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배우 김진성입니다. 영화 무법도시가 관객수 400만을 넘겼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
잠깐 머뭇거리는 김진성 배우.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초역할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남성 중견배우였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잇는 김진성 배우.
"400만 흥행 공약. 우금석에게 명존쎄 맞기! 드디어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하아... 겁은 나지만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죠?"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옆으로 돌아서는 김진성. 돌아선 방향으로 카메라가 돌았고 어깨와 손목을 풀고 있는 우금석 배우의 모습이 보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주저앉거나 도망치더라도 이상할 점이 없을 정도로 험상궂은 얼굴, 코뿔소와도 같은 몸매와 특히 터질 것 같은 이두박근이 인상적인 남자배우였다.
"형님. 저 진짜 형 싫어서 그러는거 아니에요."
"아 그럼!"
김진성이 긴장과 공포가 섞인 어색한 말투로 대답했고 명치 때리기 좋은 위치로 이동하는 우금석.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헬스트레이너로서 커리어를 쌓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영화 단역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험상궂은 외모와 살벌한 떡대로 인하여 몇년간 단역을 전전하다가 마지못해 찍은 겁먹은 장면이 화제가 되어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결국 주연 자리까지 얻게 되며 성공한 배우였다.
"셋 세고 때립니다?"
"그래!"
김진성이 뒤통수에 깍지를 끼고 숨을 들어마시며 배에 힘을 꽉 준다.
"하나, 둘, 셋!" -퍽!
"크헉!"
우금석의 라이트훅이 김진성의 명치를 때렸고 그대로 쓰러져 뒹구는 김진성. 한동안 그렇게 뒹굴다가 겨우 진정하고 비틀거리며 앉아 마지막 멘트를 한다.
"무법도시 500만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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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영화 무법도시의 남자 출연자들이 우금석에게 명치를 맞고 뒹굴거나 그나마 상태 좋은 사람들은 주저앉아 신음하고 있었다. 김진성 배우의 흥행공약 실천 영상이 순식간에 1000만 조회수를 넘겼고 그에 다른 남자 출연자들이 관객수 500만 돌파 시 남자 출연자 전원 우금석에게 명존쎄 공약을 걸어버린 것.
"으으윽.. 무법도시... 800만 가즈아..!"
남자 출연자 중 최주완 배우가 대표로 일어나 마지막 멘트를 남겼다. 그리고 그 영상 역시 급격히 조회수가 올라갔으며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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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배우 신지영입니다. 이번에 영화 무법도시가 관객수 700만을 돌파했어요. 여러분들의 성원에 뭐라 답해드릴지 감도 안잡히지만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구요. 800만 돌파 시, 제가 우금석 씨에게 명존쎄를 맞겠습니다."
올해 43세인 그녀는 21세 때 미스코리아 '선' 을 수상하며 그 해 배우로 대뷔한 중견배우였다. 크고 작은 스캔들도 있었지만 꾸준한 작품활동과 메스컴 출연을 통해 지지도가 높은 그녀였기에 그녀의 공약은 금세 폭풍의 씨앗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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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배펀치 장르를 써봤습니다. 프롤로그라 남자들만 맞았네요 ㅎㅎ
첫댓글 뒤 내용이 기대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