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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2008. 5. 17 오후3시~7시반> 조침령-북암령-단목령 <2차: 5. 18 새벽 02시 반 ~ 08시> 단목령- 점봉산(1424.2)- 망대암산(1236)- 필례령- 한계령 * 통제구간이라 부득이 야간산행 감행! (단목령엔 이동감시원, 필례령엔 감시초소 2개소) <교통편> 조침령터널입구에 주차, 단목령에서 진동리로 하산(약15분 소요) 민박('다락산방'민박집은 4만원, 식사는 주방에서 셀프로, 쌀이나 주방기구 무료이용 가능) , 한계령에서 양양까지 시외버스 (약30분간격, 2천9백원)로, 택시로 조침령(2만원). <소요시간> 조침령-단목령: 약 4시간으로 여유있게....야간산행대비 쉬엄쉬엄! 단목령-점봉산(6.2 km): 야간산행이라 볼거리도 없고, 쉴곳도 없고, 혼자라 두려움도있고해서 쉬지않고 걸으니 2시간만에 점봉산 정상 도착! 점봉산-한계령(9 km) : 암릉, 볼거리, 사진촬영 등으로 많은시간 소요, 약3시간 반 * 금회 산행거리 : 23.1 km 백두대간종주 누계 : 668.43 km * 도상거리에 착오가 있어 지도 제작사에 확인하여 정정 하였슴
<산행후기> 승용차로 원주, 횡성을 거쳐 내린천을 따라 조침령 가는길은 ...아무리 오래 가도 지치지 않을것 같은..아름다운 경치의 연속이다. 방태산 근처에는 산나물 축제하는 곳도 있고, 강을 따라 ...곳곳에 이쁜 별장이나 팬션들로 즐비하다. 계곡이 점점 좁아 지더니, 조침령 터널입구 진동리 이정표가 ! 조침령 올라가는 임도가 터널입구 우측에 보이고, 산림청산하 건물로 보이는 입구에 주차하고 배낭을 꾸렸다. 지금 오후 두시반, 오후 산행(조침령-단목령)과 야간산행(단목령-한계령)하고 내일아침에 여기로 다시와야하니...주차 장소가 밤새 안전할까? 걱정도 된다. 조침령가는 임도는 비포장 이지만, 넓고, 걷기 편하다. 오후 햇살에 땀은 나지만...푸르른 신록을 보며 걷는길은 지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휘파람이 나온다. 우리의 삶도 ...이런거면 좋겠다. 비록 힘들고 땀이나도...휘파람이 절로나는...그런 신나고 행복한 삶 이었으면..!!! 30분 정도 쉬엄쉬엄 올라가니..조침령 표석이 반겨준다. 아무도 없다. 푸르름속의 정적이..눈부신 햇살 속에 흐르고있다. 입구를 지나 단목령 까지는..야간산행을 위해 에너지 비축과 몸풀기로 생각하여 여유 롭게, 쉬어가며, 먹어가며 걸었다. 단목령에 도착하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표지석과 통제구간 표지판 ...장승이 어둠속에 을씨년 스럽다. 오색지구로가는길과 진동리로가는 두 갈래길을 포함 5거리 갈림길 이다. 약간은 헷갈린다. 이정표를 참고하여...진동리 방향을 잡아 내려갔다. 15분정도 계곡물을 여러 번 건너니 어두운 숲이 끝나고, 개짖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마을이 보이고, 여기저기 팬션이나 예쁜 별장이 보인다. 조금내려오니 왼쪽 조그만 다리건너 민박 표지가 보이고 등산객들이 마당에서 식사중 이다. 잘됐다 싶었다. 저들중에 오늘밤 산행에 혹 동행할 사람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하며...주인장을 찾아 방을 잡았다. '다락산방' 이런 산골에 어울리는 이쁜 이름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들중 대간길 야간산행자는 없다. 그러나, 대간종주 완주한 사람들이 있어 점봉산 통제구간 통과요령이나 소요시간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들과 산행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식사도 제공받고, 술도 얻어 먹었다. 산사람들은 이렇게 늘 마음이 풍요롭고 ..착한 사람들인가 보다. 얘기 중 주인장 아저씨(70세 정도, 대간완주)가 혼자 야간산행 해야하는 부담을 갖고있는...내게... 눈치없이 귀신 얘기를 한다. 얘긴즉슨, 얼마 전 대간종주 팀(남2명)이 민박하고 자정무렵 야간산행 떠났는데..얼마지 않아 허겁지겁 되돌아 왔단다. "귀신을 보았단다" 아니 남자 혼자도 아니고 둘이서?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러지 않아도 두려움이 가슴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데 ...주인은 재밌자고 한 얘기지만..그때부터 그말은 뇌리를 떠나지않고 맴돌며, 내 의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남자 둘이서?..대간 종주하는분들 이라면 ..야간산행을 자주 하였을 턴데..되돌아온걸 보면, "무서운 무언가 있는게 분명하다" "아닐거야! 그들의 기가약해서 그럴거야!".. 평소"귀신이 어딨어?"라고 말은 했지만..잠도 오지않고 내내 뒤척였다. "차라리 이 구간만 포기할까?"" 아니야! 그럴순 없지!"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다. 그래! 어디보자!...귀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마음을 다시금 다잡고..출발! 숲속에 이를때 까지 온통 개짖는 소리다. 끝집의 개는 열마리도 넘는 것 같다.저집에 개가 저렇게 많은 이유가 혹? 귀신땜에?...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꼿꼿이 선다. 내 의지가 약해지고, 두려움이 커지다 보면, 헛것이 보이고, 환청이 들릴 것이다. 그래! 마음먹기 나름이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무언가 나타 날 것만 같은 ..캄캄한 숲속은 ...음습하고..그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갈 것같은 것이 자꾸 위축된다. 마음을 다른방향으로 돌리려 애써본다. 어린시절의 아름다웠던 추억, 사랑하는 가족과의 행복했던 시절! ..철없던 시절의 웃지못할 헤프닝(?) 등,그리고 점봉산구간에 펼쳐질 환상적인 전경을 떠올리며, 앞만보고 걷는다. 단목령 도착! 15분정도 걸렸나보다. 점봉산구간을 들어서니...두려움이 많이 사라진 다. 5백미터 거리로 표지도 보이고, 갈림길 이정표도 있고, 비록 리본은 다 철거되고 없지만..! 그래도, 한참을 내려갈 때는 ..." 혹? 길을 잘못들어서 계곡으로 내려가는길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기도하고, 갑자기 "크르릉"하는 지축을 흔드는 맷돼지 뛰는 소리에 깜짝놀라 온몸이 굳기도 하며(진짜 놀란건 .. 맷돼지겠지만...!, 단잠을 자다가 놀라서 허겁지겁 도망가는 맷돼지에게 정말 미안하다).. 쉬지않고, 빠른걸음으로 ...무언가에 쫒기다 싶이 걷다보니...점봉산 정상까지 6.2 km를 두시간만에 올랐다. 4시 반! ... 아직 어둡다. 여명이 보인다. 대청봉도 멀리 어렴풋이 보이고, 황량한 정상부와 몰아치는 찬바람! 곧 어둠이 개이고 펼쳐질 절경을 기대하며, 햄버거 하나를 벌벌떨며 억지로 먹었다.조금 있으 니 점봉산 표석도 보이고 아름다운 진달래꽃 군락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강한 바람탓인지...꽃모양 도 작고, 색깔도 진하고, 키도작은 것이 앙증맞게 너무 이쁘다. 점봉산 정상부에서 만날 대간종주객들을 기대했으나 아무도 없다. 하기야! 이렇게 바람이 찬데 머무를 수 없었겠지! 정상부를 벗어나 망대암산 방향으로 들어서자 눈아래 절경이 펼쳐진다. 진달래와 주목의 대평원이다. 밤새 어둠속을 달려온 .. 값진 보상인것 같다. 망대암산까지 펼쳐진 장관은 정말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 멀리서 사람들 소리가 들리더니...20여명의 등산객이 몰려온다. 그들은 필례령 초소쪽 개구멍으로 들어 와서 단목령으로 가는 대간종주팀 이었다. 그런데, 그들 뒤로도 몇명씩 종주팀이 지났는데 ...한결같이 "필례령으로 새벽에 일단 들어오면...단목령까진 감시원이 없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이상하다. 어디서 얻은 정보인지...참으로 답답하다. 왜냐면, 단목령엔 이동감시원이 주야간 수시로 감시한다는 정보를 민박집 주인으로 부터 들었기 때문이다.(다음날 진동리에 다시 들렀을 때 ..등산로 입구에서 정복차림의 감시원을 직접 보았다) 저 많은 사람들이 ...다들 안심하고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하기야!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나도 갈길이 바쁘고,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 처지인데 말이다. 한계령 까지 9 km ...감시원 출근 전 까지 필례령으로 빠져나가야하니...시간에 쫒긴다. 좀더 머무르고 싶은데..! 이렇게 아름다운 구간을 못다니게 통제하다니? 온산을 마음놓고 헤집고 다니는 맷돼지 보다 못하단 말인가? 결국 이렇게, 부득이 야간산행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종주 하고들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보호 동물들(솔부엉이 등)을 편히 잠못들게 하고, 고달프게 하는게 아닐까? 되묻고 싶다. 망대암산 부터 펼쳐지는 오색지구의 만물상과 한계령쪽 절경은 그야말로 몇줄의 글로 감히 표현하기 어렵다.기암괴석의 암릉지대는 암벽을 많이 오르내리며, 위험부담도 다소 있다. 그만큼 경치도 좋기 마련이다. 멀리 한계령 휴게소도 보이고, 귀떼기청봉 쪽의 장관도 펼쳐진다. 필례령이 가까웠다. 즉, 감시초소가 가까이..!.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내려가니, 첫번째 초소가 보이고 길가의 두번째 초소도 보인다. 한참을 기다리며 감시원의 유무를 살폈다. 그리고 좌측으로 샛길도 찾아 보았으나 없었다. 첫번째 초소까지 접근 감행! 다행이다! 초소가 비었다. 길가의 마지막 초소는 확인이 안된다. 그런데, 좌측으로 난 샛길이 보인다. 좌측샛길로 50여m 내려오니 계곡물 내려오는 수로를 통해 철망밑으로 소위 '개구멍'이 있다. 지난밤 종주 선배들이 알려준 탈출로 인가? 구멍은 겨우 빠져나올 정도로 작다. 구멍을 막 빠져나와 배낭을 다시메고 몇발자욱 걸었을까? 국립공원표시를 한 감시단 차량이 들이 닥친다. 그리곤, 차를 세우고 나를 불러 세운다. 순간 당황 스럽다. 정말 50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이다. 그래! "현행범이 아니니..당당하자!" 그들은" 통제구간을 지나온거나 들어가려는거 아니냐?"는 것이다. 다시 한번"당당하자" 마음먹고는 " 나는 한계령쪽으로 해서 그냥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이오!" 이렇게 둘러대니... 심증은 있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사법권이 없으니 임의동행이나 카메라의 저장사진 보자고 할 수도 없고... 감시원을 배치 하고는 돌아갔다.(이렇게 위법을 하면서 까지 산행을 감행 해야하는 ...대간종주인들의 의지를 ...이해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우리의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지키기위해 저렇게 아침 일찍부터 직무에 충실 하고있는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아울러 사죄를 올리고 싶다) 휴! 이제 마음을 놓고 시계를보니 7시 50분..공무원인데 일찍도 출근했나보다. 모든 공무원들이 저렇게 부지런했으면...! 1분만 늦었더래도 50만원 벌금에다 ..ㅎㅎ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맷돼지 보다 못한 신세를 한탄 해야할지? 아무튼 이번산행은 ...모험과 긴장의 연속에다 화려한 ...잊지못할 ...야간산행 이었다!. " 자 ! 이제 따스한 커피가 기다리는 한계령으로 가자!"
*조침령에서 단목령 가는 입구
* 쉼터에서 조망(구룡령 방향)
* 대청봉이 멀리...
* 노을....오색지구위의 암봉들이 아름답다.
* 단목령에 도착하니...많이 어둡다. 장승이 이럴땐...약간 무섭기도하다.
<야간산행> 2008. 5. 18. 02:50 * 단목령의 통제안내간판과 표지석 사이로....
* 단목령과 점봉산 구간은 이런 이정표가 갈림길마다 있고, 500m 마다 방향과 거리가 표시된 4각기둥이 있다
* 약간은 공포분위기의 나무 모양
* 엄청난 수령의 참나무! ...직경 2m는 넘는것 같다
* 점봉산 정상에서 어둠이 가실때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한 컷! ...멀리 대청봉과 여명이....
* 정상부의 바람이 너무차다. 덧옷을 걸쳐도 별로다
* 진달래가 지금 피고있다. 강한 바람탓인지...꽃모양이 아주작고 이쁘다
* 정상부 전망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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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스릴넘치는 점봉산구간을 넘었구려... 야밤의 산행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터인데... 덕분에 멋진 절경을 가슴에 담았으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겁니다... 산에 사는 귀신은 모도 착한 귀신들이고 그들도 심심치 않아서 반가웠을거요....
ㅎㅎ, 역시 대간 선배님 다운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 하시옵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