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는 누구나 삶에서, 어느 순간 대면하게 되는 삶에 대한 의문점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남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아닌 나의 존재를 인식해 나가는, 나를 찾아가는 영화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고대 유적을 찾아 여행하고 내면의 평화를 향한 기도와 명상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인생 경로를 제시한다.
영화는 첫 대사가 전체를 조명한다.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멘토가 필요하듯이 영화 전체 흐름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화두를 던져준다. 로마, 인도, 발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준다.
영화 속 리즈(줄리아 로버츠역)는 성공한 작가이자 사랑하는 남편도 있고 맨해튼에 아름다운 집이 있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삶을 사는 성공한 여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업무와 관련이 있어 발리에서 케투를 만난다. 케투는 리즈가 세계를 여행 중이며, 결혼을 2번 하게 되고 나중에 다시 발리로 돌아와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는 네 발 달린 그림 한 장을 선물로 건네며 리즈에서 말했다.
"이렇게 네 발로 걷듯 안정감있게 살아. 중심 잘 잡고. 세상을 바라볼 땐 머리로 계산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껴야 신의 이치를 깨달아. 궁금한 거 다 알았지?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여행을 마치고 뉴욕에 도착한 리즈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치열한 삶 속에서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그가 꿈꿔왔던 세계와 다르다는 걸 인식하고 나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기로 계획한다.
그녀는 친구 델리아 쉬라즈(비올라 데이비스 역)로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네 옷 스타일이 예전엔 스티븐. 지금은 데이빗 닮았어! 그 얘기 알아? 개 키우는 사람은 그 개를 닮는대."
리즈는 그녀가 만나는 사람에 맞춰 그녀의 행복을 만들어왔다. 그녀의 인생에서 다른 사람이 늘 주인공이었고 그녀는 주변인으로 맴돌았다.
옛날 이탈리아에 가난한 남자가 살았는데, 교회 성자상 앞에서 매일같이 기도를 했다.
"제발 복권에 당첨시켜 주소서."
성자상이 참다못해 사람으로 나타나 고함쳤다.
"인간아, 제발 복권이나 사고 빌어라."
“난 준비 완료. 비행기 표 세장(이탈리아, 인도, 발리)이 복권이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그녀는 4개월 동안 이탈리어를 배우고 여행하고, 먹고, 친구들을 사귄다. 헤어지는 것을 유보하고 떠나온 그녀는 데이빗에게 헤어지자고 메일을 보낸다.
“데이빗, 한동안 연락이 뜸했지? 그동안 많이 생각했어. 함께하면 행복하니까 힘들어도 같이 살자고? 당신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그 제안대로 해볼까 깊이 고민해봤어. 근데 '아우구스테움'을 구경하고 생각이 달라졌어.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만든 곳인데 이민족들이 다 파괴했지. 천하의 로마 황제도 상상 못했을 거야.
여긴 로마에서 가장 적막하고 외로운 곳이야. 수백 년간 주위 도시는 커져 갔지만 이곳은 실연의 상처 자국처럼 남았지. 아프지만 달콤한 곳. 우린 변화를 두려워 해! 현상 유지한답시고 끔찍하게 망가지지. 근데 오랜 세월 혼란을 겪어낸 이곳은 달라. 한 때 화재와 노략질로 파괴됐지만 이곳은 다시 세워졌잖아. 내 인생이 혼란스러웠던 게 아니라 집착이 문제란 걸 알았어. 때론 무너져도 괜찮아. 무너지면 다시 세울 수 있잖아. 이 영원한 도시 아우구스테움에서 봤듯이 모든 건 끊임없이 변하면서 발전해. 우린 서로를 떠나야 변할 수 있어. 두렵지만 한 번은 무너져야 해.”
그녀는 이탈리아 생활을 접고 다음 행선지인 인도에 왔다. 그녀는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명상에 집중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리처드는 말한다.
“명상은 당신 안에 있어. 그거나 관리 잘 해.”
“말 좀 알아듣게 해요.”
“안 입는 옷을 버리듯 생각을 정리하라고. 그걸 훈련해야 해. 삶을 정리하고 싶으면 마음부터 다스려. 그것도 못 다스리면 영원히 허우적대.”
“노력중이라고요.”
“노력을 하니 문제지. 그냥 포기해버려. 맘을 비우고 가만히 정원을 바라보는 거야. 왜 가만히 있질 못해?”
“맘껏 그리워 해. 사랑도 그리움도 결국 바닥나. 당신 가슴에서 그 감정을 다 끌어내면. 그 남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혼까지 정리하면 그만큼 여유가 생겨. 그럼 어떻게 될 것 같아? 새 세상이 열린다고! 그럼 꿈꾸던 사람으로 그 공간을 채워 봐 먹보! 나중엔 용량이 커져서 이 세상도 사랑하게 돼!”
명상과 기도는 ‘내 안에 있는 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 안에 있다.
발리로 떠난 리즈, 케투를 찾아간다.
처음에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케투의 나이가 101살이다.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을 하자 케투가 그녀를 기억하고는 한마디 한다.
그땐 얼굴에 수심이 많아 세상을 다 산 할머니 같았는데 지금은 예뻐졌다며 어떻게 변했는지 묻는 케투에게 로마와 인도에서 보낸 여정을 말해준다
“행복하게 살려면 도를 넘지 말아야 해. 매 순간 말이야. 이렇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 좋아. 신도 자신도 너무 믿지는 말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혼란스러워. 균형을 잃으면 힘도 잃지. 아침엔 인도처럼 명상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낮엔 신나게 놀고 오후엔 나 보러 오고 하루가 끝나면 또 명상을 시작하고. 간단해. 앉아서 조용히 웃는 거야. 얼굴도 웃고 마음도 웃고 몸 속의 간도 웃고. 나중에 보자고.”
“또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거야. 치료법은 딱 하나. 믿는 거야. 괜찮아. 가슴이 아프다는 건 노력한단 거니까.”
리즈는 하천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인연이 연결되어 펠리페(하비에르 바르뎀역)와 사랑에 빠지지만 리즈는 사랑이 두렵다. 겨우 찾은 삶의 균형을 잃을까 봐서 그를 거부한다.
케투가 사랑을 두려워하는 리즈에게 조언한다.
“케투 말 잘 들어. 때론 사랑하다가 균형을 잃지만, 그래야 더 큰 균형을 찾아갈 거야.”
이렇게 리즈는 '진실 탐구 법칙'을 깨닫게 됐다. 중력만큼이나 강한 그 자연법칙은 이런 식으로 맞춰진다. 다 버리고 떠날 용기만 있다면 안락함도 집착도 뒤로한 채 마음이 원하는 진실을 찾아, 매 순간마다 새로운 걸 배우고, 힘들지만 아픔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다면, 진실은 당신을 비켜갈 수가 없다.
내 주제어 정했어. 아트라베시아모.
그 의미는 "같이 건너자"
그렇게 펠리페와 사랑스런 삶이 시작된다.
우리는 지구별에 잠시 여행을 온 이방인이다. 삶이 매 순간 여행하듯이, 경험하고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반복의 역사를 걷는다.
균형을 잃고 다시 더 큰 균형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영화가 주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우리의 삶에서 영적 성장의 단계를 밟아가는 수순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깨달음 그리고 지혜 2> 편에서 책 내용을 간추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내용보다 주고받는 대화에서 그 해답이 보인다.
나를 찾는 것, 그리고 내 안의 신을 찾고 궁극에는 신이 역사하는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연결된다.
영화가 주는 교훈이다.
첫댓글 책 <아직도 가야할 길>을 읽을 쯔음에서 접했던 영화입니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 소개해 올립니다~~~~
예전에는 액션 스릴러물만 보았는데 요즘은 멜로 같은 장르가 재미있더라고요
ㅋㅋ 늙어서 그러겠죠 좋은영화 추천 감사히 보고 갑니다~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나이들수록 그 이면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ㅎ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영화 올린 보람이 있네요
저도 이 영화 대사에 집중했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대중의 인기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죠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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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 볼께요 ㅎ
찌니님이 좋아하실만 한 영화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