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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마라의 가려움과 오렌지
최성준
꽃가루 한 수저와 건조한 이별은 장 폴 마라의 가려움
꽃향기 한 조각과 숲속의 노래는 오렌지나무의 열매!
붉은 혁명을 위해 불면보다 공포가 필요했던 저널리스트
십만 명을 구하기 위해 한남자의 목숨을 가져간 테러리스트
오래 지나지 않은 붉은빛을 약간 띤 노란 빛깔
서로의 단단한 껍질을 긁으면 시원해지는 가려움들
오렌지를 닮고자 거짓된 편지를 쓴 암살의 천사
잉크보다 빨리 떨어지는 날카로운 칼날……
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더 사랑한 여자
꽃을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나무를 더 사랑한 열매
여름의 햇살을 닮은 남자와 겨울의 눈빛을 닮은 속살
세상 가려움을 긁으며 오렌지 한 조각을 나누며
프랑스 혁명 당시 가혹했던 급진파를 이끌며 공포 정치를 주도하였던 의사이며 저널리스트 혁명가 '장 폴 마라'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끝없는 괴로움을 당했다. 그 가려움의 고통이 너무 극심했고 그로 인한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에 그가 쓰는 글들은 그렇게도 자극적이고 선동적이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가려움증 때문에 항상 욕조에서 냉수치료를 받아야만 했고, 거의 모든 집무를 욕조 속에서 보다가 결국 욕조 속에서 온건파 지지자였던 샤를 코르테라는 26세의 처녀에게 암살당한다. 그 모습을 자크 루이 다비드가 화폭에 담아 놓은 < 마라의 죽음 > 은 명작이다. 거짓된 편지가 도착하자 그의 죽는다
*친애하는 마라에게 나의 불행은 당신의 호의를 필요로 합니다 (1793년 7월 13일)
오렌지는 비타민의 보고다 그 달콤함은 졸음과 가려움에 효능이높다고한다. 혁명가 마라도 껍질과 알맹이가 같은 색깔의 오렌지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면 오렌지 닮은 편지를 보낸다
*맛있는 오렌지에게 나의 절망은 당신의 상큼함을 간절히 원합니다 (2011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