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교실이 교육을 살린다”
인성을 바꾸는 목재 |
우리가 사는 거리의 풍광은 장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층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바라보는 창문 밖의 도시풍경이 낯설어 보이고 멀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이는 우리의 주변이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포장으로 가득 차 있고, 생활터전인 아파트는 콘크리트 벽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스런 우리의 아이들도 그 위에서 잠자고 걷고 교육을 받으며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우리의 생활문화는 조상 대대로 ‘목재문화’였습니다. 목재로 만든 집에서 목재가구와 목재 생활도구를 사용하였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여유있고 예의를 중시하는 민족성을 형성하며 동방예의지국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 산림이 황폐화되면서 목재생산이 줄어들었고, 경제개발에 따른 도시화·공업화의 영향으로 주택과 일상생활에 콘크리트 제품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시멘트문화’로 우리 사회·생활문화에 깊이 뿌리박히게 된 것입니다. ‘시멘트문화’를 ‘목재문화’로 개선해야 이와 같이 현대사회는 시멘트문화이며, 시멘트문화의 대표적 사례가 아파트문화입니다.단독주택에 살면서 이웃과 옹기종기 왕래하던 사람도 아파트로 이사 가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이웃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반면에 아파트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던 사람도 단독주택이 있는 동네로 이사 가면 이웃과 어울리며 즐겁게 사는 모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파트 문화의 병리현상입니다. 시멘트로 높이 올라 간 아파트, 온 사방이 시멘트로 무겁게 둘러싸인 실내공간에서는 인체의 활기가 사 그라 들고 어느새 닫힌 마음의 닫힌 인간으로 변하는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생활전반에 뿌리박힌 ‘시멘트문화’를 ‘목재문화’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재공학자·건축학자·교육학자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목재문화운동’입니다. 경제개발과 성장보다 사회복지와 삶의 질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사회의 부위기를 쇄신하고 뿌리박힌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거·생활·교육 전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시멘트문화’에서 ‘목재문화’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목재문화운동은 시민정서를 순화시키고, 여유 있는 삶을 창출하며,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교육 분위기를 쇄신하여 바람직한 미래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새로운 차원의 사회개혁운동·교육개혁운동이자 환경개혁운동입니다. 자연성과 창의성 교육을 위한 ‘목재교실’ 최근 학교와 학생이 중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폭력에 시달린 학생이 전학 가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하원폭력 문제는 이미 사회문제화 되어 있습니다.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왕따’, 부모에 대한 의존성이 강하고 혼자서는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나약한 ‘마마보이’, 힘없고 참을성 없고 창의성 없는 나약한 학생 등의 부정적 표현은 이제 국가발전과 미래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이런 현대 교육의 문제점을 지금까지는 교과 과정에 도덕교육, 인성교육, 정서함양활동, 봉사교육, 창의성교육 등 교육프로그램을 추가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를 위한 교과가 신설되고 교육시간을 늘려서 도덕점수를 잘 맞으면 도덕성이 늘어나고, 봉사점수를 잘 맞으면 봉사정신이 함양되고, 창의성이 이런 것이라고 교육시키면 창의성이 술술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 시간을 늘리고 온 사회가 학생정서를 이야기해도 제대로 효과가 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교육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하여 교육프로그램(소프트웨어)을 개선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소프트웨어가 잘 짜여져 있고 고성능 프로그램이라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입니다. 교육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고 훌륭한 선생이 교육을 시켜도 학교환경이 물리적으로 열악하다면 교육효과는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이 시멘트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학교사회의 병리현상도 역시 시멘트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병리현상의 원인은 시멘트문화의 특성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시멘트문화는 질감 측면에서 딱딱함을 느끼게 하고, 색상측면에서 회색으로서 어두움과 착잡함을 느끼게 하며, 건축 방식에서 볼 때 시멘트 건물은 사각형을 기본으로 하므로 획일성을 느끼게 합니다. 아울러 시멘트문화는 온도질감 측면에서 차가움을 느끼게 하고, 열전도성 측면에서 빨리 데워지고 빨리 차가워지는 조급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시멘트문화는 무거운 느낌을 주어 압박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와 같이 시멘트 문화의 특징은 현대사회의 병리현상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이런 시멘트문화는 자연성과 창의성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이념과 완전히 배치됩니다. 시멘트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인성교육이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이러한 점에서 쉽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성과 창의성의 교육이념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학교시설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목재교실입니다. 교육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 목재문화 ● 목재문화의 개념‘목재문화’란 목재 사용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목재사용이 일상화된 사회구성원의 공통된 가치관·규범·지식과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재문화는 지금까지의 시멘트문화가 지배해 온 주거·생활·교육문화의 개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준거 틀을 형성하는 패러다임입니다. 목재문화의 패러다임은 ‘시멘트문화·철제문화·플라스틱문화가 가지고 있는 주거관·생활관·교육관에서 벗어나 목재라는 틀을 활용하여 현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거나 탐구하여 실천하게 하는 작용모델이며, 사회구성원에게 목재에 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여 공유하도록 하고 목재를 사용하는 방향을 일러주는 지침’입니다. 다시 말하면 목재문화의 패러다임은 목재라는 렌즈를 통하여 사물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재문화는 현대사회의 주요 병리현상인 몰인간화·물질우선주의의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인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새로운 생활의 패러다임입니다. 또한 교육에 있어서 정서안정과 다양한 개성개발을 통하여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인간성 회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입니다. ● 목재문화의 특성 첫째,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목재문화는 개인에게 주거생활의 가치감을 충족시켜 줍니다. 목재문화는 아파트문화와 시멘트문화라는 인위적인 주거생활환경에서 벗어나 자연과 접하고 싶어 하는 개인의 가치감을 만족시켜 줍니다. 둘째, 생리적 측면에서 보면, 목재문화는 건강증진과 정서안정이라는 개인의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목재가 가지는 시각적 안정성, 물리적 탄력성, 촉감의 부드러움, 건강에 좋은 활성 생리물질의 방출, 나이테의 자연성, 온습도 조절 기능 등 목재의 특성에 따라는 효과가 신체적으로 건강을 증진하고 정신적으로 정서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셋째, 시멘트 문화와의 차이를 보면 시멘트문화는 딱딱하고 차가움을 느끼게 하나 목재문화는 부드럽고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시멘트 문화는 회색 위주로 어두움을 느끼게 하나, 목재문화는 녹색위주로서 밝음을 느끼게 합니다. 시멘트문화는 사각형에서 나오는 획일성을 느끼게 하나, 목재문화는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성을 느끼게 합니다. 시멘트문화는 빨리 데워지고 빨리 차가와지는 조급함을 느끼게 하나, 목재문화는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여유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넷째, 시멘트문화는 일률적인 표면이 단조로움을 느끼게 하나, 목재문화는 다양한 무늬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시멘트문화는 무겁고 압박감을 느끼게 하나 목재문화는 가볍고 자유스러움을 가지게 합니다. 목재교실의 효과 ● 정서적 교실학교폭력이 우리보다 먼저 사회문제가 되었던 일본에서는 오끼하라교수(1985년)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학교교사, 뛰어놀고 활동할 공간이 없는 좁은 교정이 학생의 공격성과 파괴성을 증대시킨다.”고 발표하여 학교건물이 학교폭력의 한 원인임을 지적한 이후 1986년부터 학교시설에 목재사용을 권장하고 1991년까지 140여개의 교사를 목재건물로 신축하였습니다. 어느 학교에서는 기존의 목재교실을 콘크리트로 개축하였더니 학습태도와 생체리듬에 변화를 가져와 다시 목재교실로 바꾸었더니 정상을 회복하였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교육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건물 및 교육시설·장비에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재를 많이 사용하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과 교사들에게 생리적·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장기적으로 상호불신감을 완화시키고 인간성을 회복시키며 도덕심과 협동심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목재는 다공질의 수많은 세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목재가 잘린 표면은 미세한 요철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철구조의 표면에서 빛을 반사시키지 않고 산란시키는 동시에 세포구조에 의하여 층 내 반사되기 때문에 눈부시지 않고 은은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갖게 함으로써 정서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목재 특유의 자연적인 나이테 무늬와 색상은 시각적으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여 정서안정의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한 콘크리트는 10~15Khz 이상의 초고음을 차단하지만 목재는 초고음영역인 20~30Khz의 소리도 우리 귀에 전달시켜 알파파를 발생시킴으로써 정서안정과 기분전환의 기능을 합니다. 이런 목재교실의 효과를 증명하는 실험으로 흰쥐실험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갖 태어난 새끼 흰쥐를 23일간 사육하고 그 생존율을 조사하였더니 목재 상자가 85%로 가장 높았고, 알루미늄상자는 41%, 콘크리트 상자는 7%로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살아남은 새끼 쥐도 목재 상자에서는 발육이 순조로웠으나 알루미늄상자와 콘크리트 상자에서는 발육이 잘 안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목재상자 속의 쥐는 안정된 행동을 보였으나 알루미늄과 콘크리트 상자 속의 쥐는 돌아다니지 않고 자주 배뇨하고 앞발을 드는 등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흰쥐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의 건강과 밀접한 영향이 있기 때문에 목재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종종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교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멘트교실은 시끄럽고 ,딱딱하며, 초조하고, 졸립고, 피로하고, 불안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목재교실은 조용하고, 부드럽고, 생동적이고, 편안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신체리듬, 사고율, 주의집중 등의 면에서 시멘트교실보다 목재교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재에서 나오는 향기는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안정을 가져옵니다. 목재에서 나오는 향기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산림욕입니다. 산림욕은 숲 속을 걸어 다니면서 나무로부터 발산되는 미량의 테르펜성분인 피톤치드라는 물질을 통하여 생리적 및 심리적 활성효과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북쪽지방에서 자라는 침엽수림에서는 면적 1헥타르에서 하루에 약 3~5kg 그리고 활엽수림에서는 약 2kg의 테르펜성분이 방출됩니다. 테르펜은 살충, 발육제어, 항균, 항곰팡이, 식물생장제어 및 촉진, 약리 등의 작용을 나타내며 광범위한 생물활성효과를 나타냅니다. 흰쥐를 삼나무 대패밥을 깔아준 상자와 그렇지 않은 상자에 각각 넣어 마취시킨 후 깨어나는 시간을 측정하였더니 대패밥을 깐 상자에서 더 빨리 깨어났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삼나무 대패 밥에서 발산되는 향이 흰쥐의 간에서 분비되는 약물대사 효소의 활성을 2~3배 증가시켜 마취약의 분해가 빨리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목재의 향기를 맡으면 잠이 잘 오고 피로도 쉽게 회복됩니다. 침엽수에서는 알파-피넨이라는 물질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쾌적함을 느끼게 하는 생리활성작용을 합니다. 알파-피넨의 피로회복 효과를 조사한 결과 알파-피넨이 있는 상태에서 잠을 잔 사람의 피로 회복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날 피로에 대한 자각증상도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알파-피넨이 있는 상태에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정신적 긴장이 감소되고, 손가락의 혈류량이 증가되며 맥박 수는 안정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긴장할 때 나타나는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사라지고 안정상태에서 나타나는 부교감신경의 활성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학습적 교실 목재교실은 알파파를 발생하게 하여 학습효과를 높여줍니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초고음 영역인 20~30Khz의 소리가 귀에 들어오면 뇌에 이를 8~13Khz로 변화시켜, 알파파를 발생하게 함으로써 정서가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와 같은 초고음역의 소리가 발생하는 곳은 폭포나 해변의 파도소리, 새소리, 숲속 바람소리 등인데 시끄럽지 않고 오히려 평안함을 느끼는 것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콘크리트는 10~15Khz이상의 소리를 차단하나 목재는 이를 우리 귀에 전달하여 줌으로써 알파파를 발생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실의 바닥 재료도 체온변화에 영향을 주어 학업태도와 학습효과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동일한 실내온도에서 교실의 바닥 재료별로 발바닥에서 허벅지까지 체온변화를 측정한 결과 콘크리트와 비날 타일에서는 추위로 체온변화가 심하였으나 마루판에서는 체온이 거의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교실 바닥이 차가워 발과 허벅지가 춥게 되면 생리작용에 의하여 방광이 수축되고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학습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겨울철 난방 할 때 실내와 벽면의 온도가 같아지는 시간도 목재는 30분, 콘크리트 교실은 4시간이 걸리므로 목재교실에서 학생의 신체적응이 쉽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목재교실은 자외선을 흡수하고 빛의 반사를 줄여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므로 학습효과를 높이는데 도움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목재가 시각을 통하여 주는 느낌은 무늬결의 자연스러움과 아울러 목재만의 독특한 색상을 들 수 있습니다. 목재는 대부분 황적색 계통의 색상을 나타내며 이러한 계열의 색상은 따스한 느낌을 준다. 목재는 다공질이며 수많은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목재의 표면은 평면이 아니라 미세한 요철로 연속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들어온 빛을 그대로 반사시키지 않고 산란시킴과 동시에 층 내 반사를 통하여 눈부시지 않고 은은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주게 됩니다. 또한 목재는 자외선을 대부분 흡수함으로써 눈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함으로서 눈의 피로를 방지합니다. 목재는 무수히 많은 세포의 안에 공기층이 겹쳐 있어서 공기에 의한 단열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단열재로 사용됩니다. 목재는 콘크리트보다 비열(㎉/㎏)이 2배 가까이 높아 잘 데워지지 않으며, 열전도율이 콘크리트의 1/20에 불과하여 보온효과가 높습니다. 교실 바닥 재료와 발바닥에서 허벅지까지의 학생 체온 변화를 조사한 결과, 목재마루판에서는 체온이 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체온변화가 심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겨울철에 난방할 때 실내와 벽면온도가 같아지는 시간이 목재벽면은 30분, 콘크리트벽면은 4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 건강한 교실 목재에서는 신비의 빛이라고 하는 원적외선이 많이 나옵니다. 원적외선은 가시광선 중 파장이 긴 빨간색의 바로 바깥에 있는 파장이 긴 적외선을 말합니다. 모든 물질은 열을 받으면 원적외선을 방사하지만 대부분 방사효율이 낮아 실생활에 활용되지 못하는데 황토 흙은 높은 온도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목재는 원적외선 방사율이 40℃에서 85%(국산재 평균치)로 황토 흙보다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적외선은 인체 내부에 깊숙이 전달되어 흡수되며 물질교유의 파장과 공명하여 물질의 분자운동을 활성화시킵니다. 원적외선이 인체에 들어오면 피부 밑의 혈관부위 온도를 상승시켜 미세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며, 신진대사를 강화하고 조직재생 능력을 증가시켜 건강한 체력을 유지시켜 주고, 질병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비의 빛입니다. 목재는 수명과 암발생에도 관계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48개 현을 대상으로 20년간 암 사망률과 목재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더니 목재사용량이 많을수록 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 상태의 라돈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기관지 상피조직 점막이나 폐에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데 라돈이 목재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목재를 주재료로 집을 지으면 시멘트로 지은 집보다 라돈이 1/3 적게 방출되어 암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목재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콘크리트보다 적게 나오기 때문에 콘크리트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목조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이 암 사망률이 낮고 평균수명이 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47개 지역의 인구통계와 보건통계를 이용하여 해당지역의 목조주택 비율과 평균수명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비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 서부지역에서 30년 동안 암 사망률과 목조주택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목조주택 비율이 높은 곳의 각종 암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목재는 신체보호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목재는 탄성계수가 높아 탄력 있고 변형이 부드럽게 회복되며, 충격을 흡수하므로 발목과 무릎 연골을 보호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1m 높이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려 반발성능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콘크리트 바닥보다는 목재바닥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학교의 바닥을 목재로 만들면 다른 재료보다 신체 충격이 적어 무릎 연골을 보호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걸을 때 심장박동의 변화를 측정하면 심장박동수가 목재 바닥에서는 적고 시멘트 바닥에서 높아 목재가 심장보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목재마루판·카펫·플라스틱타일·콘크리트 위에서 30분간 보행을 하게하고 심장박동수와 피로율을 조사한 결과 목재가 심장박동수가 제일 작았으며, 심장 박동 간 축소율도 목재와 카펫이 높게 나타나 생체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는 백화점 점원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목재마루판에서는 45%, 카펫에서는 65%, 플라스틱 타일에서는 75%가 피로를 느낀다고 하여 목재마루판이 가장 우수한 바닥 재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재는 다른 건축 재료와 달리 습도를 조절하여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여름에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가 상승되어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인체활동이 둔화되고, 과다한 습기는 곰팡이 발생이나 가구·가전제품의 수명에 영향을 줍나다. 겨울에 난방으로 실내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코와 기관지의 점막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재 1㎥는 면적 25.7평의 실내 습도를 약 10% 낮추어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상대습도 60% 정도를 유지해 주는 최상의 건축재료입니다. 이는 목재는 공기보다 수분 보유능력이 80배 높고, 건조된 목재는 일반 건축 재료보다 수분보유능력이 10~18배 높아 실내에 습도가 높아지면 습기를 흡수하고 습도가 낮으면 습기를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목재가 인간성 회복에 큰 도움 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교육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건물 및 교육시설과 장비에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재를 많이 사용하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과 교사들에게 생리적·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장기적으로 상호불신감을 완화시키고 인간성을 회복시키며 도덕심과 협동심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이와 같이 목재교실이 학생의 정서안정과 학습효과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교육현장에 반영하고 있으나 우리는 개발과 성장 위주의 사회풍토에 젖어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등한시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목재교실에 투자를 확대할 때가 왔습니다. 이를 통하여 개발·성장시대의 병리현상인 학교폭력을 완화시키고 힘없는 아이에서 건강한 아이로, 나약한 청소년에서 강인한 청소년으로, 외톨이 학생에서 더불어 학생으로, 의존적 성격에서 사회적 성격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학교교실에 ‘목재문화’가 꽃피는 날, 그날이 진정한 의미의 선진사회가 꽃피는 날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재, 그 때문에 오히려 목재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는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콘크리트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목재로, 인공적이고 자연미가 부족한 시멘트보다 인체 친화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목재로, 무겁고 답답한 철근 콘크리트보다 가볍고 화사한 목재로 교실을 만들어 봅시다. [이글은 최현섭 강원대학교 총장님께서 목재문화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