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장애우
'장애를 가진 친구'라는 뜻의 '장애우'는 정감있게 들려 언론에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많은 장애인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말입니다.
장애우라는 말은 장애인을 친구로 보자,혹은 봐주자라는 동정적인
의미의 색채가 강합니다.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이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동정'입니다.
동등한 관계에서 상대방을 고려하며 행동하는 것이 '배려'라면
스스로를 우월하다 느끼고 상대를 불쌍히 여기고 도와주려는 게
'동정'입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정은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동정의 시선이 먼저
가는 것이 실입니다. 그러나 그 시선이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습니다.
장애인 3000만의 우리 사회는 이제 복지정책과 교육등을 통하여
동정이 아닌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지난날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이란 용어가 없어 병신 또는 불구자,
또는 개별 장애를 지칭하는 봉사,벙어리,절름발이,꼽추 등의
부적절한 용어가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1981년 심신 장애자 복지법이 제정되면서 장애자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1989년12월30일 장애인복지법으로
개정되면서 장애인이란 용어가 공식으로 쓰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장애인은 갓난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구분없이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부르는 장애우는 타인이 나(장애인)를
지칭하거나 부를때에만 가능한 말이지 내(장애인)가 나(장애인)를
지칭 할때에는 쓸 수 없는 말입니다.
'나는 장애입니다'라는 표현은 '나는 장애를 가진 친구입니다'라는
모순적인 말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장애우입니다'라는 표현은 아버지와 내가 친구가
되는 모순적인 말입니다.
젊은 청소년이 80대의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장애우란
말을 쓸 수가 있겠습니까?
장애를 가진 우리의 이웃을 동정하는 의미의 '장애우'가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장애인'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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