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중 한참 열기를 띠던 스타크레프트 게임리그가 어느새 인기도가 떨어지자 몇몇의 국내 1세대 공식 프로게이머들이
홀덤포커라는 종목에 전향 한다는 소식이 있어 조금 관심을 가져보니 한국 사이트에서 '호호' 라는 온라인 테이블 게임이 독보적으로 현금 게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임 특성을 살펴보니 족보는 쎄븐포커와 비슷한데 A하이 스트레이트가 2하이 스트레이트 보다 낮다는 룰과 무늬에 따른 순위는 없는것이 차이점이며
쎄븐 포커는 개인당 카드를 7장씩 나눠 받아 족보에 따라 승패를 가리며 상대방이 넉장의 카드를 볼수있음에 리딩의 폭도넓다.
그와 다르게 홀덤은 최초 카드 두장씩을 손에들고 패를 알수없는 상태에서 배팅과 레이즈를 시작하고 중앙 플랍 이란곳에 3장-1장-1장 순서로 다섯장을 오픈하면서
배팅과 레이즈의 기회가 주어지며 배팅의 제한이 없는 노리밋이라는 게임방식이 주류였다. 어느 때고 가진 돈을 모두 올인 할수 있는 무리수 배팅이 존재하므로
블러핑을 적절히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한 면이 돋보인다. 확률상 높은 원페어를 가지면 시작점에서 승률을 높일수 있고 기본 판돈(블라인드)은 아홉 판에 두번만
지불하므로 비교적 적어서 많은 선수들은 페어류의 두장 카드를 지루하리 만큼 기다리는 방식을 추구한다. 당연히 기다리는 선수와 액션 좋아하는 선수간의 싸움이다.
'호호' 라는곳에 200만원 가량 입금하고 게임을 하다보니 비교적 새로운 종목이라 경험많은 전문가도 없는듯 보여 주최측 관리 자체가 부실한 느낌이었다.
포커 경험상으로 볼때 몇몇이 짱구배팅 이란것을 하는게 느껴졌다. 이것은 몇사람이 서로 다른 곳에서 채팅을 주고 받으며 각각의 아이디로 팀플레이 하는 부정행위인데
딱히 기술적으로 잡지 못하는 헛점이 보였다. 얼만큼의 게이머들이 그렇게 하는지는 알수 없으나 분명 한것은 오픈 카드 몇장의 정보를 서로 미리 알수있는 점만해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만둘까 하다가 알고나니 약이 오르기도해서 고민해 본 후 고속 인터넷이 KT, 두루넷, 케이블TV 하나로 통신
인터넷 회사가 보급 중이었음에 네군데 모두 가입하였다. 그 이유는 아이피가 다르면 서로 다른 게이머로 인식 되기에 컴퓨터 넉대를 셋팅하고
한테이블 아홉명중에 네개의 아이디로 로그인 하여 확률상 4대1로 싸우는것이나 마찬가지 이므로 짱구게임 하는 이들보다 유리 할수있다.
그렇게 실행해 보니 생각은 적중했고 2천만원 넘게 수익이 났으며 이미 부정한 플레이어들이 잔뜩 있었음에 양심에 가책은 없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보니 문제는 또 있었다.
어느정도 돈이 쌓이다 보니 내 카드를 보고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상대방의 카드가 게임중에 오픈되어 있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것은 일시적인 버그일수도 있겠지만 맵핵이라는 프로그램 처럼 모든패를 모니터링 할수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 관점에서 세밀히 통계 잡아보니
주관적 의견으로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그렇게 분석되었고 나 또한 부정게임자 였지만 병신되는 기분이라 과감히 접었다. 또 그러던 중에 K은행에서 로또복권이 출시되어
한참 유행세를 탈즈음 커피 마시러 자주 가는 편의점 파라솔에서 체격이 번듯한 택시기사를 우연찮히 여러번 마주치게되어 눈인사 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로또에 목숨은 아니더라도 인생에 전반을 걸고있다 했다. 한때는 아가씨 배달 다방을 크게 했지만
강원랜드 카지노가 오픈하면서 그곳에 모두다 투자하고 빚까지 잔뜩지며 5년이란 세월을 썩힌 후 울며 포기하고 맘잡으려고 택시를 시작했지만
다시 로또에 몰입해 밥값 빼고는 하루 수익을 모두 로또에 투자 한다며 연구중인 공책까지 보여주는데 내부에는 빼곡히 규칙을 모를 숫자들이 나열 되어있었고
겉표지가 너덜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내게 로또는 왠지 관심 밖이었고 그의 강원랜드 카지노 경험담을 털어 주기에 취미 삼아 듣기에 종종 지루하지 않았다.
첫댓글 홀덤으로 생바 가능할까요
사람이 만든 게임들은 대부분 틈새가 있어서 불가능은 없습니다.
다만 수익이 인간 내면의 욕망과 비례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엔 무너지는것이 문제가됩니다.
도박은 경제적인 활동에 비해 이런 경우를 만들기에 최적화 되어있구요.
신의영역과 같은 맨탈을 흉내낼수 있다면 그것을 우리는 프로라고 말합니다.
몇권의 책으로도 다 설명드릴수 없는것을 짧은 댓글에 답해 드리자니
좀 난외하게 들리실듯 합니다. ^^
관련된 책들속에 답은 이미 있습니다. 그것을 실행하기가 어려운것이겠죠!
귀에 속들어오는 답변 감사합니다
참 재미있는 글 입니다
참고로 온라인은 비추 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도 온라인 문제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