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의학(推拿醫學)이란?
추나(推拿)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질병을 치료하는 태초의 의술이다. 손은 노동을 하는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도구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중에서 다치거나 추울 때 자연스럽게 손으로 비비거나 마찰을 통해서 추위나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시작하면서 점차적으로 추나학이 형성이 되었고 발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는 대체요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현시점에서‘추나요법’으로 불리고 있는 “추나”가 과연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추나에 대한 인식은 우리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차이를 볼 수 있다. 한의사들로 구성된 ‘대한추나학회’는 얼마 전 12년 간 사용해오던 학회 명칭을 ‘척추신경추나의학회’로 변경했다. 국내 추나가 대학에서도 강의되고 한방 의료로도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나 국민들 대다수가 추나의학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도 조사대상자의 2.8%만이 추나요법을 알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척추신경추나의학회’로 개칭을 함으로써 환자들에게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척추와 신경을 치료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추나의학회’의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는 장점이 있으며, 추나요법의 적응증(適應症)은 경추ㆍ요추 디스크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골반변위 등 척추 및 신경질환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명칭만으로도 환자나 일반인이 척추와 신경을 주요 치료범위와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여기에서 짐작하여 볼 수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나요법에 대한 생각이 비뚤어진 뼈(관절)를 바로 잡아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매스컴을 통해서 척추질환 위주의 교정치료법으로 설명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생각들도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물론 국내 추나요법이 근육관절이나 인대, 마비 질환의 운동 재활 등에 많이 활용되어 지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수한 치료법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는 중이지만, 근 골격이나 관절계의 질병 치료에만 국한되어지고 있는 것이 아쉽다.
이에 반해 중국(中國)에서는 ‘추나요법’ 또는 ‘추나학’으로 불리어지며, “추나는 중의학의 이론을 기초로 하여 여러 가지 수법(手法)을 사용하여 환자 체표의 혈위(穴位) 혹은 특정부위에 작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외치법(外治法)의 일종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추나과(推拿科)에 치료를 받으러 가는 목적은 침(針)이나 중약(中藥)을 이용한 치료를 원치 않을 때, 즉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는데 침을 맞지 못하겠거나 한약을 먹기 싫을 때 추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추나과 의사들은 두통(頭痛), 고혈압(高血壓), 천식(喘息), 소화불량(消化不良), 위염(胃炎), 변비(便秘), 설사(泄瀉) 등의 내과(內科) 치료; 월경부조(月經不調), 통경(痛經), 자궁하수(子宮下垂), 갱년기종합증(更年期綜合證) 등의 부인과(婦人科) 치료; 그 밖에 만성 비염(慢性鼻炎), 치통(齒痛), 동상(凍傷) 등 거의 모든 질환을 추나수법 만을 사용해서 질병을 치료한다. 쉽게 말하자면 추나치료는 모든 질환을 의사(醫師)의 손으로만 고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추나의사들이 손으로만 치료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추나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 있어서 겉(증상;병의 표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원인(증후;병의 본질)이 어디에 있느냐를 확실하게 판별을 하여 병을 보는데 있다. 그 것은 추나 치료의 기본 원칙인 변증치료 즉 “치병필구기본(治病必求其本)”을 명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질병을 치료할 때는 필히 질병의 본질을 파악하라는 뜻으로 치료할 때는 질병의 가장 근본적인 병인(病因)과 병리(病理)를 근거로 하여 치료를 한다.
어떤 질병이든 발생과 발전과정 중의 어느 정도 일정한 증상(症狀)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단지 본 질병의 원인(原因)으로 나타나는 부수적인 증상일 뿐, 질병의 본질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이런 증상들은 질병의 근본(根本) 원인으로 해서 밖으로 표현되는 현상일 뿐,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다. 가령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동일 할 수 있고, 혹은 같은 질병이지만 나타나는 증상들은 다를 수 있다. 간혹 가상(假象)의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질병의 본질(本質)을 잘 파악하려면, 질병에 대한 각 부분의 충분한 이해가 선행된 후 외부로 표현되는 증상들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병인(病因)을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올바르게 분석해야 한다. 그러므로 질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변증(辨證)한 후, 그에 상응하는 치료방법을 확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요통(腰痛)의 원인에는 척추의 뒤틀림, 풍습(風濕)의 사기(邪氣), 허리주위 근육의 손상 등의 여러 원인으로 인해서 요통이 발생하므로 요통을 치료 할 때 일률적인 대증지통(對證止痛)의 치료방법 만을 선택하면, 원인이 서로 다른 요통을 모두 치료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필히 질병의 근본원인에 대한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을 통하여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질병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하여야 한다. 즉 요통(腰痛)이 척추의 뒤틀림이 원인이라면 척추를 교정(矯正)하고, 풍습(風濕)이 원인이라면 사기를 제거하고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허리 근육의 손상이 원인이라면 근육을 풀어서 막힌 경락을 소통시키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여야만 만족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추나학은 중국 전통의학의 중요한 한 부분이며, 중국의료보건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추나학도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우 풍부한 임상경험과 독특한 이론체계를 갖추었고 보다 더 섬세한 전문분야로 세분화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오늘날 중국의 각 병원에서도 ‘추나과’의 임상진료 역시 세분화하여 진료가 되어지고 있는데, 추나(推拿)는 우수한 치료효과에 반하여 비 약물요법으로서 약물치료에 의한 독성(毒性)이나 부작용(副作用)의 단점이 없기 때문에 세계의학계로부터 관심과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추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치료법이면서도 또한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참신한 의료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추나(推拿)’라는 학문을 배움에 있어서 단순히 옛 것을 배워 이를 답습(踏襲)하는데 그치지 말고, 가장 오래 되었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참신하고 특수한 의료과학인 추나를 소아과, 피부미용, 두피모발, 비만관리 등 각 분야에 접목시켜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급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다음카페;윤병한 교수의 추나미용 & 한중추나미용학회http://cafe.daum.net/skin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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