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7일 밴드 뉴스 용인시 대회 후기입니다.
미세먼지로 화창한 봄날은 짱꾸어가 다 말아먹는 그런 요즘입니다.
지난 주말 진검승부의 큰 장이 섰는데요,
용인시 협회장기 대회 결과를 포함한 스케치 그리고 우리 죽전을 바라보는 주필의 칼럼 순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800여팀이 출격한 용인시 대회는 정말 전국대회 못지 않는 규모로 듣보잡 아이돌까지 출동하여 진정(?)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요즘 먼곳으로 이사를 준비하느라 맘도 몸도 피곤하여 웬만하면 밴드 뉴스를 쓰지 않고 있지만 평소 존경하는 죽도물개 성수옹의 사자 등극 소식은 꼭 전하고픈 마음에 이렇게 휴가까지 내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죽도물개 성수옹의 일대기를 잠시 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거의 구력이 우리 클럽 역사와 비슷한 옹께서는 그 옛날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사실적 연대 추정기에 따르면…..17세기로 추정되며 호랑이한테까지 보급되려면 아마도 18세기 말이 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편집자 주)
즉 한 서너팀 나와서 마구 잡이로 승급을 하던 시절에도 승급을 못하고 무관의 제왕으로 불과 2~3년 전만 해도 튼 새벽에 주섬주섬 라켓을 챙겨서 기흥이며 수지며 하이에나급인 D조를 전전하던 민턴계의 버림받은 이단아로 취급되었습니다.
또한 회장을 역임하셨고 평소 지갑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품에 그의 비루한 민턴 실력에 비해 저와 같은 믿고 따르는 몇몇의 소수 추종자를 두며 아이스크림 내기나 하며 소일을 보내던 옹께서는 지난 2년 사이에 민턴신이 강림하사 죽전 최대 빳따스트록 왁구 승희옹을 장착하고 초고속 승급에 승급을 거듭하시더니 마침내 지난 토요일 혼복으로 사자의 대열에 합류하셨습니다.
‘에헤라 클리어’와 ‘어이쿠 드랍’으로 너구리 임파라 사냥을 즐겨 하시는 죽도물개 성수옹이셨지만 코트에 선 그는 이미 사자였습니다.
옹과 합을 맞춘 최옥현 여사 역시 이번 우승과 여복 준우승으로 클럽에 귀한 체면 500점을 채워 주셨는데요, 클럽에서는 암사자로 포효하였지만 지난 몇 년간은 대회 입상운이 부족했었는데 이번에 진가를 발휘해 주셨습니다.
아무튼 평소 콕이 좀 부족하여 꽁짜로 민턴을 치고 싶으면 은근히 죽도물개 성수옹을 찾던 저에게는 이번 옹의 우승은 무척 감명과 존경에 오타가 나올 지경입니다.
이제 라이언스 필드로 진출하셔서 남은 민턴은 왁구 승희옹을 승급시키는데 전력하시기 바라며 진심으로 감축 드립니다.
비록 단체전 점수에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인터내셔널 상금 사냥꾼 이정열 옹과 김홍석 옹께서는 출전비 대비 가성비 갑인 1위로 라켓을 획득하셨습니다.
시차 적응도 힘 드실텐데 일타일승으로 기쁨을 누리실 이정열옹과 김홍석 옹께 축하를 드립니다.
김명수/김영자 혼복팀은 금메달을 따셨는데요, 특히 명수옹께서는 본인의 금메달보다 클럽 종합점수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무척 아쉬움 가지셨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 금메달, 은메달, 그리고 공로상까지 라켓으로 웬만한 중대형 개집 뼈대까지 세울 정도로 라켓 사냥꾼으로 입적하신 명수옹께 축하를 드립니다.
다음은 은메달 소식입니다.
남복 60대 B조에서 김명수/선종복 올드 티쳐스 브라더스팀께서 은메달을 획득하셨습니다.
여복에서 아쉬운 은메달이 나왔습니다.
전력상으로 이제는 암사자로 충분한 유미애/염선미 여사팀은 결승에서 아쉬운 분루를 삼키며 가을대회를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들이 보여준 예선에서 가공할 파괴력은 주변을 압도하기 충분하였고 다만 이번 대회에서 그녀들과 연이 없었으므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승급은 못했지만 클럽에 귀한 200점을 보태주신 죽전 최고 여검객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남복 30대 B조에 출격한 이승행/우병호 경기이사팀 역시 아쉽게 금메달과 승급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이들 경기 모두 수지구장에서 있어서 그 자세한 내용을 모르겠지만 엄청난 운 즉 우주의 기운이 작용하지 않았나 기자는 조심스레 가정해 보았습니다.
여복 50대 B조에서 최옥현/배성숙 여사팀께서 귀한 은메달을 보태주었습니다.
연식에 비해 합을 이룬 기간을 감안하면 앞으로 충분한 강팀으로 죽전의 메달카우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여복 40대 초심에서 은메달은 정말 놀라왔는데요,
불쑥 있던 것처럼 은메달을 드리 밀어서 순식간 종합 6위에서 4위로 견인차역할을 해주신 김현숙/손미진 여사 팀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경기를 직관하지 못했지만 가장 마지막 승전보로 비탄에 빠진 죽전에 큰 희망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제 D조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하는 멋진 경기력 부탁 드리겠습니다.
죽전의 로저스급인 원오브 쌍연스의 김대연과 출격한 유미애 여사가 혼복에서 정말 아쉬운 동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준결승에서 20:24에서 상대에게 덜미를 잡혔는데요,
대연의 스매쉬는 매너를 따라서 상대의 남측으로 향하고 이는 어김없이 되치기로 실점과 실점을 거듭하고 어디 또한번 받아보라고 날린 스매쉬 역시 우리의 코트에 안착하는 불운까지 겪으며 그의 데뷔무대를 마쳐야만 했습니다.
유미애 여사의 노련하고 강력한 전위 푸쉬가 일품이었지만 남자의 자존심의 싸움에서 그녀의 노력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래도 죽전의 첫 메달에 감사 드립니다.
더 아쉬운 동메달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복 50대 B조 죽도물개 황성수/왁구 승희옹의 경기였는데요,
모든 것을 가진 남자 성수옹은 여유가 넘쳤고 한번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던 그 남자 승희옹에게는 긴장 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가 생각 났지만 시종일과 죽도 물개 성수옹의 여유는 상대를 압도 했지만 옹의 과도한 쇼맨쉽, 즉 게임도중 응원단과 대화하고 매 포인트 마다 현남 여사를 바라보며 윙크를 날리는 등 과도한 관중의식이 결국 준결승에서 상대에게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대회의 문제점이기도 한데요, 하루에 혼복과 남,여복을 다 치루는 50대에게 무리가 가는 살인 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 왁구 승희옹은 내년까지 승급을 못하시면 다른 팟을 찾아야 하는 기구한 운명이 되어 버리셨는데요,
이번 가을 꼭 잔치를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입상과 승급의 영광을 안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이런 멋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긴 항해를 이끌어 주신 죽전모함 함장 남현우옹과 사임당 혁민여사, 부상에도 불구하고 웬 종일 자리를 지키며 주무역할을 수행하신 피르코 귀필옹을 도운 집행부 모두에게 진심으로 수고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당쇠 마냥 궂은일을 묵묵히 수행하던 전세혁, 고주원, 김홍집, 전현호…..
음식물 쓰레기까지 정리하던 김향숙, 오상미, 최지연
클럽 승리을 위해 헌신하던 경기이사팀 우병호, 이승행…..
이들을 묵묵히 도와준 모든 회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또 하나의 봄의 전설을 써 내려갔습니다.
특히 회장님 입 언저리에 왕딱지 같은 부르틈을 통하여 그의 헌신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회장님 이하 집행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입상자가 적으니 뉴스도 짧아서 좋네요……
오늘의 칼럽
“죽전 시대의 弔鐘” 그대들은 듣고 있는가……?
이 제목은 좀 크리티컬(cirtical)하지만 오늘 자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의 타이틀을 차용했습니다.
그 칼럼 원제는 “아시아 시대의 弔鐘 조종 대선주자들 듣는가” 이었습니다.
즉 중국 중심으로 아시아 시대 온다고 했지만 중국의 경제개혁 실패와 일본은 노동시장의 경직성 그리고 우리의 재벌 문화로 겪는 아시아의 어려움으로 서구의 쇠퇴와 아시아, 특히 중국의 부상(浮上)을 예측한 실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아니 죽전 구장으로 이전을 통한 우리 죽전클럽은 그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급성장 하였습니다.
신촌 시대에서 늘 변방이었지만 죽전구장의 풍요로운 자원과 안정되고 지속 가능한 전용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죽전은 관내에서 제일 클럽으로 성장하고 그 위상에 아무도 이의를 다는 클럽은 없었습니다.
죽전이 결정하면 모두가 한다 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고 타 클럽에 수배 규모의 재정과 인원 그리고 가입비로 귀족 명품클럽으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실력 면으로 외부에서 우수한 자원의 끊임 없는 수혈과 내부에서는 월드컵, 밴드 매치와 각종 월례 모임을 통한 혹독한 구조로 우리의 실력이 많이 올라갔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이번에 사상 초유의 100팀을 내 보내면서 지지난 해 말부터 독식하던 용인시 대회 우승깃발은 따놓은 당상으로 여겼습니다.
월드컵의 경우 타 클럽에서 밴치마킹을 하며 우리는 리딩 클럽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랜드슬램을 노래하던 주필인 저 역시 어제의 결과를 받아 들기 전까지 이런 착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가로 보면 미국처럼 초 강대국으로 가야 하는데 모양새가 중국처럼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올라갈 사람은 다 올라가서 일까요?
그럼 상현이나 지인, 토월은 아직도 화수분처럼 올라갈 팀이 많이 남아서 일까요?
바로 우리에게는 집요함이 없었던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어제 타 클럽의 엄청난 실력을 경험하자 이런 의견도 있더군요,
교류전을 통한 타 클럽의 실력을 알자는……
우리 회원만 300입니다 우리클럽이 웬만한 클럽 4~5개 모아 놓은 것입니다.
우리끼리도 교류를 못하면 어떻게 타 클럽을 노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배에 기름이 끼기 시작하였습니다.
칭기스칸의 유훈 중에 “말에서 내리자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몽골인들은 말에 올라타고 초원을 누빌 때 진정 전사가 되며 강해지는 것이라고…..
그런 원나라가 비단에 빠지고 초원 대신 궁궐에 빠지면서 패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다시 궁에서 나와 입은 비단을 찢고 말에 올라서 시위를 당겨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단 한번의 대회에서 종합4위로 이렇게 신랄한 이야기를 쏟아내자는 것은 아닙니다.
참가 점수 1000점을 빼면 우리는 종합 8위의 실력입니다.
100팀을 쏟아 부어도 26팀 출격한 신갈에도 못 미치는 점수입니다.
이제 상대는 죽전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죽전을 만나면 당근 예통으로 아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말에 다시 오르냐로 다시 해법의 시선을 옮겨 보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문제점을 한번 살펴보며 모두의 해법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민턴계는 신라의 골품제나 인도 카스트 제도처럼 급수가 있습니다.
이를 패러디하여 우리에게는 세렝게티 족보가 있습니다.
사자, 레오파드, 하이에나, 너구리, 링스, 임팔라, 가젤 그리고 선인장 등 잡초 같은 등급이 있고 그 족보에 맞게 코트를 이용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민주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죽전은 이제 완벽한 민주 클럽이 되었고 이제는 그런 라이언스 필드(1번 코트), 레오파드 파크(2번 코트), 하이에나/너구리 월드(3번 코트), 링스 랜드(6번 코트), 사바나가든 (5번 초심 코트)
이렇게 암묵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로의 묵계적 규율은 이제 사라진 지 오래 입니다.
아무나 4명 맞으면 라이언스고 하이에나고 마구 걸고 들어 옵니다.
물론 내 돈 내고 들어와서 아무데나 치면 되지 라도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목표가 있어야 거칠어 질 수 있습니다.
옛날 링스 랜드(6번 코트)앞에 앉아서 대기하다가도 2,3번에서 불러주면 바람같이 달려와서 승급의 기쁨을 맛보곤 하였습니다.
다 때가 되면 위에서 불러 줄 때 까지 기다리거나 사적 친분을 이용하여 상급 코트로 가는 것이 로망이요 소망이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가서 치면 됩니다.
쫌 잘 친다고 잔소리나 해 대는 그런 게임보다는 서로 웃고 즐기면서, 드라이브 속도도 안 나오는데 스매쉬 쎄다며 서로 칭찬으로 게임을 마무리 합니다.
까르르 까르르 웃고 즐기면서 그렇게 서로의 실력을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A조가 스매쉬나 드랍을 개별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런 개인 기술은 코치에게 돈 내고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고수들은 코트에서 게임의 운영능력을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같이 치면 경의를 표하고 싫은 소리도 참고 들어야 합니다.
여성들은 어설픈 혼복이나 남복에 끼어서 실력 상승의 꿈을 꿉니다.
이번 대회에서 나왔듯이 그런 실력 상승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여복에 집중하면서 높은 상대에게서는 생존을 낮은 상대에게서는 자신의 주무기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봅니다.
불러 줄 때 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그럼 가서 들이 대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죽전 세렝게티에서는 오라고 해도 잘 안 오려고 합니다.
그냥 우리끼리 놀게 두라고…….
이제 대회에서 정말 뜨거운 불의 맛을 보았다고 봅니다.
이제 정말 A조를 비롯한 사자들도 하위급수에게 게임 운영능력을 하루에 한두 번이라도 재능기부를 통하여 이 난국을 타계해야 할 것입니다.
수지구에서는 늘 지인에게 치였고, 지난해 토월에게 추월을 당하고 이제 상현에게도 그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대회가 끝나면 뒤풀이 장소 인근 개도 물고 다니던 민턴 양말도 이젠 추억으로 남겨야 했습니다.
우리에게 더 거칠고 독한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코트에서는 맹수가 되어서 집요하게 상대의 승리를 양보 받아야 할 것입니다.
어제의 결과를 보자면 앞으로 누가 죽전을 두려워하며 배우려 할 것입니까?
이제 다시 말에 올라 드넓은 초원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죽전의 세기”는 시작도 전에 끝난다라는 위기의식을 가지시고 다가오는 수지구 대회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죽전의 용사들여 우리에겐 아직도 승리의 DNA가 각인 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후기는 종합우승후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의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해가지지 않는 백년클럽
대 죽전클럽 밴드뉴스 유경래,
첫댓글 죽전클럽 퐈이팅~~!!
카페에서도 밴드뉴스를 보게되니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