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초중고등학교다. 해당화가 피고 지는 섬마을 주문도에 위치한 학교로 서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아름답고 싱그러운 학교다. 비록 소규모 학교이지만 사람됨의 중요한 요건으로서 정성스럽고 참된 것이라 생각되는 성실을 실천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이란다.
주문저수지 제방길에서 내려서서 조금 걷다 보면 서도우체국이다. 그리고 진촌마을이다. 느리 동쪽에 있는 마을로 조선시대에 수군의 군명인 주문진(注文鎭)이 있던 마을로 진촌이라 칭하며 또한 진말이라고도 한다. 주문도에는 조선시대 서해안을 지키던 해상 방어진이 있었고 현감이 다스릴 만큼 국방에 중요한 섬이었다. '진촌'이란 이름이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옛 초등학교 교정을 통과하여 강화서도중앙교회에 들어선다. 서도중앙교회는 주문도에 위치한 유서 깊은 전통한옥예배당이다. 지난해인 2023년 서도중앙교회 선교130주년 한옥예배당 100주년을 보낸 교회다.
강화도는 우리나라 근대화시기에 여러 차례 외세의 침략을 겪은 곳으로 기독교선교역사에 빠르게 복음이 전파된 지역이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인천내리교회 신자 이승환이 1893년 강화도에서 존스 선교사가 자기모친에게 달밤에 선상세례를 베풀게 함으로부터 강화도의 선교역사는 시작되었다.
홍의교회, 강화중앙교회 등 여러 교회들이 강화도에 세워지면서 복음은 강화도 전역으로 빠르게 전파되었다. 100년 된 한옥예배당으로 지방문화재로 보존하고 있는 교회는 성공회 강화성당(1900년), 서도중앙교회(1902년), 온수리교회(1906년)등이 있다.
나들길은 진말 들녘을 가로질러 앞장술 해변으로 이어가야 하지만 오늘은 진말 길민박에 여장을 풀고 사전 예약한 해돋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주문도의 일몰을 보기 위해 다시 1km 거리에 뒷장술 해변으로 달려간다.
서쪽하늘에 먹구름이 아쉽지만 그런 대로 일몰 풍경을 영상에 담을 수 있다.
주문도에서 보낸 하룻밤을 길기만 하다. 아침 일찍 배낭을 메고 앞장술 해변으로 간다. 해당화군락지에는 아직 꽃을 볼 수가 없다.
해당화는 우리나라 각처의 바닷가 모래땅과 산기슭에서 나는 낙엽관목이다. 생육환경은 모래땅과 같이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서 자란다. 꽃은 홍자색이고 지름은 6~9㎝이며 새로 난 가지의 끝에서 달리고 향이 진하게 난다.
오늘 일출시간은 5시 46분, 해돋이 식당에서 6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7시 볼음도로 가는 페리호를 타려면 서둘러야 한다.
여명이 번지기 시작하지만 아쉽게도 되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