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3주생활을 마치며 마지막 하루 제주시내투어를 했습니다.
마침, 백두님께서 알려주신 '요레'가 무척 궁금해서 점심코스로 딱! 정하곤 숙소를 나서봅니다.
이곳, 꽤 유명한가봐요. 숙소 사장님께서도 알고 계시더군요. 국수집인데 맛집이라고~
지도 한장 들고 걸어서 가보려다 비행기도 결항시킨 돌풍으로 급!자동차로 출발~
제주서중학교 바로 건너편 기아자동차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오일장 건너편 살짝 왼쪽에 위치해 있기도 하구요!
차는 주차장도 있고, 바로 뒤 골목 아무곳에 세워 두셔도 상관없습니다.
타블러그 보니 점심시간엔 직장손님이 많다하여 한시 좀 넘어 방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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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앞 화단의 꽃이 육지햇살과는 다르게 선명하고도 화려한 색깔로 기분을 업 시켜줍니다.
여느 제주에서 볼 수 없는 정갈하고 세련된 입구가 방문객의 가슴을 충분히 설레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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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손님이 한테이블도 없네..
이제 한시 좀 넘었구만..
4개 남짓한 테이블 한쪽에 자리잡고 가게안을 둘러봅니다.
가로수길인지, 홍대인지, 서울 도심의 앙증맞은 가게에 들어온 거 마냥 금새 마음이 육지로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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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메뉴로 추천해주시는 사장님을 따라 국수+덮밥+고로케+크림생맥주(24,000원)를 주문합니다.
돼지숙주덮밥이 맛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이걸 선택했더니 점심분량이 이미 끝났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ㅠㅠㅠ
그럼 그렇지. 점심손님들이 이미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였구나!
매운 거 좋아하면 제육덮밥과 냉국수를 추천하신다는 말씀에 그대로 결정!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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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류부터 저녁 안주까지 모든 메뉴를 사진으로 찍어올려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쎈~쑤
그날 그날 다른 안주로 술을 부르는 분위기까지.
노즐 관리를 철저히 하신다더니
기본 안주와 함께 나온 크림 생맥주의 첫맛이 기가 막힙니다.
생크림보다도 더 부드럽고 고운 크림이 입안 가득차고 이어 들어온 맥주의 깨끗함이란~캬!
도시를 떠나 자연이 좋다고 마냥 행복해하던 몇시간 전의 제 영혼은 어디로 출가하시고
단골 만들고 싶게 술을 부르는 아담한 이 자리에서 육지의 제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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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사모님과 이런 저런 제주살이 대화를 나눕니다.
지금도 서울에서 만복국수를 운영하시고 과거에는 화장품 사업을 하셨다는,
심지어 취미로 요리를 시작했다는 사장님과 제주도로 내려와 속 편하게 장사하고 계신답니다.
큰욕심 없이 천천히 즐기며 시작한 제주살이가 2년이 되셨다는군요.
얽매이지 않고 여전히 설레는 제주살이의 행복이 두분의 얼굴과 목소리에서 충분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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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매콤 제육덮밥이 나왔습니다.
음~~ 역시 비쥬얼이 정갈하네요.
맵다고 하셨는데 맛있게 맵습니다.
천연조미료만 쓰시는 덕인지 맵지만 '화'하지는 않네요.
불맛과 함께 달큰하게 여운있게 맵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맛!
근데,, 저희는 담에가면 좀 더 맵게 주문할게요. 워낙 신랑이 매운걸 잘 먹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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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고로케가 나왔습니다.
우왕~~ 이거 지금도 먹고 싶어요!!
깨끗한 기름에 완벽하게 튀겨 내신 건지, 젓가락으로 자르는 순간부터 부드러움이 손끝으로 전해집니다.
겉부분의 바삭함을 느껴보기도 전에 입안 가득 감자가 스르르 녹습니다.
이걸 먹으면서 내일이면 못먹는데,
포장을 하나 더 할까, 아님 저녁에 다시 들를까 고민했다면 그맘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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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레의 메인 국수입니다.
풍미 가득하고 담백한 육수가 속을 채워주네요.
워낙 쎈간에 익숙해지다보니 어쩜 슴슴하다 느껴질 첫맛이지만
넘어가며 남는 여운이 딱! 알맞습니다.
건강해지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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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내외분이랑 두런두런 얘기나누며
만족스런 식사를 하다보니 술이 술을 부릅니다. 한잔 더, 한잔 더 하다보니
다른 안주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오, 이런 왕새우튀김이 있어요!
제 첫마디가 뭐였을까요?
헉! 이렇게 큰데 만원이에요?
사장님 왈 - 저녁에는 만이천원이에요!
제주에는 새우가 거의 안잡히거든요.
이렇게 해주시고 만원을 받으신다니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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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가 되면 저녁장사를 위해 시장을 세군데나 보신다는군요.
정말 최고의 재료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날은 워낙 바람이 쎈지라 손님이 없을 줄 알고 많은 준비를 안하셨다는데,
계속 이어지는 손님으로 인해 늦은 점심 장사를 마치셔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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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힐링을 하러 제주도를 다녀오는데
자연에서뿐만 아니라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갖는 행복을 실천하는 식당을 다녀오시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라는 메세지를 가슴에 새기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제주에 가실 일 있으시면
하루나 반나절만큼은 제주시에 투자하셔서
요레에서 식사나 반주하시고
길건너 제주오일장 들려보세요.
흔한 제주여행코스에 색다른 의미가 될 거에요^^
요레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2414-2
연락처 : 064-747-1201
첫댓글 오~~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는데요?
딱 보기에도 좋습니다. 대박~
글도 참 잘쓰십니다요.....
음식맛에 앞서 글 솜씨에 뻑가게 만드네요~~^^
가보셨구만.........나쁜평은 안듣는것 같아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담에는 함께 가시지요......ㅎㅎ
맛집 블로그 하나 개설 하심이 좋을듯. 미래 맛집 카페 임원 후보로 강츄합니다 .... 까페 운여진들 께서 뭐하시나^^ 좋은 배우구할려구 길거에서 난리데 굴러들어온 보물을 못보다니?
음식 보다 글이 더 맛있네요
꼭 가봐야할것같은 불길한 예감~~~ ㅋㅋ
좋은 정보 감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