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1억 싼 아파트 1층, 사도 될까요?
우리나라는 아파트 선호현상이 아주 짙은 편입니다. 좁은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중현상도 한몫하고 있고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구매에 이르기까지 어떤 아파트를 선택할지 수많은 고민을 하는데요. 여러 고려 사항 중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져도 의외로 중요한 것은 바로 ‘층수 선택’입니다.
실제로 같은 아파트라 하더라도 1층과 고층의 가격 차이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이상 차이가 나곤 합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가격 차이죠. 1층이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요. 오늘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아파트 1층의 장단점을 샅샅이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제는 1층이 로얄층? 뭐가 달라졌길래?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변 자연환경이나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층이 로열층으로 통했는데요. 이제는 그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건설사들이 아파트 1층이 갖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파트 1층의 수요가 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이슈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표적으로 층간 소음이 있죠. 신축 아파트라 하더라도 층간 소음에 관한 문제는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린 자녀가 있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는 이웃 간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1층 집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다른 층에 거주하는 것보다 이웃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최근 코로나 19 이슈로 방역이 중요시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되는 1층은 수요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밀폐된 공간에 타인과 섞여 있다는 것이 요즘은 도통 두려운 일이 아니죠.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15층 이하 저층 아파트가 많았지만,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라인을 층당 두세 집이 같이 쓰고 있으니, 바쁜 출근길에는 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도 은근 오래 걸립니다. ‘빨리빨리’가 몸에 밴 한국인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1층이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건설사들 역시 소외된 1층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해 사실상 2층으로 조성하거나 별도의 테라스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해 1층을 변신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6월, 강남역 인근에 입주가 예정된 ‘서초 그랑자이’의 경우 전체 동에 9m 높이의 필로티를 설계했습니다. 1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일반 아파트의 4~5층 높이에 거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간과하지 마세요! 그래도 존재하는 1층의 단점
건설사들의 노력과 사회적 이슈로 아파트 1층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문제가 됐던 단점이 완벽하게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흔히 알려진 아파트 1층의 단점으로는 사생활 보호와 방범에 취약하다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1층은 도보로 통행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눈을 돌려도 세대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관에서 비밀번호를 누를 때도 항상 조심해야 하고요.
요즘은 필로티 설계가 적용돼 이러한 문제가 조금 개선되기는 했으나, 그래도 커튼이나 사생활 차단 필름은 필수입니다. 가뜩이나 저층이란 이유로 일조권이 침해되는 1층에 커튼까지 치니, 습기에 노출된 생활을 하기 일쑤죠. 또한 필로티와 맞닿은 세대는 바깥 공기와 접촉이 많기 때문에 바닥 단열이 부실한 경우, 겨울에는 동파에 취약하며, 곰팡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1층은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나 담배 냄새, 여름철 나타나는 벌레의 공격 등에 취약합니다. 배수관 역류나 하수구 냄새도 참을 수 없는 불만 사항 중 하나고요. 고층에 산다면 느낄 수 없는 불편 사항들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다른 층보다 시세가 저렴한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1층 매수 고려해보세요!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1층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까요?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가격이 아파트 선택 시 최우선시되는 고려 사항이라면 아파트 1층 구매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1층 구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앞서 말한 장점 중 하나인 층간 소음 문제도 있겠지만, 아파트 1층은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으로 조금 더 넓은 면적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아무래도 넓은 집이 필요하니까요.
일반적으로 1층의 분양가는 로열층 분양가보다 10~15%가 저렴합니다. 입주 후 시세도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1층은 급매물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편입니다. 요즘같이 부동산 시장이 횡보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로열층은 그나마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1층은 그보다 선호도가 떨어져 급매물로 나오는 매물이 상당합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강북의 대장주 아파트라고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1층(전용 84㎡)은 지난 1월, 15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바로 다음 달에 거래된 21층은 18억5,000만원에 거래됐고요. 같은 단지에 위치한 아파트임에도 가격 차이가 2억원 이상 난다는 것은 실거주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또한 과거엔 1층의 집값 상승률이 로얄층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많이 줄어 투자 목적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처럼 오늘은 아파트 1층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1층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너무 로얄층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1층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첫댓글 좋은 정보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매우 귀중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도움받고 갑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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