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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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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의 역사문화 「부산첨사증판서정공묘표」 한글 풀이
오늘즐거운(홍성우) 추천 0 조회 388 17.11.11 20:01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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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7.11.12 10:50

    첫댓글 2주 정도는 정발장군님에게 치여, 버벅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같은 영상을 상상을 해봅니다.



    ♡ 임영의 회고 ♡

    백발의 노부인이 소복을 입고 묘소에 절을 합니다.
    봉분을 처다 보다가, 노부인은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회상을 합니다.

    13살 소녀 임영(任英, 가명)은 외가인 마전(연천군)에 놀러갑니다.
    마전 시장 골목 허름한 서점에서 실랑이하는 사람들을 목격합니다.

    28살 청년 정탁은 화을 내며 책을 집어 던집니다.
    49살 중년부인은 다시 책을 집으며 청년에게 권합니다.

    중년부인은 아들로 보이는 청년에게 책을 사주려고 했고,
    청년은 중년부인에게 역정을 내며 거절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작성자 17.11.12 10:55

    청렴했던 정발의 아버지 정명선은 많은 재산을 남기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청년 정탁은 힘든 살림을 꾸리는 어머니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것입니다.

    허름한 옷을 입은 16살 소년 정발은 어머니의 편을 듭니다.
    13살 꼬맹이 정각은 가족의 불화에 울먹이기만 합니다.

    어린 임영은 이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자신은 어제 발을 담그고 책을 읽다가, 책 한권을 못쓰게 했기 때문입니다.

    “책 한권이 머가 그리 대단하다고 난리람?”

    서점을 나온 임영은 촌동네 마전의 시장을 둘러봅니다.
    그때 기마가 급하게 달려왔고, 기마는 임영을 덮치려 했습니다.

  • 작성자 17.11.12 10:54

    그것은 사고이었고, 임영은 물론 임영의 하인들도 제자리에 굳어버렸습니다.

    16살 정발은 아버지가 근무했던 간성군에서 말타기를 배워 제법 능숙했습니다.
    정발은 급하게 달려오는 기마에 달려들었고, 무사히 임영을 구해냅니다.

    회상이 끝나고 노부인은 몸을 돌려 산천을 바라 봅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말을 참 잘 탔던 것 같아요.”


    - 임영의 회상- 끝.

  • 17.11.13 14:53

    반갑습니다. 홍익대 조혁상 교수입니다. 자료검색 중 우연히 글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 17.11.13 14:55

    육박은 '짐승의 가죽이 내장을 겹겹이 둘러쌓듯이 촘촘했다'라고 하기보다는 肉薄戰의 육박으로 보시는 것이 타당할 듯 합니다.

  • 작성자 17.11.13 16:48

    예. 참고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부산진순절도의 정발장군 모습에서,
    활쏘기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논문을 탐독하면서,
    정발장군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정말 관련 자료가 적더라구요.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멋진 논문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 17.11.17 03:09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육박을 '육박전'과 같은 의미로 풀이하였으며,
    아울러 '살결박하다'라는 의미도 같이 추가하여 풀이하였습니다.


    변경 전:

    이튿날 새벽에 왜적이 성을 동굴게 둘러쌓으며 촘촘히 압박하였는데,

    도검의 예기가 하늘을 찌르고 조총의 포성이 땅을 뒤흔들었습니다.


    변경 후 :

    이튿날 새벽에 왜적이 성을 겹겹이 둘러쌓고서 포위망을 압박하였는데,

    도검의 예기가 하늘을 찌르고 대포의 포성이 땅을 뒤흔들었습니다.



    '조총의 포성'을 '대포의 포성'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문장이 당시의 전장 상황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문장이 좀더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7.11.19 10:18

    (액자소설입니다.)


    최거사의 책 한권

    사람들은 나를 최거사라고 부른다.
    금강산자락 화전민 촌구석에서 그나마 글이나 읽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

    나는 한 때 조선 제일의 무사였으나,
    윗줄을 잘못선 관계로 좌천되었다.

    아니 역적으로 몰려 가족이 몰살될 뻔 했기에,
    어린 아들과 아내와 함께 간성군으로 도피를 해야만 했었다.

    그 와중에 어린 아들이 병들어 죽었고,
    아내는 이를 슬퍼하여 병들었는데,
    지금까지 차도가 없었기에 자식을 더 낳지도 못했다.

    아내의 병을 고치는데 드는 약재는 무척 비샀고,
    약재의 비용을 구하느라고 무리해서 사냥을 했는데,
    작년에 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게 되었다.

  • 작성자 17.11.18 22:19

    다리를 저니 혼자서 사냥을 하기가 어려웠고,
    그것이 내가 원님의 둘째 아들을 만나게 된 인연이 되었다.

    해마다 늦가을에 실행된 수렵에 참가했는데,
    내 나무활이 강한 것을 보고 둘째 아들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한 해가 지나고 제법 둘째 아들과 친해졌는데,
    그것은 그가 일찍 죽은 아들을 닮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죽은 아들이 그냥 그리워서였을까?

    내가 고뿔이 심하게 들어 기침을 하던 어느 날,
    둘째 아들은 내가 수렵에 참가하는 이유를 물어 보았고,
    이튿날 아내의 1년치 약값을 구해다가 나에게 주었다.

  • 작성자 17.11.19 10:22

    자신의 생일날 받은 귀한 서책을 팔았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평소 ‘배운대로 행한다’라고 언급한 취지에 어긋남을 설파하며 거절했는데,
    둘째 아들은 ‘이것이야 말로 자신이 배운 바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평소 딱아온 무예와 활쏘기에 대한 내용을 적어둔,
    내가 가진 단 한권의 책을 그에게 주었다.

    그가 책을 팔아 베푼 은혜를,
    내게 남은 단 한권의 책으로 나마 갚은 것이다.


    (액자소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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