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완공해 작년 12월에 문을 연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의 낮은 시설임대료와 높은 판매 가격 때문에 시립벽제승화원 시설운영자들은 차별을 받고 있어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원지동에 화장시설을 세우는 대신 주민들에게 보상 차원으로 식장, 매점, 자판기, 카페 등 부대시설 운영권을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수의계약 했으며 시설 운영자(주민)들이 판매하는 물품가격도 확실히 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추모공원의 부대시설은 새원마을 104가구가 법인체로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계약기관은 2017년 1월까지이다.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서울시에 따르면 부대시설(804㎡)의 연간 계약액은 1억 686만원으로 감정평가액(9억6443만원)의 11% 정도에 불과한 금액이다.
공개입찰로 전환할 경우 5억 원 정도의 임대료가 가능하다.
반면 서울시립벽제승화원은 공개입찰을 통해 연간 6억 350만원을 서울시에 임대료로 내고 있다.
벽제승화원 시설 운영자들은 임대료 외 별도로 계약보증금 명목으로 9000만 원을 받고 있다.
총 합산해 보면 유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추모공원 시설 운영자 보다 6배에 가까운 임대료를 더 내고 있는 것이다.
백제승화원 시설 운영자들은 서울추모공원과 같은 수준의 보상과 대우를 해주기 원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도 벽제승화원 부대시설 위탁사업을 서울추모공원과 같은 공개입찰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슬픔에 빠진 유족들의 배려 없는 가격
서울추모공원 식당에서 파는 제육볶음이 18,000원이다.
이는 웬만한 고급식당에서 파는 음식 가격과 맞먹는 것이며 고인을 떠나보낸 유족에게 지나치게 장삿속만 보이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까지 25,000원이었던 가격을 시의회 지적에 따라 7,000원을 인하한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자판기 음료는 최고 2,000원이며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주스, 차 등은 3,000원 이상으로 팔고 있다.
이에 서울시 변명은 구차하기 짝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근 식당보다 더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 내 식당의 가격으로서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역성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음식가격은 비싼 편이며 시에서 운영하는 추모공원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유족들의 배려는 없이 주민들의 보상만 생각한 행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회 장환진(민주통합당)의원은 "주민 보상 차원으로 임대료가 매우 낮게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부대시설 요금을 비싸게 받을 필요는 없다.
안 그래도 힘든 유족들을 더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조뉴스 박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