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206894A5429DD6928)
마눌이 10일동안 명상을 간 사이,
나주에서 흙집을 짓고있는 無作거사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無作 - 수십채의 집을 지어도 지은것이 없으니 인연을 따라 지을뿐,
굳이 애쓸것이 없이 놀이삼아 그냥 지을 뿐입니다,
마눌은 명상을 가고,
눈이 잘 안보이는 나는
명상을 가기도 힘들고,
명상센터에서 수십명의 밥을 해주기도 어려워
세사람이 집짓는 곳에서 밥을 해주기로 합니다,
놀이삼아 집짓는 곳에서
놀이삼아 밥해주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5344A5429DD6A1E)
집지을 터를 민들고 있습니다,
잡목과 풀들을 치우고 쓸모없어진 것들을 불 태웁니다,
새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을 깨야하고,
집을 짓기 위해서는 집지을 터전위의 것들을 치워야 합니다,
있는것을 그대로두고 집을 지을수는 없습니다,
먼저 버려야 얻을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것을 먼저 비우고 버리야 비로소 원하는것을 얻을수 있습니다,
먼저 비우는 마음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7024A5429DD6B26)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일을 못하게된 날,
전에 지었던 집을 보러 갔습니다,
이번에 짓는 집도 이집과 똑같은 집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DBB4A5429DD6C23)
정문으로 들어가며 바라본 집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9CC4A5429DD6D25)
불때는 아궁이,
구들은 아마도 우리만이 가지는 독특한 난방방식인듯 합니다,
돌을 덥혀서 난방을 얻어내는 방식은 다른 어느나라에서도 볼수없는 우수한 난방방식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3264A5429DD6E20)
마루,
평상이나 정자역할을 해주는 곳,
우리 한옥의 멋과 실용성을 갖춘 공간이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20B4A5429DD6F21)
마루로 올라서서 방으로 들어가는 문,
반듯하지않은 기둥의 곡선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여유로움으로 선물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9C94A5429DD7024)
주인이 부재중이어서 방안은 못보고 돌아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A4A4A5429DD7124)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땅을 다듬습니다,
비가 내려서 땅에 물이 많은데 작업해도 되느냐고 물어보니 문제없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71A4A5429DD7227)
그래서 다듬었는데, 땅을 뒤집어 평탄작업을 하고보니 땅속까지 질퍽해 졌습니다,
물렁물렁한 땅을 딛은것처럼 땅이 출렁거리고,
군데군데는 늪처럼 발이 땅속으로 쑤~욱 들어 갑니다,
자재를 싣고 들어오는 차가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트럭이 진입하려하자 1m도 못들어가고 바퀴가 빠져서 움직이지 못합니다,
포크레인기사는 괜찮다고 이야기 했었지만, 아무 책임도 안 집니다,
인생살이에서 타인에게서 얻은 정보는 판단의 자료일뿐,
인생은 자기가 결정하고, 자기가 책임지며 살아가야 합니다,
"네가 그 사람하고 결혼하라고 이야기했잖아~~"
"네가 그렇게하면 좋을거라고 했잖아~~"
"네가 가라고만 안했으면 나는 안갔을거야~~"
"네가 그 말만 안했어도~~~"
라는 말은 인생에서 필요없는 말입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의 몫입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2A54A5429DD721F)
양파망에 흙을 퍼 담습니다,
양파망으로 1,200개 정도의 흙을 담으면 그것을 쌓아 집을 짓는 방식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8CE4A5429DD7326)
한포대씩 차근차근 담습니다,
인생은 아무리 많은 일이 있어도 다만 한포대의 양파망을 채우는 일과 같습니다,
10포대를 담건,
100포대를 담건,
1,200포대를 담건,
다만 한포대의 흙을 담아가는 것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C5D4A5429DD7423)
집터로 올라가는 길을 포크레인으로 다지고,
자갈을 사다가 깔아보지만, 차는 올라가지 못합니다,
집을 짓다보면 계산에 없던 장애들이 생깁니다,
장애를 어려움으로만 바라보면 집을 지을수 없습니다,
하나씩 극복해가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인생살이처럼~~~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C524A5429DD7519)
일도 못하는 나는 밥이나 해주기로 합니다,
하루에 다섯끼를 먹는 일터입니다,
아침 6시 30분에 아침,
9시 30분에 간식,
12시에 점심,
3시 30분에 간식,
7시에 저녁입니다,
하루 다섯끼를 준비하는 것중, 오전 간식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82F4B5429DD761B)
틈이 나는대로 無作거사님이 흙집의 유익함에 대해서 열강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A5D4B5429DD7710)
물렁물렁,
발이 빠지는 흙위에 집지을 경계를 표시합니다,
땅위에 그리는 설계도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5A74B5429DD781C)
이곳이 마루와 방의 경계선 부근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A0D4B5429DD7919)
이 설계도를 땅위에 그리는 것이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41D4B5429DD7A1E)
이렇게 줄치고 그림을 그리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A594B5429DD7B19)
자, 그림은 다 그렸는데,
땅이 단단하지를 못하니 이걸 어떻게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7164B5429DD7C1C)
미리 만들어둔 창틀,,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2454A5429DD7E21)
일단 저녘을 먹고,,,
오늘의 메뉴는 두부김치,,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E854A5429DD7F23)
포크레인을 동원할수 없으니 삽으로 땅을 팝니다,
기초를 파고 그곳에 콘크리트를 부어 기초공사를 해야 합니다,
40cm두께의 공간은 벽이 들어갈 자리이고,
그곳을 파서 기초공사를 하기위해 따을 파내려 갑니다,
맨땅의 단단한 땅이 나올때까지 파 들어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C5E4A5429DD8124)
흙집짓는것을 견학하러온 사람들이 합세했습니다,
함께 삽으로 구덩이를 팝니다,
다행히 1m쯤을 파니 단단한 땅이 나옵니다,
그 깊이까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2784A5429DD8221)
삽으로 파고,
파낸 흙을 포크레인으로 퍼 올리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C624A5429DD841A)
이것이 동그란 방 두개입니다,
사각의 직선에 비해 원은 끝이 없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쳐다보고 있으면 아무리 작은 방이라도 무한한 공간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6EA4A5429DD8513)
마눌이 10일간의 명상을 끝내고 돌아옵니다,
5박 6일동안 머물렀던 공사현장을 떠나 나도 마눌에게 돌아갑니다,
닭도리탕으로 장식한 떠나기전의 마지만 만찬,,ㅎㅎ
집을 지어도 집지은바없는 無作거사님의 집짓기를 구경하며
밥을 해주고 나는 마눌에게로 돌아 왔습니다,
첫댓글 몸도 성치 않은데 ....뭐,화면상으론 좋아 보입니다...어렸을적 초가집에서 살던 때가 그립네요...흙집에서 살날을 꿈꾸며
이정도는 할만하네요...
할수있는만큼만 하지요,,ㅎㅎ
형님!
고맙습니다.
언제 이렇게 사진을 글에 딱 맞게 찍어서 사진에 딱 맞게 글을 쓰셨습니까?
아무튼 형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 유익하고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놀이 잘하고 왔습니다,
집짓는내내 즐거운 놀이이기를~~~
전 수작도인(手作都人)이랍니다.
손으로 먼가를 맹글어 묵고사는 도시사람이죵..
낼은 수작(手作)을 멈추고 선등님 보러 놀러갈꺼여용..
들깻잎은 좀 남았으려나...
오늘 깻잎볘서 눞혔어요
들깨 털려고, ㅎㅎ
내일 뵙지요
흙집이 멋지네요.
작고 아담하니 아기자기하고
인생살이도 놀이라 생각하고 내내 즐거우시길...
님도 재미있게 잘 사시길~~~
흙집..흙길..흙냄새..너무 좋아합니다~
"흙에 살리라♪♬~멋지게 불러드리고 왔답니다:)
흙집짓는데 흙덩어리 담은 양파망 몇개 나르시지요
양파망안고가며 맡는 흙냄새는 고~~옹짜랍니다, ㅋㅋ
@선등 잠깐 그런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는데 마음까지 읽으시는군요:)
감기랑 놀지 마시고 늘 건강하시길요^^*
@함지박 ☺
흙집이 참 아름답네요..
저런 집에서 살면 절로 행복해질것만 같네요.
어쩌다 휴가가서 한번씩 토담집 같은데서 자고나면
몸도 개운하고,정신도 맑고,
얼마나 좋던지..
아~! 나도 저런 집 지어서 살고지고~~
"일어나야지~~" 백번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냥 일어나 버리면 끝이랍니다,
인생은 소망을 버리고 그냥 하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