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부파[opera buffa]
(이탈리아어로 '희가극'이라는 뜻)
18세기 중반 나폴리에서 시작된 희가극.
오페라 세리아(정가극)의 막 사이에 상연되던 인테르메초에서 발전했다. 오페라 부파의 줄거리는 남성·여성에 의한 5명 정도의 희극적 인물과 1쌍의 연인이라는 두 부류에 집중하여 만들어졌고, 대화체 대사도 노래에 실어 불렀다. 오페라 부파 이외의 다른 희가극 장르들, 예를 들면 프랑스의 오페라 코미크, 독일의 징슈필, 영국의 발라드 오페라 등에서는 대화체 대사를 노래가 아닌 일상의 말로 부른다. 오페라 각 막의 끝에 위치한 '피날레'(또는 앙상블 피날레)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부분으로 형식적 구성감이 있으며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었다. 초기 오페라 부파로 오늘날까지도 상연되는 작품으로는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 La serva padrona〉(1733)를 들 수 있다. 오페라 부파는 가벼운 성격의 오페라를 총칭하는 프랑스의 '오페라 부프'와는 달리 특정 오페라 장르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이탈리아어로 '진지한 오페라'라는 뜻)
18세기 유럽을 풍미했던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
17세기말 나폴리에서 활동한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1660~1725) 등의 작품에서 발생했으며, 나폴리 오페라라고도 한다. 벨칸토 창법에 의한 독창과 화려한 성악 양식을 강조했고, 합창과 관현악은 부수적인 역할만 담당했다. 여성 소프라노와 카스트라토(당시 여성 소프라노를 대신하여 인기를 독차지했던 거세한 남성가수)의 비중이 높았고, 음악과 가사는 성격에 따라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로 명확히 구분되었다. 이중 말의 리듬에 가까운 대화체 대사에 붙여 몇 개의 악기들로만 간단하게 반주한 레치타티보는 등장인물의 행위를 빠르게 전개시키는 역할을 맡았으며, 아리아는 등장인물의 감정 상태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성악적 기교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던 독창을 말한다. 아리아는 특히 첫 부분(A)과 다음 부분(B)에 이어 첫부분의 장식적·즉흥적 반복 부분(A′)이 나오는 다카포(da capo) 형식을 취한다.
당시 인기를 누리던 오페라 세리아 대본작가로는 아포스톨로 제노(1668~1750)와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1698~1782)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고전 신화나 역사적인 인물을 등장인물로 삼았으며 극의 흐름을 이완시키는 희극적인 에피소드의 사용을 피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의 〈리날도 Rinaldo〉, 니콜로 욤멜리(1714~74)의 〈데모포온테 Demofoonte〉, 니콜라 포르포라(1686~1768)의 〈버림받은 디도 Didone abbandonata〉, 요한 아돌프 하세(1669~1783)의 〈아르타제르제 Artaserse〉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