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연사설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1) 문경아 새자야 물박달낭근 홍두께 방망이로 다 나가네
(2) 홍두께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질로 놀아나네
(3) 문경아 새자야 시무푸리낭근 도로깨 놀이로 다 나가네
(4) 문경아 새재는 왠 고개인지 구부야 구부 구부가 눈물이 나네
2) 실제사설 (문경문화원, 문경새재아리랑, 2007. 5쪽)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1) 문경아 새자야 물박달낭구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가네
(2)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 애기 손질로 놀아나네
(3) 문경아 새자를 넘어갈 제
구비야 굽이굽이가 눈물이 나네
(4) 문경아 새자야 쇠무푸리 낭구
말채 쇠채로 다나가네
(5) 문경아 새자야 참싸리 낭구
꼬깜아 꼬지로 다나가네
(6) 문경아 사재야 뿌억사리 낭구
북어야 꼬지로 다나가네
(7) 조령산 허리에 해는 지고
성주봉 꼭대기 달떠오네
(8) 신북천 앞 냇가 물안개 돌고
요성들 풍년재 어깨 춤추네
(9) 꽃 떨어진다고 니 통곡마라
꽃 떨어진다고 열매 맺는다
(10) 문경아 새자를 넘어 가신 님은
뉘게 잡히어서 못오시나
(11) 문경아 새자는 왠 고갠가
구비야 굽이굽이가 눈물이 나네
(12) 세월아 네월아 오고가지 말아
아까운 이내청춘 다 늙어 간다
(13) 울 넘어 담 넘어 님 숨겨두고
난들난들 호박잎이 날 속였네
(14) 날 가라네 날 가라네 날 가라하네
삼베 질삼 못한다고 날 가라하네
(15) 삼베 질삼 못하는 건 배우면 하지
아들딸 못 낳은건 어찌하나
(16) 삼베 질삼 못 하는 건 대단하고
아들딸 낳아준 건 대단치 않나
(17) 올실 때가 되었는데 왜 아니오시나
그렇게도 무섭던가요 문경새재
(18) 오늘 올까 내일 올까 손꼽아 바래다가
새재 넘은 과거선비 우리 선비 안 오던가
(19) 흐르나니 눈물이요 새어나니 한숨이라
한숨 쉬어 동풍 되고 눈물 흘러 강이 되네
(20) 온갖 만물법은 다 잘 냈는데
청춘과부 수절법은 어느 놈이 냈느냐
(21) 논뚝길로 오시는가 밭뚝길로 오시는가
나날이 바래여도 우리 선비 아니오네
(22) 우연히 사랑 끝에 열매가 맺혀서
안 받을 고통을 또 받게 되네
(23) 담 넘어 갈 때는 큰맘 먹고 갔더니
문 꼬리를 잡고 보니 발발 떨리네
(24) 산도 설고 물도 설은데
누그를 바라고 나 여기 왔나
(25) 으스름 달 밤에 홀로 일어
안 오는 님 기다리다 새벽달이 지샜네
(26) 물속에 잠긴 달은 잡힐 듯 말 듯
정든 님 심중은 알듯말듯 모른다
(27) 십오야 뜬 달아 말 물어 보자
우리 님 계신 곳 비차 주렴
(28) 세월이 가기는 흐르는 물 같고
사람이 늙기는 바람결 같구나
(29) 가는 곳마다 정들여 놓고
이별이 잦아서 나는 못 살겠네
(30) 사주는 받아서 무릎에 놓고
한숨만 쉬어도 동남풍 분다
(31) 팔라당 팔라당 갑사나 댕기
고운 때도 안 묻어서 사주가 왔네
(32) 내손을 고이잡고 맹서를 하던 님
오늘도 기다리네 문경 큰 애기
(33) 오늘 갈지 내일 갈지 모르는 인생
내가 심은 호박덤불이 저 담을 넘네
(34) 시집갈 큰 애기 홀로 앉아
여러 가지 궁리에 속만 타네
(35) 아리랑 타령이 얼마나 좋은지
밥 퍼다 말고서 궁디 춤춘다
(36) 아리랑 타령은 그 누가 냈나
옆집에 김영감 니가 냈지
(37) 이놈에 살림살이는 할지말지 한데
울 넘어 박덤불은 지붕을 넘는다
(38) 아리랑 고개는 왠 고갠가
영감님 넘어 간 고개로구나
(39) 아리랑 고개가 무섭네요
정든 님 넘어 간 새자로구나
(40) 문경아 새자 박달낭구
북바뒤 집으로 다나가네
(41) 황백낭구 북바뒤 집은
큰 애기 손질로 녹아 나네
(42) 사랑앞밭 목화 갈아 송이송이 타가지고
무명 질삼 곱게 하여 우리 님께 드리리
(43) 터 논에는 왕골심어 주섬주섬 골라내어
곱고 고운 초신 삼아 우리 님께 드리리
(44) 담뱃불이 번쩍번쩍 님이 오는 줄 알았더니
저 건너 개똥 불이 나를 속이네
(45) 해는 지고 저문데 옷갓을 쓰고
첩에 집에 가실려거든 나죽는 꼴 보고가소
(46) 첩에 집은 꽃밭이고 나의 집은 연못이라
꽃과 나비는 봄 한철뿐이라
(47) 올라가도 30리 내려가도 30리
60리를 당도하니 큰새자를 넘는다
(48) 문경아 새자는 무순고개 이길래
영남에 선비가 다 넘나든다
(49) 오라는 님은 아니 오고
나 혼자 넘어 가네 문경새재
(50) 그리워라 그리워라 우리친정 그리워라
시집온 지 삼년되도 친정 한번 못 가봤네
(51) 보고지라 보고지라 부모형제 보고지라
보고 싶고 그리워도 편지소식 전혀 없네
(52) 하늘같은 서방님이 병이 들어
비녀 팔아 치마 팔아 약을 지었네
(53) 심심산천 약을 쓴들 약발이나 있을 손가
서방님 죽는 줄은 나도 몰랐네
(54) 가요가요 님을 따라 나는 가요
당신 없는 이 세상을 누굴 믿고 사는가요
(55) 가시는 날짜는 알 것 마는
오시는 날짜는 왜 모르는가
(56) 형님형님 사촌형님 시집살이 어떠한가
한단치마 아홉 폭이 눈물 닦아 다 쳐졌네
(57) 꽃이거든 지지 말고 님이거든 늙지 마소
가는 세월을 어찌 하리
(58) 새들새들 봄배차는 밤이슬 오기만 기다리고
님 떠난 이내몸은 님이 오기만 기다리네
(59) 나비 없는 동산에 꽃피어서 무엇하리
님이 없는 요내 몸은 단장해서 무엇하나
(60) 울타리 밑에 울령국화 봄철이 맞아요
또 다시 돌아오는 내 사랑 국화야
(61) 기차전차 떠나는 데는 검은 연기만 남아있고
님 떠난 빈방에는 담배꽁초만 남아있네
(62) 담뱃불을 벗을 삼고 등잔불을 님을 삼아
님아님아 정든 님아 나를 두고 어디 가오
(63) 성냥불이 번쩍이면 나온다 더니
성냥 한각 다 기리도 오지를 않네
(64) 쳐다보니 소래반자 내려다보니 술상이요
술잔 옆에 앉은 님은 꽃도 같고 님도 같네
(65) 꽃 같은 우리아내 언제나 볼까
죽어서 백골이라도 돌아오리라
(66) 백설 같은 흰나비야 부모님 몽상을 입었던가
소복단장 곱게 하고 장다리 밭으로 날아든다
(67) 산이 막혀 못 오시나 물이 막혀 못 오시나
님아님아 정든 님아 어이하여 못 오시나
(68) 울 넘어 담 넘어 꼴비는 총각아
꼴비는 낫을 놓고 나를 한번 쳐다보소
(69) 술이라도 먹거들랑 주정을 말고
님이라도 보거들랑 괄시를 말아
(70) 산이 높아야 골도나 깊지
쪼만한 여자속이 짚을 수 있나
(71) 어둠침침 거뭄밤에 담배대를 벗을 삼고
불등잔을 님을 삼고 외로움을 달래네
(72) 지창구 삶은 물에 미물범벅 저섯네
새재 넘는 심감사야 빛을 보고 잦지 마소
(73) 가지 많은 낭구는 바람 잘날 없고
자식 많은 우리부모 맘 편할 날 없네
(74) 꽃이라도 낙화되면 오던 나비도 아니 오고
낭구도 고목이면 오던 새도 아니 오네
(75) 사람이 늙으면 쓸 곳이 없고
호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다
(76) 새끼야 백발은 쓸 곳이 있고
고추는 늙을수록 보기가 좋다
(77) 덩덩덩 울리는 소장구 소리에
대장부 간장이 다 녹는다
(78) 산차지 물차지는 총독부 차지요
장모님 딸 차지는 내 차지라
(79) 시아버지 죽었다고 조탰더니
왕골자리 떨어지니 또 생각나네
(80) 시아버지 죽었다고 조탰더니
보리방아 물 부노니 또 생각나네
(81) 시아버지 골 난데는 술 받아 주고
시어머니 골 난데는 이 잡아 주지
(82) 시동생 골 난데는 엿 사주고
시누이 골 난데는 버선 사주지
(83) 서방님 골 난데는 안아주고
미누리 골 난데는 홍두깨 뜸질
(84) 바람아 광풍아 부지를 말아
송풍 낙엽이 다 떨어진다
(85) 청산에 저 노송은 어째서 누었냐
풍설을 못 이겨서 꺽어져서 누었냐
(86) 구불구불 새재길 양장 같은 이 길
지친 말 부들부들 쓰러질 듯 오르네
(87) 길가는 이 우리를 나무라지 마시게
고갯마루 올라서서 고향 보려 함일세
(88) 새재는 남북과 동서를 나누는데
그 길은 아득한 청산으로 들어가네
(89) 이 좋은 봄날에도 고향으로 못 가는데
소쩍새만 울며불며 새벽바람 맞는구나
(100) 우렁찬 폭포소리 물속에 잦아들고
에워싼 나무들도 그윽하고 싶어라
(101) 용아 너는 예로부터 어떻게 닦았기에
지금 여기 누워서도 놀라지 않느냐
(102) 낙엽은 쓸쓸히 용추에 떨어지고
먹구름 싸늘에 새재에 걸렸구나
(103) 너와 나는 이별은 더욱 맺혀 아푸고
꿈속인 듯 고향산천 발목을 잡는다
(104) 험한 길 벗어나니 해가 기우는데
산자락 주점은 길조차 가물가물
(105) 낮선 사람 만나기도 반가운 것은
그 말씨 정녕 내 고향 사람일세
(106) 잠 못 드는 긴긴밤 적막도 깊은데
싸늘한 달빛만 사립짝에 얼비치네
(107) 나그네 회포는 끝이 없는데
산위에 뜬 달은 밝기도 하여라
(108) 고향에 왔다가 한양으로 가는길
높은 벼슬 헛된 이름 부끄럽구나
(109) 새재에 험한 산길 끝이 없는길
벼랑길 오솔길로 겨우겨우 지나가네
(110) 차가운 바람은 솔숲을 흔드는데
길손들 종일토록 돌길을 오가네
(111) 오르막길40리 내리막길40리
80리 문경새재 해가 저문다
(112) 직일년아 살릴년아 영강에 목빌년아
빙든 서방 제끼두고 담보따리가 웬 말이냐
(101) 오도가도 못 하겠네 가도오도 못 하겠네
어린새끼 나두고는 나는 못가겠네
3) 초연일시 및 해설 <제2회 아리랑 그리고 영남의 소리 발표회> (2006. 10. 14. 봉산문화예술회관)
조선조말 7년간의 경복궁중수기에 각 지방의 민요가 교류하게 되었다. 그 당시 수십만의 부역꾼에게 이 노래가 각인 되면서 전국적으로 전파된 아리랑에 영향을 주었다. 즉, 근대민요 아리랑에 모태가 되는 기념비적인 아리랑이다.
문경지역에서 ‘문경새재아리랑’, ‘문경아리랑’ 또는 ‘문경의노래’ 또는 ‘홍두깨 소리’로 유형화 되었다. 사설은 ‘문경새제’로 하여 토착적이나 곡조는 강원도 <긴아라리>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