리 일행을 호위하기 위한것 맨치로...ㅎㅎ
현지 시간 13시에 영구항에 도착했다
하선할 준비 완료...꼬박 25시간을 물위에 떠 있었넹!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가슴은 온통 백두산으로 가득차
어서 내리고픈 마음이었는데...
영구항에서 내려 부두 셔틀버스로 약 10여분을
달려와서 세관 입국심사였는데
대륙인들의 느긋한 기질과 깐깐한 입국절차에
머리가 핑 돌 정도다
불온서적이라도 찾는겐지 서적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질 않나
비상 용으로 갖고 간 꿀 한병을 한꺼번 마실 수 뻔한 사건과
쐐주 6병 때문에 발목 잡힐뻔한 일행도 있었다.
입국수속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14시 20분에 4일동안 우리 일행을 싣고 다닐 버스와
현지 가이드 조룡선과 만나 우리일행 41명은 1호차 탑승하여
숙소가 있는 통화로 가기위해 심양으로 간다
영구에서 심양으로 가는 길은
중국에서도 잘 뚫린 8차선 고속도로이다
그들이 말하길 중국의 10대 고속도로에 속한다누마
완전 평야이다
눈을 씻고 봐도 산이 보이지 않는다
고속도로 가에 심어진 미루나무숲만 한들거릴 뿐,
심양 시내에 들어 왔을 땐 가랑비가 오락가락하였다
길가의 상점 간판엔 한글로 씌여진 것들도 눈에 띄었다
"이영순 개고기집" 등...
심양시내에 우뚝 서 있는 등소평 동상이다
17시 40분쯤, 심양 해외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저녁 만찬이다
낮 동안 세관에서 받은 스트레스, 또 전용버스를 타고 오며
움추려 들었던 기분을 저녁 식탁에서 우리조의 호프
설레벌 Mr.양의 개그로 즐거운 식탁이 되었다
별로 만난적이 없는 사람들 끼리의 여행이
멋적고 서먹거렸는데 설레벌로 마음을 터 놓고 웃을 수 있었다
18시 30분 숙소가 있는 통화로 이동이다
통화에 도착했을 땐 꽤 굵은 빗줄기가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5시간을 버스로 달려 온 통화의 거리
가로등이 좀 색다르면서 아름답다
23시에 숙소인 "동산호텔'에 들어 섰다
내일은 새벽 3시에 백두산을 향해 출발해야 한다
잠을 잘 수는 없을것 같다 씻고
내일 들고 갈 쎅이나 챙겨야 할 정도 였다.
중국의 첫밤은 뜬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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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꼭 제가 가는 것 같습니다. 잘 보고,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할미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