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상호간)
창 밖에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예전 학생시절에 배웠던 만유인력의 법칙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뉴턴이라는 과학자가 발견한 법칙이지요. 쌤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 얼른 주워 먹을 생각부터 했었을 텐데, 이 사람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는 그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해 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빨랑 강좌나 시작할 것이지 낚시 강좌에 무슨 구신 씨나락 까 묵는 소리냐구요... 이제는 느끼셨겠지만 쌤은 항상 도입부에 그날 강좌와 관련된 야그를 먼저 주저리 주저리 합니다. 오늘의 강좌는 만유인력의 법칙과 관련이 있는 강좌이기 때문입니다. 헉~ 그렇다고 뒤로 가기 버튼 누르지 마세요~~~~~ ^^; 오늘은 서해안 바다 낚시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물때에 대한 강좌입니다.
자~ 수업 들어갑니다.
서해의 바닷물은 육지 쪽으로 밀려들어 왔다가 다시 밀려나가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밀려들어 올 때를 밀물, 밀려나갈 때를 썰물이라고 부른다.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게 하는 힘의 근원은 지구, 달, 태양간의 작용하는 인력의 조합에 의해서 나타난다. 이를 기조력이라고 부른다.(아까 그거! 만유인력의 법칙...^^;) 태양이 달보다 훨씬 커서 태양의 인력을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왜냐하면 달이 태양보다 훨씬 지구에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대략 2배 정도 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보면 된다.
밀물과 썰물은 12시간 25분을 기준으로 반복된다. 반나절이 12시간인데 밀물과 썰물의 주기가 12시간 25분 주기이니, 하루면 약 50분씩 계속해서 차이가 나게 된다.
즉, 지구와 달과 태양의 조합인력으로 인해 매일 50분씩 기조력의 시간대가 달라지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출조 전에 반드시 물때표를 보고 출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시간은 지역마다 다르다. 동해안처럼 깊은 바다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이다.(0.3m 내외) 그런데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왜 그럴까??? 서해안은 얕은 바다이기 때문이다. 머리 속으로 잠시 상상의 날개를 펴 보자...
레드- 썬~ 자~ 이제 당신은 아주 넓은 접시에 담긴 물을 상상해 봅니다... 접시 한가운데 위에서 접시 쪽으로 인력이 작용해 물이 위로 오른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접시의 가장자리에 얕게 있던 물들은, 인력에 의해 접시 가운데 쪽으로 쭈욱 빨려 내려갈 것입니다... 반대로 인력을 제거하면 접시의 물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될 것입니다... 자~ 이제 상상의 날개를 접습니다... 레드- 썬~
침 닦아라...^^;
접시를 서해안이라고 생각하고, 접시의 물을 바닷물, 가운데 인력을 달과 태양의 인력이라고 생각해 보라.
이것이 밀물과 썰물의 원리이며, 동해안 보다 훨씬 얕은 서해안이 조석 간만의 차이가 큰 이유이다. 캬~ 내가 한 비유와 설명이지만 너무 맘에 든다.(저작권은 쌤에게 있으므로 함부로 인용할 것...^^)
동일한 서해안이라 할 지라도 지도 위치에 따라 밀물과 썰물의 시간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당연히 가까운 바다일수록 먼저 시작할 것이고 먼 바다일수록 나중에 시작할 것이다.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일직선이 되면 가장 인력이 크게 작용해 물이 많이 빠지고 많이 들어온다. 지구와 달과 태양이 수평이 되면 가장 인력이 작게 작용해 물이 적게 빠지고 적게 들어온다. 위의 경우를 사리라고 하고, 아래의 경우를 조금이라고 한다. 더불어, 물이 가장 많이 빠진 시점을 간조라고 하며, 가장 많이 들어 온 시점을 만조라고 한다. 간조에서 물이 차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점을 초들물, 중간을 중들물이라 하며, 반대로 만조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시점을 초날물, 중날물 식으로 부른다.
간조와 만조시간은 매일 50분 정도씩 늦어지며, 간조와 만조의 폭은(조석간만의 차)사리와 조금을 기준으로 매일 바뀐다.
그렇다면 이걸 우터케 다 외우고 다니란 말인가??? 쌤은 주로 요기(http://www.nori.go.kr/info/tide_forcast.asp)가서 확인한다. 아예 1년치를 프린트해서 차에 싣고 다닌다...^^
자~ 여기까지는 물때에 대한 이론적인 얘기를 진행하였다. 그렇다면 물때와 출조와는 어떤 상관 관계가 존재하는 것일까...
너무 긴장하지 마시길...^^;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자... 우럭은 은폐/엄폐물이 있는 곳에 서식한다고 누누이 얘기했었다. 그런데 이 엄폐물이 물이 빠져야만 캐스팅 거리에 도달한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당연히 물때표를 보고 언제 물이 빠져 그 엄폐물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물이 심하게 움직이는 사리때가 좋을까 아니면 물이 조금 움직이는 조금때가 좋을까... 더불어 물이 조금쪽으로 가는 날이 좋을까, 아니면 물이 사리쪽으로 가는 날이 좋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의견들이 분분하다. 순수하게 쌤의 경험을(우럭/연안 루어낚시에 한해) 바탕으로 얘기하자면... 조금때가 입질이 왕성하였다.
(1)사리때는 물이 심하게 움직인다. --> 캐스팅 거리의 연안은 흙탕물이 된다. --> 베이트피쉬(먹잇감)가 물괴기 눈에 잘 띄지 않는다. --> 입질이 없다.
(2)사리때는 물이 심하게 움직인다. --> 물괴기들이 심하게 흔들리는 바닷물로 인해 바닥에 납작 엎드려 긴장한다. --> 입맛이 없다. --> 입질이 없다.
뭐 대충 이런 스토리인 것 같다...^^
그렇다면 사리를 미워해야만 할 것인가? 사리에게도 나름 매력이 있다. 사리때는 조개나 박하지, 낙지, 해삼 등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사리때에는 잠시 로드를 접고 호미와 장갑, 집게를 들고 위에 것들을...ㅋㅋㅋ
물론 낚시의 변수는 물때뿐만이 아니라 날씨, 수온, 수문개방여부(염도) 등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물때인 것 같다.
출조지에 가기 전에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출조 조행기를 잘 읽어보고 떠나기 바란다. 그래야 어느 물때에 포인트가 드러나고 입질이 왕성했는 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물때표 보는 법을 간략히 설명하고 오늘 수업을 마칠까 한다. 물때표는 아래처럼 표현되어 있다.
7/2 05 : 02 (670) ▲ 11 : 30 (161) ▼ 17 : 03 (558) ▲ 23 : 17 ( 70) ▼ 05/18
7/2는 양력을 말하며 7월 2일임을 뜻한다. 그리고 이날은 음력으로 5/18 임을 알 수 있다. 만조는 05:02 과 17:03 이며, 반대로 간조는 11:30 과 23:17 임을 알 수 있다.
삼각 화살표가 위로(▲) 되어 있으면 만조, 아래로(▼) 되어 있으면 간조를 뜻한다. 괄호안의 숫자는 물이 들고 나가는 높이(cm) 크기이다. 만조시 숫자가 클수록 물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며, 간조시 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이 물이 빠지는 것이다. 음력으로 15일과 30일이 사리인데, 7월 2일은 음력으로 5월 18일이므로 사리가 지난지 3일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물이 아직도 사리의 영향으로 많이 움직일 것임을 직감해야 한다.)
참고로 아래의 표는 월력과 물때를 나타내는 표이다. 참조하시길...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8/20_cafe_2007_07_10_15_50_46932c22cde57)
자~ 오늘 수업 끝.
차렷! 선생님께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상호간)
ps. 조금때는 물이 조금만 빠지니까 조금, 사리때는 물이 많이 빠져 물괴기들이 사리분별을 못하니까 사리... 쌤은 처음에 이렇게 외웠었다...^^;
ps. 물이 밀려 들어오니까 밀물, 물이 빗자루로 쓸어내듯이 쓸려나가니까 썰물, 이것 역시 이렇게 외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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