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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zz & Blues Essey § 스크랩 에세이 [Jazz 에세이] 오래된 것이 좋다...내 방의 아나로그 오디오 소스
변산바람꽃 추천 0 조회 224 13.03.21 20:4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Jazz 에세이] 오래된 것이 좋다...내 방의 아나로그 오디오 소스

 

 


잠이 오질 않는다.

진공관을 모처럼만에 새벽이 밝아오도록 달구어 가며 재즈블루스를 듣는다.

그러다 문득 손상되었다 복원한 후 정리하지 못한 사진 파일들을 열어본다.

등 뒤로는 계속 블루스가 울린다.

그래...정리하지 못한 시간들을 들추어 보자...지난 가을에 찍어 둔 사진들을

들여다보면서원주 박성혁의 'LP & CD '카페의 탐방기와 내가 가지고 있는

오디오 소스 사진들...그리고 딸내미의 아기자기한 모습들...모두 파일을

하나하나 열어 보았다. 이런....복구했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흐릿해지고

해상도가 떨어져 있다. 우짠다...그래도 사용해 보자....

새벽이 가는 시간을 이렇게 갈등 아닌 갈등으로 채우고 있다.

우선 내 방에서 나와 함께 숨 쉬는 오디오 소스...

허접하지만 내 새끼들이니까 우리 Jazz 동호인들에게 선을 보이자.

색소포니스트 김석우샘도 5년 동안 사용한 색소폰을 조강지처라고

하더니 셀마 9만번대를 버리고, 6만 번대 새 신부를 업어오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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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이자 서재이고 리스닝룸으로 쓰고 있는 내 방 윗 편에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나즈막한 아나로그용 오디오 소스들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듯 놓여있다.

내게는 그렇다. 나는 먼지를 쓰고 있을지라도 자주 이 녀석들을 들여다본다.

아무리 바빠도 외면하지는 않는다.


양쪽에 상자처럼 조신하게 앉아 있는 네모난 녀석이 알텍 랜싱 형제들의

초기에 알텍 랜싱이라는 상표로 만든 스피커이다. 1965년산이다.

알텍 604 시리즈가 생기기 전에 시험용으로 만들어진 스피커이다.

내 나이만큼 되었으니 스피커 빈티지 작품 중에 가장 낡은 녀석 중에

하나일 것이다. 작지만 오래 견디는 소리를 울려준다. 그리고 멀리 내보낸다.


알텍 랜싱은 알텍 랜싱 형제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처음 스피커

전문 회사로 출발했다가 재정난으로 후원을 받아서 알텍으로 바꾸고

다시 JBL 로 바뀌었다가 알텍 형제들이 초기의 실험적 상태로 돌아와서

현재의 알텍 랜싱사를 다시 차리기 까지 오직 스피커로만 시작된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알텍 위에 얹어져 있는 길쭉한 녀석들은 내가 초기에 쓰던 미국산

'스넬 250' 이다. 1984년산이다. 이 녀석들을 처음 데려오기 위해서

꼬박 1년을 기다렸다. 빈티지란 어차피 중고 중에 중고이다.

스넬은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 부탁해서 나에게 데려왔으니 그 긴 대양을

건넌 여정을 생각해서 절대 버리지 않으리라하고 데리고 있다.

나는 오래된 것들이 좋다. 모두 변해도 낡은 모습 그대로 있어 주는 것...

그래서 낯설지 않는 것들이 좋다.

비록 알텍이 왔지만 여전히 스넬을 가끔 수제작한 케이블로 연결해서

알텍의 우퍼로 사용하고 있다.

 

 


 

 

 

 


내가 데려오기 전에 사용하던 주인에게 괴롭힘을 당했을까...

알텍 상표가 오른쪽 스피커의 것은 기울어져 있다.

그래도 다시 손대지 않았다. 흔적이니까...역사이니까... 

 

 

       

    

아래 사진은 일본산 테크닉스 턴테이블이다.

일본 FM 방송국에서 사용하던 방송국용 턴테이블이다.

자체 스피커와 자동 스톱모션이 내장되어 있고, 조명까지 가능하며,

자체 이퀄라이저가 바늘 눈금으로 표시된다.

방송국용이라 깔끔하게 LP를 울려준다.


어찌나 무거웠던지 배달하신 분들이 간신히 들어서 이 방까지 들어왔다.

테크닉스가 원래 기술적으로는 빈음을 내지 않도록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고장날 일도 잘 없는 편이다. 난 이 녀석을 묵직함이 좋아서 엎어온 것이다.

소리는 세밀하게 읽어주는 턴테이블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도 별 불만이 없는 편이다.

아쉽다면 클래식을 울려줄 때는 너무 무겁다랄까...


카트리지(재생바늘)는 LYN 20을 사용한다. 꽤 비싼 놈이다.

그런 만큼 LP를 긁지 않고 세밀하게 읽어준다.

나는 잘 읽어주고 짜증내지 않는 바늘이 좋다.

날카로움이 무뎌지면 바늘의 생명은 끝이다.

내가 유일하게 오디오로 청음 생활을 하면서 미련 없이 바꾸어

버리는 녀석이 카트리지 이다. 그렇게 나도 가끔은 잔인하다. 

 

 

 


이 테크닉스에 결점이 있다면 올 때 부터 톤암 움직임이 자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뭐 괜찮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좀 불편해도 좋다.

일어나서 판을 다시 올려놓는 노력도 좋은 음악을 위한 배려이니까...


 

 


내 알텍 스피커를 울려주기 위해 힘을 불어넣어 주는 진공관 앰프이다.

나와 같이 아나로그 오디오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앰프제작자 후배가

직접 만들어 준 수제작품이다. 이 녀석을 160만원에 데려오고

대만산 Sirsic을 후배에게 주었다. 후배가 자신의 홈피에 올린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을 같이 올려본다. 오른쪽의 큰 진공관이 한 알에

50만원 하는 출력관이고, 왼쪽에 작은 것은 입력관이다.


이 녀석들을 달구어 놓으면 내 방도 달구어진다. 그만큼 열을 많이 낸다.

대단한 놈들이다. 아쉽기는 파워와 프리 기능이 같이 있어서 따로 조절하며

음의 변화를 느끼는 즐거움을 감소된다는 것...그래도 멋지고 단단하다.


나는 미끈하게 생긴 것들이 싫다. 뭐 살면서 잘생긴 얼굴 뜯어먹고

살 일이 없는 것처럼 잘 생긴 것보다 오래되어도 단단한 앰프가 좋다.

엠프가 뭐냐...힘을 주는 것이다. 에너지를 스피커로 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게는 오래도록 힘을 실어줄 앰프가 어울린다.

나도 누구보다 깡이 세니까...주인을 닮아야하지 않는가...

 


 

 

 


앰프로 가는 케이블은 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색소포니스트 김석우샘은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웬만하게 고장난 기계들을 잘 고쳤다. 초등학생때 부터 트랜지스터

라디오나 카세트테이프 등...

뜯어내고 다시 원래처럼 기능을 재생시키는 연습을 옛날부터 해왔던 셈이다.


뭐 사실 케이블 만드는 일이 어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어떤 굵기의 선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기는 하다.

자주 다른 케이블들을 만지다 보니까 그냥 노하우가 생기게 되었다랄까...

원래 있었던 것들이 내 스승이 된다. 그래서 난 뭐든지 새로운 것들은

잘 들여다본다. 남들은 보지 않는 뒷구멍까지 들여다보기도 하니까...


 


 

진공관 앰프 왼쪽에 보이는 작은 상자 같은 것들이 포노단이다.

뭐랄까...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해주는 중간 통로 역활을 한다랄까...

그 중에 검정색인 것은 알케미사 제품이고 흰 놈은 역시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준 후배의 수제작품이다. CD와 LP 그리고 또 다른 소스와

연결할 수 있는 단만 4개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몇 개의 스피커나

턴테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멋지다. 소박하지만

다른 얼굴들로 변신시켜주기 때문에...


그리고 포노단 밑에 있는 시커먼 녀석은 레이저 디스크플레이어다.

역시 이 녀석도 FM 방송국용으로 만들어진 5 CD 재생용이다.

최근에 그 중에 3번과 5번 트랙이 자꾸 걸려서 20만원이나 주고 청계천까지

퀵서비스로 보내서 고쳤건만 여전히 복각 CD는 잡아먹을 때가 있다.

이 녀석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하는 바람둥이가 아닐까 하고

요즘은 방출을 생각 중이다. 조신하게 하나만 돌려주는 CD플레이어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 난 암만해도 바람둥이와는 맞지 않는가 보다...

 


 

 


아래 케이블은 포노단 케이블이다. 작은 포노단에 비해 무척 굵고

무거운 놈이다. 앰프를 제작해 준 후배가 서비스로 준 것이다.

이 케이블은 기타와 연결할 수 있는 잭이 별도로 있다.

이 케이블을 기타에 연결하면 한결 기타 소리의 음역이 넓어진다.


 

 


사실 난 또 일을 저질렀다. 뭐 큰 돈 들어가는 일은 아니지만

사이버공간에서 Jazz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PC용 스피커의 질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지금 사용하는 PC용 스피커도 나쁘지는 않지만 중음을 제대로

울려주지 못해서 최근 알텍 랜싱사가 중국에서 OEM만든 PC용 스피커와

헤드폰을 구입 신청해 두었다. 아마도 다음 주 초에 배달되지 싶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이기에 홈쇼핑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눈요기감으로

올려본다. 빈티지한 아나로그 오디오 생활을 하는 사람도 PC로 음악을

들을 때는 최첨단 PC에 걸맞는 최첨단 PC용 스피커를 찾게 된다.

왜...귀가 고급이기 때문이다. 하하...(아래 사진)


이 녀석은 정말 미끈하게 잘 빠졌다. 뭐 미끈하다고 끌어안고 살 수는 없지만

기능이 그럴 듯해서 선택한 녀석이다. 아무리 잘 생겨도 제대로 울려줄 힘이

없으면 소용없지 않은가 말이다...

이 녀석은 중음과 저음까지 새는 것 없이 잡아줄 것 같다.

재즈를 즐기기에는 더 없이 적당할 듯 싶다.

내가 사용하고 좋으면 우리 Jazz동호회 회원들에게도 소개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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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허접하면서도 그럴 듯하게 회원님들이 읽으실 수 있도록

내 방에 있는 오디오 소스의 그림을 올려보았다.

허접한 녀석들을 모아놓고 포장했다고 흉보시는 회원님들이 계실까봐

사실 걱정도 된다.

그래도 낡았지만 내가 가장 자랑스워한다는 것을 알아주시라...

새로운 것, 새 것만 좋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회원님들이 가끔 들으시는 재즈 중에는 여기에 올린 알텍이 울려주는

소리도 들어있으니까 소개할 이유도 되지 않을런지....

모쪼록 재즈를 즐기시는 Jazz 매니아님들에게 작은 눈요깃감이나 되었으면 싶다.

그리고 Jazz를 더 사랑해 주시라......(강미/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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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9.08.25 11:13

    첫댓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오디옵니다..
    소리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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