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옆 자리에서 GTQ 시험을 함께 본 나영이의 물음입니다.
“나, 77세야”
“그렇게 연세가 많게 보이시지 않는데요.”
“그래, 나도 16년 전까진 너희 언니, 오빠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이었어.”
“아, 그러셨어요?”
“아까 보니 아빠가 오셔서 도와주시던데, 아빠는 연세가 어떻게 되셨니?”
“마흔 네 살이세요.”
“그래, 우리 막내가 마흔 아홉이니까 훨씬 젊네.”
오늘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에서 GTQ 시험을 끝내고 난 뒤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옆자리에서 함께 시험을 치른 조나영이란 어린이와 나눈 대합니다. 일산 문촌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라고 합니다. 곱고 예쁘게 생긴 어린인데 침착하게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대견해서 나눈 대합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컴퓨터 시간을 운영하고 생활화해서 자격시험을 치르고 자격증을 소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고 훌륭한 교육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시대에 살면서 컴퓨터를 모르면 외계인이라고 놀려도 할 말이 없지요. 나도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30대라고 합니다. 지난 한가위 때 아이들과 대화하는 중에 내가 GTQ를 공부하고 있다니까
“왜 그렇게 힘든 일을 사서 하세요.”하기에
“나는 지금 정신년령으로는 30대야!” 하면서 한바탕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나는 젊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핸드폰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능을 다 익히지는 못하고 손놀림이 둔해서 자유자재로 활용하진 못해도 마음만은 젊게 살고 싶은 것입니다. 노익장이란 말이 있고, 애늙은이란 말이 있지요. 아무리 젊어도 생각이 고루하면 늙은이만도 못한 것이고, 육체적 나이는 80이라도 생각이 젊으면 꿈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꿈과 희망을 빼앗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 눈에 보이는 돈이나 권력이나 겉모습이 아닙니다. 가장 큰 행복은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꿈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즐겁습니다.
나는 기독교를 믿습니다. 천국을 소망합니다. 내 닉네임이 믿음소망사랑입니다.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하나님과 늘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은 것입니다.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보다 살아서 천국에 살고 싶습니다. 늘 즐겁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서 즐기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천국의 삶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파주시에서는 실버정보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1기로 입학해서 3개월간 공부하고 수료했습니다.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엊그제 21기생이 입학식을 했습니다. 그동안 컴퓨터가 없었으면 무엇으로 소일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서 글도 읽고 타자도 치면서 즐깁니다. 그런데 지난 3개월 동안 파주시교육문화회관에서 GTQ 공부를 했습니다. 이상미 선생님이 강의를 하시고 몇 분 보조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답니다. 지난 8월에는 3급 시험을 치렀는데 합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2급, 1급에 도전한 것입니다. 자격증을 가지고 무엇을 크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즐기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하면서 즐기는 것은 해 본 사람이 아니면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먹고 사는 일에 전력투구 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상대적 상실감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중간 지대는 별로 없고 상하의 격차가 너무 커서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즐기는 것이야 누가 침범할 수도 없고 자유니까 맘껏 즐기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아내는 손뜨게를 잘 합니다. 젊어서부터 70이 넘은 지금도 눈만 뜨면 붙들고 앉아서 취미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자기 일에 몰두 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모습은 없습니다. 혼자서도 늘 즐기는 것입니다. 요즘은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포토샵 연습에 몰두하고 있으면 아내가 질투합니다. 집에 함께 있어도 얼굴 구경도 잘 못한다고 푸념을 합니다. 사실 나는 포토샵에 흠뿍 빠졌습니다. 1,2급 시험을 함께 보려니까 마음이 급하기도 하지만 그 일이 싫다면 왜 하겠습니까? 정말 즐겁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공부하는 과정, 연습하는 과정이 즐거운 것입니다. 몰두하고 있으면 2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릅니다. 아내가 점심 잡수시라고 할 때까지 내 방에 앉아서 포토샵 연습을 합니다.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함께 공부하는 김진태님에게 전화해서 묻습니다. 언제나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이상미 선생님, 보조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셨는데, 특별히 옆에 앉아서 개별 지도해 주신 김화옥 선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만약 이번 시험을 통과하게 된다면 모두 이분들의 공이라고 생각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실버님들이 계시다면 GTQ에 꼭 도전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즐겁습니다. 그러니 행복합니다! 앞으로는 ITQ에도 도전해 보렵니다. 늘 즐겁게 살아보고 싶은 꿈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실버들에게도 즐겁게 살면서 행복감을 맛 볼 권리가 있으니까요. 내가 배운 것이 대수로운 것은 아닐지라도 배우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봉사할 마음도 있습니다.
오늘 시험을 치른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도와 주셔서 이 글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시험을 보는 많은 어린이들 사이에 80이 다 된 늙은이가 맨 앞에 혼자 앉아서 시험을 보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층 젊어진 듯한 마음으로 행복했습니다. 노소동락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니까요! 옆에서 함께 시험을 본 조나영 어린이와 대화한 것이 한 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 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80 노인과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나란히 앉아서 시험을 치른다는 일 말입니다. 이 또한 즐거운 일 아닙니까?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사는 동시대의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기는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윤식
첫댓글 실버라해서 의욕상실 하실 것 전혀 없으시죠. 박윤식님 글을 읽으시면 뭔가 해야겠다는 의욕이 솟구치실 겁니다..
참으로 대단하신 믿음 소망 사랑님 또 한번 감탄사가 나옵니다..
글을 읽고 문득 이런생각이 떠오르는군요,,,
"지금 까지 "가 않이라 "지금부터"란 마음가짐
늦지않고 열심히 배움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생각~~~
분주히 배움에 빠져있으신 믿음 소망사랑님 며칠후면 더 좋은 결과가 발표되겠지요.
무엇이든지 열심하신 모습, 우리들의 귀감이라 생각됩니다.
믿음소망사랑님.역시 대단하신 멋장이십니다. 아직한참 아래인 저희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시는군요.![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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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본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